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정치풍향계] DJT. 총선구도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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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7 17:18:00
  • DJT(김대중대통령·김종필총리·박태준자민련총재) 3자는 어떤 관계로 내년 총선에 임하게 될까. 이번 주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는 이 물음에 집중되고 있다. 97년 대선에서 3자 공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이들은 16대총선을 앞두고 관계재정립을 강요하는 주·객관적 정치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12월 6일에는 DJT 3인의 관계 재정립을 가늠케 하는 회동이 잇달아 열렸다.

    DJ-TJ 주례회동과 총리공관에서 있었던 김대통령부부-김종필총리부부 만찬이 그것이다. 특히 DJ-JP 만찬은 김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총리공관을 찾았다는 점 등 여러가지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DJ는 97년 대선 직전인 11월 초 청구동의 JP자택을 찾아 극적으로 후보단일화문제를 매듭지은 일이 있다. DJ가 또다시 모종의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JP의 거주지인 총리공관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두사람의 회동이 부부동반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를 끈다. JP가 이미 연말에 자민련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총리로서의 그동안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부부동반의 형식을 취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두 사람이 내각제 개헌추진 연기에 합의한 워커힐 호텔 회동도 부부동반으로 이뤄졌던 점으로 미뤄 이번 회동에서 그냥 덕담만 오고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커힐 호텔 회동 당시에 김대통령은 김총리에게 양당합당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6일의 만찬에서는 내년총선 공조 등 향후 두 사람의 구체적인 협조방안에 대해 깊숙한 얘기가 오고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부에서는 여야 선거구제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소선거구제 유지가 불가피해질 경우 합당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선거구제하에서 2여1야의 대결은 공동여당에 가장 불리한 선거구도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자민련 공조가 최대의 총선전략



    두 사람이 최근들어 앞으로도 양당의 공조를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김대통령은 12월 4일 국민회의· 자민련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앞으로 정권이 다할 때까지 함께 하고 잘해야 상호 이익”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힘을 합쳐 결국 집권에 성공했으며 정치적으로 숫자가 적어 야당에 휘둘렸지만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고 세계화와 안정, 일류국가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말도 했다. 내년총선에서 매우 적극적인 양당공조를 강조한 대목이다.

    김총리는 다음날인 5일 전북 익산에서 전북지역 국민회의 의원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 하며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올지라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를 더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두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양당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내년총선에서 국민회의·자민련 공조를 최대의 선거전략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후임총리문제도 6일 만찬회동의 주요 화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JP가 자민련에 복귀한 뒤에도 공동정부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박태준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여권내부에 있지만 박총재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금 총리를 맡으면 내년총선 출마를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DJT 3자 조율결과에 따라서는 TJ가 총리자리를 이어받을 개연성도 전혀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DJT 3자의 관계재정립은 여야 선거구제협상 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여야는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절충안에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여권은 중선거구제 추진을 강력히 희망해왔으나 한나라당의 방어에 부딪혀 사실상 이를 포기한 상황이다.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강행처리했을 경우 여론의 역풍 등 심각한 후유증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야가 정당명부제를 도입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다해도 그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첨예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여당은 정당명부제인 만큼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은 1인1표제를 고집하고 있다.

    1인1표제로 할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후보와 지역구후보에 동시 출마할 수있는 중복입후보제도를 둘러싸고도 여야간 견해차가 크다.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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