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기상이변] 인간이 공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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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3 16:04:00




  • 세계기상기구(WMO)는 협약발효를 기념, 세계 기상의 날(3월23일)에 한해의 주제를 정하고 있다. 62년‘기아해방’이래 계속된 38개의 주제를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인간의 관심이 어느 곳을 향해왔는 지 그 관심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올해 주제는 ‘날씨, 기후와 건강’이 택해졌다. 엘니뇨, 라니냐가 기상학자들만의 전문용어가 아닌 말이 됐듯이 기상변화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기상변화의 한 요인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만 따져도 인간은 스트레스와 질병이 2배 늘고 전염성 질병체는 분포가 확돼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엘니뇨, 홍수의 기상이변이 많았던 작년, 전국에 볼거리와 세균성 이질,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했다. 또 일단 비가 많이 오면 렙토스피라증(유행성출혈열)도 증가한다. 84년과 90년 추수기에 홍수가 났을 때도 사망사례가 급증했고 98년9월 태풍‘예니’가 올라오면서 90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에선 과거 20년동안 말라리아 뎅기열 콜레라 결핵 등이 지역별로 재출현하고 바이러스성 출혈열이 전혀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97년 10월과 98년 1월사이 엘니뇨로 폭우가 내린 케냐와 소말리아 남부지역에선 8만9,000명이 RVF에 걸려 25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는 해수온난화로 생존 여건이 유리해지자 남아메리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중 곤충이 매개하는 전염병이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온도상승과 강우량 증가는 먼저 모기와 같은 매개숙자를 확산시켜 전염 방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뎅기열은 과거 해발 1,000㎙이상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도 1,250㎙의 코스타리카나 2,200㎙의 인도 고지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는 뎅기열, 황열 외에 우리나라가 사정권인 일본뇌염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를 비롯 세계 각지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 기후 온난화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말라리아의 창궐은 기후변화로 모기수가 증가하고 모기내 말라리아 원충이 감염성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매년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 군장병이 피해를 입는 말라리아도 기후요인 탓으로 밖에는 달리 해명되지 않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경기북부지역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면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지역, 스리랑카, 베네주엘라, 콜롬비아 등에서 말라리아도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네주엘라에선 엘리뇨가 발생한뒤 말라리아가 36.5%나 확산된 예가 있고 르완다 잠비아 스와질랜드 에티오피아의 유행성 말라리아 환자분포도 점차 넓어지 고 있다. 그린피스는 현재 기후여건에서 전세계 인구의 45%가 말라리아 감염영향권에 있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60%가 감염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기후변화, 특히 지구온난화 등이 전염성 질환 전파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의 초기징후는 병원체와 보균자가 확산되는 방식의 변화라고 까지 말해지고 있다.

    한양대 최보율교수(예방의학)는 “지구온난화가 전염성질환 전파기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며 “따라서 장기적인 연구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태규·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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