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꿈의 '타이타닉' 제주도에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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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3 15:34:00




  • ‘빨간 마후라’‘증언’의 호쾌한 미남 스타 신일룡. 그러나 이제 그는 그 이름을 안 쓴지 10년이 넘었다. 본명인 조수현(52)으로, 배우가 아닌 사장, 회장으로 산다. 그가 ‘타이타닉’을 만든다. 영화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배 얘기도 아니다. 86년 ‘황진이’를 끝으로 은막을 떠났고, 90년 KBS 2TV 드라마‘바람과 구름과 비’의 주연을 마지막으로 이제 연기까지 잊어버린 그는 ‘컴백’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선박 기술자는 더더욱 아니다.

    그는 21년째 식당을, 그것도 7개나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6개월전부터는 관

    광진흥단체인 ‘웰컴 투 코리아’의 홍보이사로 일하고 있다. 때문에 그가 만들 ‘타이타닉’은 바로 거대한 식당이다. 타이타닉호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띄울 예정이다. “왜 타이타닉이냐구요. 전세계가 너무나 잘 알고, 전세계 관광객을 모두 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또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이 우리나라에서 벌어간 돈이 얼마입니까. 나도 ‘타이타닉’으로 맞서 그것을 되찾아야죠.”

    그는 물론 음식을 팔아 돈을 버는 장사꾼이다. 그러니까 더욱 관광산업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관광지에는, 가장 좋다는 제주도에조차 건전한 밤 문화가 없습니다. ‘타이타닉’은 미국의 휴양지 라스베이거스나 마이애미, 바하마에서 볼 수 있는 밤을 즐길 수 있는 종합공간입니다.”

    연면적 3,000평. 엄청나다. 그러나 그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습니다”고 말한다. 오랜시간 준비를 했다. 2년 전에 ‘타이타닉’을 세울 땅도 사놓았고, 제주도로부터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받았다. 설계까지 의뢰해 놓았다. 총건설비 700억원도 걱정하지 않는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관광진흥기금을 얻고 외자유치로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그는 “벌써 투자하겠다는 외국업체가 나오고 있다”며 말로 ‘희망사항’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

    완공 목표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이전. 모든 구상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1년 반이나 걸렸다. 그는 매일 새벽에 2시간씩 한강 변을 뛴다. 그때마다 눈에 들어온 한강유람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집에 돌아와 그는 그것을 하나씩 연필로 그려나갔다.

    웬만한 용기 아니면 추진하기 힘들 일이다. 그러나 그는 도전하기로 했다. 자신의 도전정신이 바로 달리기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어떤 날은 용산_압구정동_잠실로 연결되는 자신의 식당을 모두 뛰어서 돌아볼 만큼 뛰는 것을 좋아한다. 여전히 아직도 탄탄한 근육, 날렵한 몸, 가벼운 발걸음이다. 그의 진취적 자세는 지금 운영하는 식당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고구려’‘몽고리언’‘새벽항구’‘설악냉면’. 모두 그가 지었다.

    1,500만원으로 마포와 여의도에서 출발한 ‘런던 팝’이 오늘의 규모로 커지기까지 그는 혼자 뛰었다. 음료CF를 찍다 오토바이사고로 다리를 다치자, 그처럼 매달리던 영화사들이 하루아침에 외면하는 것을 보고 그는 사업을 시작했다. 안되면 남은 음식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까. 그는 지금도 음식맛을 직접 보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재료를 점검한다. 이처럼 철저한 이유는 “배우가 뭘 알겠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였다. 그렇게 10년을 하니까 주변에서도, 주방에서도 그같은 소리가 없어졌다.

    그는 “최고의 미덕은 정성”이라고 했다. 최고급 재료를 쓰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우리는 멀었다고 했다. 또 ‘1대 9’의 원칙을 지킨다. 사업은 10%의 가능성으로 도전하고, 재산의 90%는 사회에 돌려 준다는 것. 얼마전 그는 경기 포천 산정호수에 있는 2만평의 땅을 효박물관 건립지로 희사했다. 어느날 저녁 무심코 본 신문.“박물관 건립부지가 없어 애를 태운다”는 기사를 읽고 바로 다음날 자신의 재산 목록1호를 미련없이 내놨다. 1년에 4번 소년소녀 가장 50명에게 장학금도 준다. 늦장가를 들어 14열, 11살 밖에 안된 아이들에게도 말한다. 아버지가 버는 90%는 너보다 못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타이타닉’이 완공돼 돈을 벌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그들을 돌보는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그는 처음에는 “연기에는 미련이 없다”고 잘랐다. 그러나 여전히 밤마다 케이블 TV로 영화를 즐기고, 최민수 박상원 한석규 같은 후배들을 자주 만난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버릴 수 있겠어요. 언젠가는 영화도 해야죠. 배우가 아닌 감독과 제작자로 후배들과 멋진 액션물을 만들어야죠. 미국에 워너 브러더스가 있듯이 나에겐 아직‘조 브러더스’란 영화사가 그대로 있습니다.” 옛날에 신일룡이 스크린에서 꿈을 심어주는 스타였다면, 지금의 조수현씨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또 다른 스타이다.





    이대현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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