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화제의 책] 풍요와 번영, 그리고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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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05.19 18:00:00




  • 한국 중국 일본 등 근대 이전 동아시아 미술에 누드는 없다.

    일부 춘화도가 있기는 하지만 누드를 순수미학적 대상으로 삼은 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의 차이를 누드의 유무에서 찾는 것도 흥미로운 시도이다.

    자마이카 출신의 미술평론가 에드워드 루시-스미스가 쓴 ‘서양미술의 섹슈얼리티’는 누드를 포함해 성적 표현이 강렬한 서양미술사의 장면들을 통시적으로 개관한다.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그리스, 로마시대의 벽화, 도자기 그림 등 고전고대 미술을 거쳐 파블로 피카소의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성적 자극을 유발하려는 표현물이기도 하고 인간 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려는 예술적 시도이기도 한 누드는 강렬한 성적 경향성을 갖는 작품에 한에서 소개된다.

    서양미술사에서 성적 표현은 고대로 거슬러올라갈수록 적나라하다. 주술이나 종교의 영향력이 막강했던 시기에는 그만큼 성적 표현이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양태였다. 또 후대에 발전된 도덕의 엄숙주의에 겁먹을 필요가 없을만큼 자유로웠던 시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리스 시대를 포함해서 그 이전 선사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과장된 성기의 묘사나 남녀의 결합 장면, 동성간의 연애 등은 따라서 요즘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음습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런 표현들은 억압을 거치면서 고통이나 공포와 결합돼 기이한 모습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 책은 특히 컬러 29장을 포함해 274장이나 되는 원화 그림들이 흥미를 돋군다. 시공사에서 발행하는 ‘시공 아트 시리즈’ 3차분으로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미술, 가까이에서 본 인상주의 미술가와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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