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주식시가 총액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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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1.30 17:54:00


  • 21세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80년대말 사회주의 경제권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는 21세기 경제환경은 지금과는 사뭇 다를 전망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토대로 해서 다가올 세기의 경제환경 변화를 조망해보면 세계화, 자유화, 지력화, 이본화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화란 세계 경제 질서가 경제 이념상으로 양분된 경제 체제에서 무국경의 자유시장 경제로 통합된 무한 경쟁 사회로 변모함을 뜻한다.

    자유화란 자유시장 경제의 확산·심화에 따라 정부 역할이 축소되고 민간 기업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됨을 뜻한다. 지력화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지식 기반 경제의 성숙으로 주요 생산 요소가 자본, 노동, 토지와 같은 물적 자원에서 정보, 지식과 같은 지적 자원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인본화란 인간의 지적 요소가 핵심 자원이 됨으로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인간 중시 사상이 새로운 경제 이념으로 대두됨을 뜻한다.



    자원의 희소성 원칙 사라져



    새로운 경제환경은 필연적으로 경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한다. 21세기에 주류를 이룰 경제 경영 패러다임은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희소성의 원칙이 사라지고 수확체증법칙이 강조되는 점이다. 우선 주요한 생산요소가 정보와 지식이 됨으로써 무한대한 자원 창출(공급)이 가능하게되어 자원의 희소성 원칙이 소멸된다. 또한 경제를 분석하는 기본 원리면에서는 토지와 노동과 같은 물리적 생산요소의 특징인 수확체감론보다 인간 지력의 특징인 수확체증론을 보다 중시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 이전 보다 더욱 풍부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둘째, 경쟁 내용이 비용과 품질 경쟁에서 시간과 가치 경쟁으로 이행한다. 세계화, 자유화, 지력화의 진전에 따라 수요층이 다양해지고 상품 유통 속도와 수요자의 기호 변화 주기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져서 경쟁 내용이 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1세기 세계 시장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비용을 낮추거나 품질을 개선하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값쌀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 큰 사용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만들어내야 한다.





    복합 융합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셋째, 새로운 가치는 복합과 융합을 통해 창출된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은 각 분야의 정보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각 연구 부문과 생산 및 서비스 활동을 연계시킴으로써 복합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

    컴퓨터는 계산기이자, 통신기기이며 영화관이기도 한 것처럼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상품과 서비스, 기술들이 복합 및 융합을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은행 입출금이 가능해지고, 가정에서 회사일을 보게 되며, 더 나아가 생물학과 화학이 결합해 생화학을 그리고 기계와 전자는 메카트로닉스를 창출하고, 금융과 공학이 결합하여 금융공학을 이루게 된다.

    넷째, 소비자가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생산소비자(Prosumer) 시대가 열린다. 세계화와 정보화 현상이 성숙하여 수요자의 기호가 다양해짐으로, 수요자 각각의 기호와 특성에 따라 시장이 세분된다. 이에 따라 다수의 공급자가 출현하고 결과적으로 다수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간의 이해 관계에 따라 연결되는 상호 선택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자기가 원하는 공급자를 선택하여 자기가 생각해 낸 제품을 만들어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팀 ·네트워크 형성이 기업운명 좌우



    이러한 변화는 다섯 번째로 시장유연생산체제(FMMS)라는 새로운 생산 체제를 성립케 한다. 생산소비자가 등장함에 따라 생산 형태는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유연 생산 체제:Flexible Manufacturing System:FMS)를 넘어서 다양한 상품을 최적 수요에 맞게 생산하는 변종 적량 생산 체제(시장 유연 생산 체제:Flexible Manufacturing Marketing System:FMMS)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정보 통신 기술의 혁신을 바탕으로 한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의 긴밀한 네트워크에 의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라 할 수 있다.

    여섯번째, 수직적이고 독단적인 일인 경영 시대는 가고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네트워크 경영이 실현된다. 21세기는 기술 혁신의 가속화로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고 환경변화가 매우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슈퍼 스타가 등장할 수 없으며, 기업은 각 전문가 집단의 효율적인 팀웍이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무형자산 가치로 기업평가



    마지막 일곱번째로 기업의 가치는 주식 시가를 통해 결정된다. 지식 경제 시대에서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유형자산 가치가 아니라 무형자산 가치이다. 따라서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매출액이나 총자산액과 같은 유형자산 평가액이 아니라 무형자산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주식 시가 총액을 통해 평가된다.

    현재도 일본 소니사의 매출액은 약 6조7,000억엔이고 시가 총액은 6조엔 정도인데, 소니사 매출액의 10%에 불과한 미국의 아메리카 온라인사의 시가 총액은 소니사의 3배 정도에 달하는 16조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지식 기반 경제에서는 무형가치가 높은 기업이 더욱 큰 성장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21세기 경제 경영 패러다임 변화의 내용은 각 경제주체들이 기존의 경제 경영 관행에서 하루속히 탈피해야함을 시사해 준다. 특히 기업이나 근로자들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조성과 도전성, 그리고 유연성의 행동 철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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