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사람들] 암투병 80대 할머니, 전재산 장학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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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4.29 16:01:00




  • 60여년을 혼자 살아온 장경자(81·서울 동대문구 이문동)할머니가 평생동안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하국외국어대에 기탁했다. 할머니는 지금 암과 힘껴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할머니는 23일 자신의 평생이 고스란히 담긴 1억원짜리 통장을 학교측에 건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함경남도 신북청에서 딸만 여섯인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장할머니는 “여자가 많이 배워서 뭐하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보통학교 3학년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19세 때 서울로 시집와 신혼살림을 차렸으나 남편은 1년만에 폐병으로 숨졌다. 이때부터 혼자 세파를 헤치며 억척같이 살았다. 폐지와 빈병 등을 모아 고물상에 팔아 한푼두푼 저축했고, 취로사업에도 빠지지 않았다. 비누를 만들어 팔고 고무신 장사도 했다.지난해에는 경동시장 좌판에서 파는 돼지고기가 너무나 먹고 싶어 30분이나 망설이다 결국 그냥 돌아와 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그렇게 모은 돈이 1억원이다.

    그런 할머니에게 지난해 12월 방광암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할머니는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구두쇠’라는 소리를 들으며 모은 이 돈을 내놓기로 결심했다. 단칸방에서 같은 교회 신도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할머니는 서울위생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염영남·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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