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인터넷 세상] 인터넷과 비즈니스가 뭉쳐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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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1.30 18:46:00
  • 인터넷이 새로운 미디어로,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게되자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만 이용하면 어떤 사업이든 잘 될 것이란 착각이 그중의 하나다.

    인터넷이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대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이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다. 산업에 따라 인터넷의 효과가 다른 것은 물론 같은 산업내에서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을 잘 활용한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델컴퓨터가 꼽힌다. 원래 주문판매를 해오던 델컴퓨터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유통수단을 확보하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 컴퓨터의 자세한 사양을 알리고 주문을 받게됨에 따라 고객의 편의가 더욱 증진된 것은 물론 제작과 배송과정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반면 대리점 등에서 진열판매를 해오던 다른 컴퓨터회사들은 인터넷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경우 기존 유통망과의 마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의 잇점중 하나는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럴 경우 기존 유통채널의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자연히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인터넷을 사업에 활용하려면 인터넷의 속성과 비즈니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잘 결합시켜야 한다. 미국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리 베조스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조합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뉴욕의 투자은행에 다니던 베조스는 94년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뒤 먼저 인터넷에 적합한 사업 20여개를 골라냈다. 이 가운데 타당성이 맞지 않는 것을 지워가는 방식으로 사업의 범위를 좁혔다. 최종적으로 책과 음반이 남자 이중 책을 선택했다. 음반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일부 음반공급자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베조스는 회사를 설립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있어서도 철저하게 사업의 특성을 감안했다. 결국 인력수급과 세금문제 등에서 가장 유리한 시애틀이 최적의 사업지로 뽑혔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맞는 사업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인터넷이 정보를 빠르게 유통시키는 수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범위를 좁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특성을 생각해보면 정보 자체를 판매하는 사업은 당연히 높은 우선순위에 오르게 된다.

    상거래의 경우 물건이 오가는 사업보다는 금융이나 티켓과 같은 정보의 이동만으로 거래가 되는 사업이 더 유리할 것이다. 물건을 판매해야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한 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는 표준화한 제품이 좋을 것이다.

    특정사업이 인터넷에 적합하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특성과 맞아야 인터넷을 적용할 수 있다. 가령 미국에서 인터넷 보험이 잘된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똑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 미국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과 같은 필수적인 보험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이 유리하겠지만 주로 권유에 의해 들게 되는 다른 보장성 보험도 인터넷에서 잘 판매될지는 알 수 없다.

    인터넷에 숨겨진 새로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그 시장은 인터넷과 기존산업의 특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뉴미디어본부 부장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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