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열정에 가득찬 유승준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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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25 19:27:00




  • 거칠 것이 없다. 그의 인기행진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같다.

    유승준(23). 지난 4월 3집앨범 ‘열정’을 들고 나타난 그는 99년 ‘가장 영향력있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음악계를 평정해 나가고 있다.

    빡빡 밀어버린 머리가 오히려 강한 힘과 성적 매력의 상징으로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의 인기는 앨범 판매량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열정’을 발표한지 이제 고작 한달 남짓. 이미 75만여장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밀리언셀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 각종 인기차트에서는 이미 정상을 정복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는 그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를 한번 해부해본다.





    ▲그는 반항아였다.

    그는 77년 12월 15일 유정대(56)-노경자(51) 사이의 2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정대씨는 현재 미국 오렌지카운티 플러트에서 하바드그랜드호텔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송파구에 있는 오주중학교 1년생이던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유승준은 테츠라프 중학교, 엘카이노 고등학교, 세리토스 칼리지를 거치면서 평범한 이민의 아들로 자랐다. 학교성적은 “그냥 그랬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신통치 않았던 것 같다. 그건 다분히 그의 끓는 피가 원인이었다. 한국에서는 곧잘 우등상도 탔던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유색인종으로서의 열등감이 그를 학교 안에 잡아두질 않았다.

    이런 환경은 그의 방황하게 만들었다. 미국학생들의 따돌림을 그냥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유승준은 고등학교시절 친한 친구 20여명과 ‘부당한 대우에 힘을 합쳐 대항하자’는 결의를 했고 이때부터 말썽꾸러기로 둔갑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용하기를 바라는 부모세대와의 갈등도 시작되었다.

    그가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미국 학생들과의 대결은 계속되었다. 숫적으로 열세였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당당히 대항했다.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싸움을 잘하던 유승준은 상대방 보스를 깨는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백전 백승. 어깨에 박혀있는 ‘코리안 프라이드’란 문신도 이때 새겨넣은 것이다. 자랑스럽던 이 문신은 가수로 둔갑한 현재에는 혹시 불량한 아이로 비춰질까봐 걱정거리다.

    대학에 입학한 유승준은 또한번 변화를 겪는다. 이대로 살다가는 죽도 밥도 되지 않겠다는 긴장감이 파고들었다. ‘내 재능과 운명은 무엇일까’. 결국 그는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가수로 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오게 되었다.





    ▲나의 매력은 ‘바보스런 모습’?

    유승준은 자신의 매력을 ‘바보스러움’이라고 단정한다. 다소 엉뚱해보이고 가끔씩 돌출하는 바보스런 행동이 인간적으로 비치리라는 것.

    그뿐일까. 그것만으로 팬들이 그에게 환호하는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이 보는 유승준의 최대매력은 누구와도 차별화되는 남성적 카리스마다. 유승준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이 흘러나옴을 느낀다. 그 힘은 팬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되어 깊이 각인된다. 대중음악계에서 걸출한 인물이 되려면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

    물론 노래와 춤실력은 기본. 그리고 음악에 대한 감흥. 유승준은 드물게 이 모든 것을 한 몸에 갖추고 있다.





    ▲그리고 준비했다.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날 유승준은 나훈아 남진 조용필 김수희 등 선배가수들의 CD를 사서 연구를 했다. 자신의 추구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음악이지만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배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려줄 것이란 믿음에서다.

    그가 애써 가꿔온 건강한 몸 또한 그의 자산이다. 당당한 체격, 그 속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힘. 요즘은 시간이 없어 욕심만큼 운동을 못하지만 정 시간이 없으면 집에 돌아온 후 윗몸일으키기라도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술 담배를 하지않는 금욕생활을 한다. ‘호모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만큼 여자도 멀리한다. 쉴 틈 없는 스케줄을 그나마 소화해내는 것은 체력에 바탕한 강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일과는 분 초 단위로 나뉜다.

    기상 시간은 오전 8시. 언제나 변함이 없다. 조금 늦으면 하루 스케줄이 꼬인다. 보통 유승준이 책임져야할 스케줄은 하루에 5~6개. 밤 12시가 넘어야 일을 마친다.

    아침에 일어난 유승준은 동부이촌동 집을 떠나 우선 연습실로 향한다. 하루 일과에 맞춰 안무를 다시 짜야하기 때문이다. TV, 라디오 그리고 각종 행사에서의 음악과 안무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라디오는 보통 원하는 시간만큼 자신이 쓸 수 있지만 TV는 초단위로 나눠 시간을 맞춰야 한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코디네이터와의 회의도 필수. 팬들에게 항상 신선한 느낌을 주기위해서 의상의 변화는 당연하다. 다행히 그는 빡빡머리여서 헤어스타일은 신경쓰지 않는다.

    준비가 완료되면 그가 타고다니는 밴은 쉴새없이 움직인다. 이 방송국에서 저 방송국으로,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TV에서 라디오로.





    ▲유승준은 롱런할 것인가.

    이 질문의 해답은 우습지만 유승준 본인이 해야한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수로서의 생명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스타란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때는 내리막이다. 요즘 댄스가수들이 의상 춤 헤어스타일 등을 하루가 멀다하고 바꾸는 이유는 식상한 이미지를 주지 않기위해서다.

    유승준은 “우리나라같이 가수들의 생명사이클이 짧은 경우, 고민하고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외모 등을 바꾸는 일시적인 변화는 금방 들통이 난다. 나는 나름대로 중단기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공여부는 운명일 것”이라고 말한다.

    정교민·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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