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어제와 오늘] 인터넷과 '신군주론'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7 16:42:00
  • 숫자상으로 엄청난 발전을 했다. 20세기 12대 발명품중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인터넷이 그렇다. AFP 통신을 인터넷의 광적 증가에 놀라고 있다.

    인터넷은 미 국방부가 군사통신의 거미줄 같은 통신망이 한쪽이 망가지더라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방편으로 1969년 생겨났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두 연구소 컴퓨터가 서로 연결된 것이 시작이다.

    그후 20년이 지나 이 통신망은 중앙 통제없이 간편한 통신방법으로 의견, 자료를 교환케 되었다. 그후 10년. 세기가 저물면서 하루 1억8,300만명이 인터넷에 접촉하고 있다. 2003년에는 5억명이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증명하듯 1993년 두명의 E_메일 독자를 갖고 등장했던 ‘드럿지 리포트’ 홈페이지에는 6년만인 세기말에는 연 2억명의 접촉자를 기록하게 된다.

    어느 누구의 간섭없이, 부장도, 편집국장도, 주필도 없이 뉴스를 전하는 ‘시민기자‘임을 주장한 매트 드럿지. 그는 ‘인터넷 가십기자’라는 이름에서 이제는 ‘인터넷 칼럼니스트’로 미국의 주류신문에서 부를 만큼 성장했다.

    그의 급성장은 1998년 가을 ‘지퍼 게이트’의 주인공 모니카 루인스키의 이름을 세계 2,200만 홈페이중에서 제일 먼저 보도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계의 네티즌 독자 20%정도가 매일 드럿지를 찾고 있다.

    미국의 주류 언론이 이제는 1,000년의 위대한 산물인 활자인쇄나 20세기의 산물인 방송, TV에만 힘 들일 수가 없게 됐다. 하루 660만명이 NBC 인터넷을 방문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는 하루 270만명, USA투데이에는 260만명, 워싱턴 포스트에는 170만명이 접촉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1월17일 NBC뉴스사와 인터넷 부문에서 뉴스를 서로 공급키로 합의했다. 새 세기에는 인터넷과 활자매체간의 결합이 어떤 형태의 언론을 낳을지가 촛점이 될 게 분명하다.

    그래선지 클린턴의 재선에 결정적 역활을 했던 그의 정책 고문관이며 여론조사가인 딕 모리스(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 포스트의 칼럼니스트)는 11월초 ‘Vote. com’이란 책을 냈다. 모리스는 여론조작의 박사(?)로도 불린다. 그는 자유주의적 성향, 약간은 좌파인 클린턴을 우경화시키고 민주당이나 당의 지배로부터 시민과 국민에게 연결시킨 실용주의 정치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새군주론’를 펴냈다. 21세기에 맞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재해석한 것이다.

    새군주론은 “항상 긍정적 자세를 가져라. 현안에 대해 촛점을 맞춰라. 소속한 당보다 우위를 확보하라. 이상과 실천의지를 갖고 지도하라… 선거의 후보나 공직자는 그들이 국가나 당의 이익보다 그들이 선택한 이상, 실천을 위해 언제나 그들의 전술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재해석하고 있다.

    모리스의 실천적 방안은 1996년 클린턴의 재선에 있어 투표자들은 ‘부정적 광고’를 싫어한다는 것을 클린턴에 주지시키는 것이었다. 또 미국의 유권자들은 스캔들에 대해 혐오를 느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 아울러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범죄 해소방안, 교육, 의료보험 등의 문제에 대한 처방 메세지를 매일 보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이번 ‘투표·컴’에는 이런 ‘새군주론’이 인터넷이란 엄청난 여론현상이 나타나면서 더 구체화 되어있다. “재벌 로비스트나 거대 언론의 영향력은 사라지고 인터넷이 유권자인 시민에게 권력을 되돌려 주고 있다”는 것이 요약이다. 그건 20세기 ‘지퍼 게이트’를 벗어난 미국 정치가 21세기 새 대통령을 뽑는 해에 정치인과 주류 언론에 대한 충고다. 또 비아냥일 수 있다.

    모리스는 예견하고 있다. “선거에서 이제는 돈이라는게 큰 역할을 못한다. 무료 인터넷이 TV선전을 대신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직접 표현하는 시민들 때문에 직접 민주주의 시대로 간다.

    의회는 그들의 뜻을 점차 받아 들일 것이다. “여론조사는 통계적 숫자에서 다양한 의사를 물을 수 있는 인터넷이 담당하게 된다. 여론조사자는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물을 것이다.”그의 결론은 21세기는 인터넷의 시대이며 특히 정치에 있어서는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모리스는 클린턴이 탄핵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주류언론이 그를 탄핵하려 할 때 매일 대통령직 고수를 위한 시민에게 전한 호소의 메세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제4정부 대신, 정치를 냉소하고 혐오하는 시민들이 제5정부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제5정부는 언론이 주역인 제4정부를 대신할 21세기 인터넷 정부다. 그 주인은 투표권을 가진, 언론의 독자인 시민이다.

    새 세기 총선을 치르는, 세기말에 스캔들의 수렁에 빠진 한국의 정치인, 언론은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과 ‘신군주론’을. [박용배 통일문제연구소장]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