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흔들리는 청소년들] 왕따.체벌... 청소년은 동네북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9 16:22:00




  • 청소년들은 어디에서도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스스로가 가해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이다. 최근 교육현장의 삐걱거림은 고질같은 왕따와 체벌이 큰 원인중의 하나이다. 일반직장까지 퍼진 왕따현상에 사법기관까지 나섰고 종종 112순찰차가 출동하는 체벌의 현장은 교사와 학생간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왕따현상은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공통의 문제. 백약이 무효인 것도 세나라가 한결 같다. 일본에선 이지메로 알려진 집단 따돌림현상이 52년 처음 발생해 85년 피크를 이뤘지만 지금도 다반사로 일어나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12일 발간한 ‘학교폭력 상담사례집’에 따르면 96년 전체의 49%를 차지하던 왕따가 97년 33.5%로 줄었다가 지난해 42.6%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1개월~2년가량 계속된 장기간 폭력도 96년 전체의 57.6%에서 97년 26.3%로 급감했으나 98년에는 36.1%로 다시 늘어났다.





    폭력 중학생, 왕따 여학생 많아

    폭력사례는 중학생이 전체의 44%로 고등학생(26.4%) 초등학생(13%)에 비해 학교폭력의 주된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교내에서 점차 등하교길, 학원가, 오락실, 독서실 등으로 다양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왕따현상은 여학생 사이에서 기승을 부려 지난 3∼4월 경찰청이 적발한 동료를 왕따시킨 불량 학생서클 12개중 7개가 여학생들이 조직한 것이다. 서울 S여중 정모(16)양 등 11명은 일본 폭력만화에서 본딴 일진회를 조직, 집단따돌림을 일삼다 이를 견디다 못해 전학한 민모(16)양의 학교까지 찾아가 폭력을 행사해 5명이 구속되고 6명이 입건됐다.

    최근 전화협박과 폭력을 수반한 양상을 띠는 왕따의 동기는 ▲건방지다 ▲신체에 이상이 있다 ▲몸이 약하다 ▲거짓말을 한다 ▲선배대접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이라 한번 당해봐야 한다 ▲불량서클에서 탈퇴했다 등 다양했다. 심리학자들은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 길러지는 청소년들과 달리 집단주의적 가치관에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집단 따돌림은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우려한다.

    체벌의 경우 10대는 가정과 학교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업소에서도 시달릴 만큼 왕따에 이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가 청소년 1,095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 중학생의 44%, 고교생의 83.6%가 부모님과 선생님들로부터 체벌을 받았다. 편의점 주유소 등에 고용된 청소년중에는 82.3%가 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체벌 찬성하는 부모, 반대 압도

    일반 중고생들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로 부터 많이 체벌을 받았다. 그러나 비행 청소년의 55.2%는 주로 아버지가 체벌을 담당했다.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경우 뺨(40%) 얼굴(34.4%) 가슴 옆구리(31.3%) 순으로 구타당했고 무릎을 꿇리는 경우는 28.1%에 달했다. 폭행에 시달리는 청소년은 남자(72.7%)보다 여자(95.2%)가 많고, 빈도는 월1∼3회가 58.8%, 주1회 이상도 23.5%나 됐다.

    이밖에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83.2%, 학교에서 63.2%가 욕설을 경험했는데 ‘멍청하다’ ‘바보같다’를 가장 자주 듣는다고 했다. 가장 모욕적인 말은 ‘나가 죽어라’ ‘아빠라고 하지도 마라’ ‘학교 그만둬라’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교총이 학부모 3,697명에게 물어본 결과 교사의 교육용 체벌은 찬성이 74.7%로 반대 의견(25.3%)을 압도했고 특히 아버지들(78.9%)이 어머니들(71.6%)보다 필요성을 더 많이 인정했다.

    이광일·주간한국부기자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