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흔들리는 청소년들] 유혹의 바다에 빠진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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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9 16:27:00




  • 전국적으로 학교주변 유해환경 관련업소는 47만여개로 초중고 학교당 약 46개씩의 유해환경 업소가 있다. 반면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학)에 따르면 학생용 레저 및 문화활동 시설은 필요량의 확보율이 8.5%에 그치고 있다.

    학교와 가정 사이에서 밖으로 내몰리는 10대들에게 유해환경은 오히려 정서적 교감을 일치시키는 대리장소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음성적인 놀이문화가 비행과 탈선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청소년 범죄는 현재 날이 갈수록 저연령화 흉포화 집단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환각범죄와 여자소년범은 급격히 느는 추세이고, 15세 이하 범죄도 93년 약 2만6,000명에서 4년만에 4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결손가정이나 못사는 집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말은 요즘은 통하지 않는 옛말이다.

    청소년 음성문화를 조장하는 나이트클럽 록카페 비디오방 등의 자유출입은 예민한 10대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10대들 유혹하는 그릇된 성문화

    3만여개에 달하는 밀실형태의 비디오방은 자신만의 공간을 갖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음주 흡연 성관계 또는 혼숙장소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또 2만8,000개가 넘는 노래방은 저렴한 비용에 장시간 즐길수 있고 불건전한 성인문화를 접촉하는 기회로 학년이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집단적인 출입이 잦아지는 특징이 있다.

    늘고 있는 10대에 대한 그릇된 성 수요도 10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전화를 이용한 폰팅의 불법 변태가 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경찰과 합동으로 지난달 부터 일제검거에 돌입했다. 청소년보호위가 562개의 불법폰팅업체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용자들은 원조교제나 폰섹스를 요구하는 사례가 743건(93.4%)에 달할 만큼 음란정도가 심했다. 이를 통해 중3 A양은 지난 1년간 성인남자를 수백차례 만나 임신 성병은 물론 한번에 7명과 집단성관계를 맺는 왜곡된 성경험으로 정신장애까지 겪었다.

    중고생들을 이른바 삐끼나 접대부로 고용, 탈선을 부추기는 주범인 주점은 전국에 총 4만여개나 된다. 청소년성문화대책위원회는 현재 약10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가출상태라며 상당수가 유해업소에 고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계업소’로 불리는 업소에서는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 13세의 여학생까지 윤락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 부모 이혼후 가출,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다 3개월동안 감금된 채로 윤락행위를 한 송모(12)양 사건은 단적인 예로 남아 있다. 송양은 윤락업소에서 도주해 어머니집으로 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윤락가로 흘러들어가 나중에 정신치료까지 받았으나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날로 확산되는 섹스산업, 청소년들에 ‘노출’

    가톨릭대 이영자교수(사회학)는 일본의 성산업이 만들어내는 신풍속이 한국에서 재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려하고 있다. 장사가 되는 곳이면 성산업은 얼마든지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섹스산업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일본에선 학생들을 내세워 새로운 매춘수법을 개발해 놓았는데 부르세라숍(성매니저 상대의 여고생 속옷판매업) 테레크라산업(섹스전화방) 핀사로 서브스업(Pink Saloon: 직접적 성교를 제외한 성행위) 소프란도(Soap Land:증기탕) 이메크라(Image Club:성에 대한 몽상체험) 학생용호스트클럽 인터넷매춘 로리콘(성도착증환자)변태잡지나 만화 등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유해환경속의 10대는 음란·폭력물의 접촉에 이어 유해업소출입, 약물오남용으로 수위를 높여간다. 이로인해 청소년 비행의 직접적인 매개물은 10대들이 일주일 평균 14시간을 시청하는 TV나 구독률의 60%를 차지하는 성인잡지, 폭력성 만화, 성인비디오 등이 꼽힌다.

    술은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이용률이 가장 높아 10대 4명중 3명은 한번이상 술을 마셨다. 대부분 고1때 생일파티나 수학여행, 시험 뒤 호기심이나 친구들의 권유 등으로 청소년의 음주는 시작된다. 술을 시작하는 고1때는 흡연률도 급격히 증가한다. 현재 중학생의 20%, 고교생은 인문계 30%, 공업계 60%, 상업계 70%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년원생은 100% 유경험자였다.

    유해화학물 흡입은 본드나 부탄가스에서 시너 니스 가솔린과 에어졸 모기약 등 각종 스프레이도 늘고 있는데 100명중 4명의 청소년이 유경험자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흔적도 없고 장소제약도 없는 진통제 진해제 각성제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복용, 환각상태에 빠져드는 이들도 있다.





    “10대들만을 위한 공간이 없다”

    우려에 대한 10대들의 변명을 10대 전문지 꾸오레는 중고생 180명을 설문조사하고 나서 이렇게 요약했다.

    아마도 이 땅의 10대라면 모두 자신이 사회의 소외자임을 인정할 것이다. 어린아이에게도 놀이방이 있고 놀이터가 있는 마당에 10대에겐 학교라는 곳 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것도 입시학원을 위조한 비뚤어진 학교라는 공간밖에는. 놀이터에서 담배피우다가, 싸움을 하다가 또는 어른들의 공간인 록카페나 술집에서 놀다가 어른과 사회로 부터 버림을 받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잘못으로 버림을 받기도 전에 이미 10대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를 받은 건지도 모른다. 10대만의 공간이 이 땅 어디에도 없는 데 어디에서 항상 건전한 놀이만을 주고 받는단 말인가. 이미 철저히 따돌려 놓고선.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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