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경제전망대] 매각.인수 딜레마, 어떻게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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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9 14:44:00




  • 지난주 경제계는 주가의 대폭락에 크게 놀랐다. 당초 지수 8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안정적 전망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주가는 역시 알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 것이다.

    지난 한주동안 지수 70포인트가량 빠지고 완전한 조정국면에 돌입하자 상당수 전문가들은 “6월초 지수 700 언저리가 매수의 저점”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개구리 튀는 방향과 주가는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증시는 따라서 ‘차분한 장기투자가 바람직한 접근’이라는 증시의 평범한 조언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또 제일은행인수를 놓고 정부와 뉴브리지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제일은행의 장래가 다시금 불투명해진 것이다. 대한생명의 공개입찰 역시 그동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이나 프랑스의 악사 등이 모두 포기하는 바람에 전혀 다른 국면을 맞고있다. LG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성 김철호회장이 일본 거류민단의 자금을 동원해 새롭게 등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제일은행 매각문제와 대생인수전은 이번주에도 경제계의 커다란 이슈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는 특히 그동안 개혁의 선두에 서서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체면을 여지없이 구겼다. 외자를 끌어들여 부실처리를 하려던 당초계획이 이미 어긋났으며 자칫하면 대외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제일은행과 관련, 현재 정부는 뉴브리지에 대한 우선권을 철회하고 인수대금을 보다 현실화하자는 입장이다.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제3의 인수자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제일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비난을 받고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뉴브리지를 매각대상 기업으로 거의 확정하다시피 발표했던 정부입장에서 뉴브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외국언론은 제일은행 매각과 관련, “한국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졌는데 이번주중 그 줄다리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은행에 이어 대한생명 인수도 난항 예상

    대생문제 역시 금감위로서는 난감한 대상이다. 외자를 통해 대생을 제3자에게 넘기기로 하고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등에는 우선권까지 주었으나 최종 뚜껑을 열어보니 메트로폴리탄은 완전 포기했고 유력한 대상이었던 악사도 참여하지 않아 모양이 전혀 달라진 것이다. 이들 유력 외국 보험사들은 대생의 부실이 너무 커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참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대생의 최대주주인 최순영씨가 금감위의 매각과정 자체를 무시하는듯한 행보를 계속함으로써 금감위를 완전히 코너로 몰고있다. 금감위는 나중에 법적 절차라도 밟게될 것에 대비하고 있으며 당연히 전체적인 진행은 금감위 의도대로 계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따라서 “LG가 대생인수자로 가장 유력한 것은 틀림없으나 1차 입찰에서는 유찰될 것”이라며 “결국 LG가 인수한 다음 메트로폴리탄 등과 업무제휴 등의 형태로 결론지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주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것은 17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이다. 공무원 1만여명의 추가 감축이 있고 경제부처간 권한이 대폭 이동함으로써 공무원 사회에는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왔다. 관심의 촛점은 정부의 기본안이 20일 국무회의까지 온전히 이어질 것인지, 또한 부처간 마찰과 로비전은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 등이다. 정부조직 개편은 특히 신설부처와 장차관급 임명과 이를 계기로 한 개각으로까지 연결되는 사안이다. 이번주와 내주중 개각과 관련해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않을 것 같다.

    19일로 예정된 담배인삼공사의 지분매각에 어떤 업체들이 참여할 것인지와 17일 재경부, 금감위, 한은 등이 모여 가닥잡은 금리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 것인지 역시 주요 현안이다. 금리는 특히 미국이 18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다룰 예정이어서 주초 어느정도 윤곽을 가늠하게 된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추이에 따라 주가는 또 한차례 춤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협상도 이번주중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재 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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