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민족의 자긍심에 칼 꽂은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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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4.28 07:59:00




  •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을 뵐 면목 조차 없게 됐습니다”

    잘못된 임진왜란의 실체를 바로잡아 한·일 양국민의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16년째 ‘역사 바로잡기’에 매달리고 있는 경남 마산의 재야사학자 조중화(趙重華·78·약사)씨는 탄신 454주년(4월28일)을 앞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와 가족 묘 등에서 식칼과 쇠말뚝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민족의 자긍심에 먹칠을 하는 망국적인 행위” 라며 개탄했다.

    조씨는 “일본에서는 임란 재조명과 조상들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임진왜란 전적지 순례’ 라는 관광상품을 개발, 다음달부터 1,000여명이 부산·경남지역을 둘러보기로 한 마당에 우리 나라에서는 이순신장군과 가족 묘에 100개가 넘는 쇠말뚝이 발견돼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일본이 왜곡·조장한 임란 실체 규명을 위해 사학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일본과 국내 임진·정유재란 관련 유적지를 답사해 1,000여점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사진 400여점을 모았다.

    이들 사료를 토대로 96년 6월 ‘다시쓰는 임진왜란사’(학민사刊), 지난해 11월 ‘바로잡은 임진왜란사’(삶과꿈刊) 등 임란 관련 서적을 펴냈다.

    조씨는 “충무공 묘 쇠말뚝 사건은 역사 재조명 작업에 미온적인 정부와 자치단체, 역사의식을 망각한 국민 모두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두권의 책에서 임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과 명나라 군사의 코를 받았다는 ‘코 인수증’을 국내 최초로 공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왜군의 코베기 만행을 폭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정유재란때 일본 교토(京都)에 세워진 코무덤(비총·鼻塚)을 귀무덤(이총·耳塚)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도 처음으로 제기했었다.

    조씨는 또 지난해 1월 국립 진주 임진왜란 역사박물관 개관에 맞춰 임란 당시 왜군 총지휘관이었던 우키다 히데이에(宇喜多秀家)의 15대 후손인 아사누마 히데도요(淺沼秀豊·53·부동산업)씨의 ‘사죄방한’을 주선했다.

    특히 임란 당시 왜군의 한양 입성일인 6월18일(음력 5월5일)에 맞춰 양국 장군 후손들을 서울로 초청해 양국 ‘화합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순신장군의 15대손인 이재엽(李載燁·29)씨와 당시 영의정 서애(西涯) 유성룡(柳成龍)의 14대손 유영하(柳寧夏·71)씨, 경남 사천성 전투의 왜장 시마쓰 요시히로(島津義弘)의 14대손 시마쓰 슈구우(島津修久·60·사업가) 등 30여명의 후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씨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양국민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닿는데 까지 임란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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