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굳히기'에 총력전 펴는 야 '막판 뒤집기' 노리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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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26 16:46:00




  • 한나라당 우위로 출발했던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의 6·3 재선거에 변화조짐이 뚜렷하다. 송파갑은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출마가 결정되면서 ‘끝난 선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 조차 “동네 축구하는 데 차범근이가 끼어들었다”고 푸념했을 정도였다.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승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어느 정도 압승을 거두느냐가 관심”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민련 김희완후보의 저력에 이총재측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 계양·강화갑은 선거초반 한나라당 안상수후보가 높은 지명도에 이총재의 ‘출마 바람’까지 업고 국민회의 송영길후보를 상당한 차로 앞서 있었다. 게다가 송후보측은 복잡한 캠프 내부사정과 중앙당의 미미한 지원 등으로 속앓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안후보의 지지도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송후보는 탄력을 얻어가고 있다. 동반당선의 ‘윈_윈’을 장담했던 한나라당에 비상경계령이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송파갑은 유권자의 70%가 아파트 거주자인 중산층 지역으로, 정치적 성향이 현 정권에 비판적이고, 15대 총선 이후 신한국당과 그 후신인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여온 지역이란 점에서 구도상으로는 이총재의 압승이 예견됐던 곳이다. 인물의 무게로 봐서도 이총재와 자민련 김후보는 비교대상이 되기 힘들었다. 이총재 진영이 처음부터 철저한 지역구 선거를 다짐한 채 ‘조용한 선거전’ 으로 일관해 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지역특성상 시끄러운 선거전을 해 봐야 득볼 것도 없고, 수비위주의 작전으로 나가도 완승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송파갑, 여당 ‘김빼기’에 이총재측 ‘당황’

    그러나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기류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김후보측 역시 선거 분위기를 함께 가라앉히며 ‘김빼기 전술’로 나오는 바람에 이총재측이 오히려 당황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공동여당의 입장에선 중앙당이 팔을 걷어부치고 달려들었다가 패배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데다, 지난 몇차례 재·보선에서 과열·혼탁선거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 이를 씻어내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이 지역 특유의 반 여권 표심이 결집할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따라 김후보측은 선거전 중반까지는 공명선거 모양새를 취하면서 충청표와 호남표를 조용히 ‘관리’한 뒤 이총재측의 방심을 틈타 막판 세몰이에 나서 DJP표를 응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국민회의측도 표면상으로는 철저히 불개입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선거 실무자들을 파견, 선거전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후보를 돕고 있는 국민회의의 선거 전문가인 P씨는 “김후보가 14대와 15대 총선에서 두번 모두 2등으로 낙선했으나 이 과정에서 3만표의 고정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현장에 와서 조직을 점검해 보니 호남 지지층이 잘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통계로 잡힌 것보다 호남출신이 훨씬 많다. 호남출신 가운데 본적을 바꾼 사람들이 상당수인데, 이들이 통계에 잡히고 있지 않다”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총재는 당초 오전에는 중앙당에서 공식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정국현안을 다루고 오후에는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전략을 수정, 선거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조사에선 아직까지 10~15% 포인트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 여권 성향인 이총재 지지층은 대체로 선거 참여율이 저조한데 반해 김후보 지지층인 자영업자와 주부층은 투표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총재로선 부담이다. 한나라당이 3당 사무총장 회담을 통해 ‘중앙당 개입자제’에 합의해 놓고도 사실상 이를 파기하며 중앙당 전면개입으로 선거전략을 수정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선거전 중반이후에도 이상 기류가 계속될 경우의 ‘유사시’에 대비, 중앙당의 총력지원 통로를 열어두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이총재측은 또 선거판 자체가 계속 위축된 상태로 굴러가면서 수면하에서 DJP 표가 결집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반 여권 성향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읍소전략’과 “이러다 이회창 떨어진다”는 식의 위기감 조성전술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젊은 피’대 ‘깨끗한 피’ 계양·강화갑, 혼전 양상

    인천 계양·강화갑은 국민회의 송영길후보의 추격전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후보는 여전히 6~8% 포인트 차이로 안후보가 앞서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으나, 송후보측은 지난 주말을 분기점으로 역전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후보측은 그러면서도 송후보측의 여당 프리미엄 활용과 여여공조를 겨냥, 한일 어업협정 문제·국민연금 파동·고관집 절도사건·의료보험료 인상문제 등 현 정권의 실정과 국정혼선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지금까지의 수비중심 선거전에서 공격중심 선거전으로의 전환을 위해 김덕룡부총재가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선거전을 총괄지휘하고 있다. 이와함께 안후보의 ‘클린 이미지’를 부각시켜 ‘젊은 피’ 대 ‘깨끗한 피’의 대결로 선거구도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맞서 송후보측은 ‘386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점과 이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결혼하는 등 ‘계양에서 시작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홍보하는 한편, 각계의 전문직 인사들로 구성된 ‘싱싱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20~30대의 젊은 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앙당 불개입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스타급 의원들을 투입한 정당연설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다소 느슨해진 여여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홍희곤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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