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화제의 책] 독창적인 한국적 미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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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04 19:11:00




  • 한국미술 5,000년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무엇이 떠오를까?

    적어도 고구려 고분벽화가 우선 떠오른다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이전 우리 민족의 원형질을 놀랄만큼 현대적인 구도와 강렬한 색채로 당당하게 보여준다. 수렵도가 그렇고 사신도가 그렇다.

    문제는 한국미술이 후대로 내려올수록 어떤 면에서 퇴보를 거듭한다는 데 있다. 12세기 당대의 명품으로 꼽히던 고려 청자는 조선 시대로 넘어가면서 제조법 전수의 맥마저 끊겼다.

    조선 백자도 임진왜란 이후에는 기술적인 면에서나 판매 면에서 세계적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다. 일본은 임란때 끌어간 우리 도공들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백자로 중국 도자기를 제치고 유럽 도자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다. 기록에 남은 것만 700만점을 유럽 각국에 수출했다. 특히 18세기 이후 일본 도자기와 우리 백자를 비교하면 그 수준차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한국미술의 자생성’은 이러한 우리 미술 5,000년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한국적 미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해부한다. 필진은 서울대 박물관장 최몽룡, 경주대 정우택, 고려대 이용우, 서울산업대 최태만 교수 등 22명. 각기 전공분야를 맡아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현대의 테크노 아트까지를 살폈다.

    한 가지 답답한 점은 특정 시기, 특정 부문의 한국 미술을 설명하면서 전반적으로 당대의 동아시아, 나아가서는 유럽과의 비교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문화권과의 비교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한국미술의 자생성을 논할 수 있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미술의 자생성/최몽룡 외 지음/한길아트 펴냄/40,000원



    이광일· 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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