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DJ.YS 애증의 30년] 권위주의형에서 승부사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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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26 18:05:00




  • DJ와 YS는 우리 헌정 50년사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직 DJ와 전임자 YS를 제외한다면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역대 대통령은 없는 게 우리 헌정사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씨는 4·19혁명으로 해외로 쫓겨났고 윤보선씨는 5·16쿠데타로 물러났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씨는 신임하던 부하에게 시해당하고 최규하씨는 신군부에 밀려났다. 신군부와 함께 등장한 전두환 노태우씨는 재판받은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이런 헌정사의 비극에서 YS와 DJ는 ‘예외적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YS·DJ, 유사점 보다는 차이점 더 많아

    YS,DJ를 집권 과정, 통치 스타일, 치적, 세가지로 평가한다면 유사점보다 차이가 두드러진다. 물론 전임자들과 달리 민주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잡아 과거 정권의 맹점이던 권력의 정통성 시비가 없는 것은 공통점이다.

    현재까지 치적 부분은 대조를 이룬다. 종합비교는 이르지만 YS는 대환란의 초래로 인해 불명예를 안고 퇴임한 반면 DJ는 YS정권 시절 일어난 IMF사태의 해결사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평가받고 있다. YS의 경우는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점이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YS와 DJ 모두가 전임자들과 달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는 평가는 빼놓을 수 없는 치적이다. 그동안 치적이 주로 경제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바람에 간과됐으나 민주화는 경제개발과 함께 우리 사회 발전의 큰 요구였다. 사실 박정희씨의 경제발전 치적이나 전두환씨의 경제안정 치적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두 사람은 최악의 군사정권 독재자였다.

    통치면에서 YS는 충동적이고 권위적인 지도자로 국민과의 의사소통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정권 초반부터 불거진 인사정책의 실패를 비롯, 정책실행의 기복이 심했던 것도 이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DJ에게 정치학자들은 기능적 민주형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기능적 효율을 중시하면서 권위적 통치를 탈피한 민주적 방식의 지도력을 말한다. DJ는 YS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녀들의 활동에 극도의 신경을 쓰고 있지만 ‘가신정치’의 폐해는 지난 정권때처럼 여러곳에서 지적받고 있다.

    DJ를 제외한 역대 최고지도자의 통치유형을 고려대 김호진 교수는 6가지로 나누었다. 이승만씨는 가부장적 권위주의형, 장면씨는 민주적 표류형, 박정희씨는 교도적 기업가형, 전두환씨는 저돌적 해결사형, 노태우씨는 소극적 상황적응형, 김영삼씨는 승부사적 성취형.

    다른 정치학자들은 이승만과 박정희씨를 야수형으로 분류한다. 이승만씨는 프랑스의 드골처럼 아이디어와 용기, 힘을 가지고 타인을 완전히 지배하는 사자형의 카리스마를 누렸다. 박정희씨는 권력 유지방식면에서 사자형보다는 조직 속에 여우굴을 파놓고 남의 뒤통수를 쳐 권력을 잡는 여우형에 가깝다고 한다.

    최규하 노태우씨는 두려움이 많고 모험적 성공보다는 안전 위주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조직플레이를 하는 ‘사원(社員)형’으로 분류됐다. 장면씨도 이들과 일면 유사한 ‘장인(匠人)형’으로 직무에는 소극적이나 자신에게는 긍정적인 유형으로 꼽혔다.

    일부에서는 YS와 전두환씨를 승부사형으로 요약하는 이들도 있다. 두 사람이 자신의 정당성을 의심치 않고, 그같은 무모한 믿음이 초래하는 결점을 억제할 장치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형 구분이 학자들마다 다른 것처럼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일례로 이승만씨의 경우 소설가 복거일씨가 “아직 걸맞는 전기작가를 못만났다”고 말하는 것처럼 ‘건국의 아버지’와 ‘최악의 독재자’란 극단적 평가 가운데 놓여 있다.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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