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유전자변형 식품,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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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25 19:19:00




  • 유전자변형 식품은 안전한가.

    유전자변형 농작물·식품·식품첨가물·의약품의 안전성, 환경영향, 사회·윤리적 파급효과에 대한 국제적 논란은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유전자변형 곡물이 수입·유통됐다. 또 올해초 농림부가 유전자변형 벼를 비롯한 8종의 농작물을 개발, 이중 일부를 2000~2001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고 수산물 및 축산물의 복제실험, 유전자변형 의약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식약청은 재배과정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식품위해성 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규정한 ‘유전자재조합 안전성 평가지침’을 지난 3월 입안예고, 확정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실련 등 23개 시민·환경·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이 식약청의 지침으로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보다 엄격한 안전지침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모임은 최근 식약청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식약청이 최근 마련한 ‘유전자재조합 식품 안전성 평가지침안’의 통과를 유보할 것을 요구하고 공청회를 거쳐 시민전문가 패널과 함께 지침안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연대모임은 “국내외적으로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식약청은 시민·소비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검토작업 없이 일방적으로 지침안을 만들어 시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식약청의 지침안은 유전자변형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연대모임은 그 근거로 식약청이 안전성 평가원칙으로 적용하고 있는 ‘실질적 동등성’ 개념은 안전성을 평가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외국 과학자들의 의견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점을 들었다. ‘실질적 동등성’이란 ‘유전자의 특성이 잘 알려져 있어 원래 식품과 실질적으로 같을 정도로 해가 없다면 그 재조합체의 안전성은 원래 식품과 같다’고 본다는 개념. 93년 OECD가 제안하고 FAO WHO 합동자문회의가 채택한 이 개념은 상당수의 국가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개념의 안전성 평가방법과 절차에 대해 유럽연합과 미국간에, 유럽국가들 사이에, 서로 다른 전문가와 과학자들간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또 지난 10여년간 국제 환경·소비자단체와 생명공학 초국적 대기업의 충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및 저개발국가간의 갈등도 있다.

    이 개념을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실질적 동등성 개념이 제한된 범위에서 나름대로 유용성을 갖는다 하더라도 안전성 평가의 원칙으로 삼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기술의 사용으로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야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며, 그같은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즉 실질적 동등성 개념에 의존하는 한 이미 알려진 독소의 함량변화 등 몇가지 선택된 구성성분에서의 명백한 변화만이 확인될 수 있을 뿐, ▲유전자재조합기술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야기된 생화학적 차이가 매우 적은 규모로 일어날 경우 ▲외래 유전자의 삽입이 숙주의 물질대사를 교란시킴으로써 새로운 독소등을 생산, 숙주에 축적할 가능성등은 검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영국의 의사협회는 유전자변형식품 섭취로 인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암 유발가능성 등을 연구해야 하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연대모임은 건강등의 위해우려와 함께 지침안이 안전성 평가를 개발자가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안전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기위해 어떻게 규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는등 절차상의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모임은 “안전성 평가지침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표시문제와도 맞물리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이해관계를 떠난 시민전문가들과 함께 각국의 법안과 비교하는 등 재검토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광일·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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