• 주간한국 : [조중훈회장] 트럭한대로 시작, 세계 10대항공사로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4.29 15:34:00




  • “69년 대한항공을 인수해 민영화시킨 이래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도 많았고 수많은 고난도 겪어야 했습니다. 최근 연발한 일련의 사고와 관련해 누군가 인책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최고경영자인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작게는 우리 임직원, 크게는 국민여러분에 대한 도리라 생각합니다”

    22일 회장직을 떠나며 조중훈한진그룹회장은 사내 E메일을 통해 대한항공 전직원에게 짧고도 간결한 이임사를 보냈다.

    해방직후 트럭 한대로 사업을 시작해 세계 10대 항공사의 회장이 되기까지 그가 사내에서 누린 권력과 카리스마는 절대적이었다. 95년 한진그룹 창업 50주년때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업주에게 은퇴는 없다’며 넘치는 의욕을 보였던 조회장. 결국 잇단 항공사고 때문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조회장과 항공업의 인연은 정부의 압력에서 비롯됐었다. 66년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등으로 부터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달라는 압력을 세차례나 받고도 거부했었다. 그러나 조회장은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 나들이 한번 하는게 소망’이라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말을 듣고 회사 중역들의 만류를 뿌리친채 부실덩어리 항공사를 인수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정부의 독점시혜 등을 업고 급성장해 현재 1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10대 항공사가 됐다. 이렇듯 정부의 요청으로 항공사업에 손을 댔던 조회장이 이번엔 정부의 압력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조 회장은 96년 ‘내가 걸어 온 길’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한민족의 전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한진’으로 정했고, ‘기회를 스스로 개척하고 어떤 경우에도 신용을 지키며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가 오늘의 한진그룹이라고 강조했다.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