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경제전망대] 아슬아슬한 IMF 졸업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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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7 17:23:00
  • 경제에 대한 장밋빛 분석 및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두자리수이며 물가는 소수점으로 나오고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대에 이른다고 한다. ‘IMF 고생은 이제 끝’이란 분위기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는 곳은 주로 정부쪽이다. 정부는 지난주 IMF의 성공적인 극복을 기념한다며 대대적인 국제행사까지 열었다. 세계적인 석학과 IMF IBRD등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극복에 도움을 준 국제기관들의 고위관계자들도 대거 초청됐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캉드쉬IMF총재도 ‘위기극복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한국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우리 경제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목소리들이다. 뜻있는 경제계 인사들은 “IMF체제에 들어간 나라치고 한번에 끝난 나라가 없으며 우리가 이대로 파티를 즐길때 제2의 환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 금융계인사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외국계인사들은 “한국이 바깥쪽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상당수 외국금융기관들은 한국에서 또 다른 사냥감을 찾고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번주 경제계에는 따라서 정부를 중심으로 한 관변쪽의 들뜬 분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지속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지적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무런 진전이 없는 공공개혁과 ‘게걸음’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재벌개혁에 대해 각계의 강도높은 주문이 있을 것 같다. “공공개혁이나 재벌개혁에 관한한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현 분위기를 걱정하는 바깥쪽의 목소리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대우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여전히 경제계 최대 관심사인 대우문제는 우선 77억달러에 이르는 대우 해외채무에 대한 처리에 모아진다. 해외채권단은 내놓고 “일정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대우에 관한한 아예 손을 떼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렇다면 과연 손해를 얼마로 할 것인가”이다. 현재 국내외 채권단은 바로 이 손실률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는 이번주중 고비를 맞게된다. 떼일 수밖에 없는 돈의 규모에 대한 국내 채권단의 입장이 해외채권단에 전달되고 이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채권단이 (주)대우의 채권회수율을 13%내외로 잡고있는 반면 해외채권단은 최고 50~60%가량으로 보는 등 현안마다 의견차가 커 최종 타결까지 이르는 길은 험하고도 멀다.





    제2환란가능성 논란, 환율문제가 주요이슈



    이번주 경제계는 이처럼 ‘제2의 환란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새천년을 맞는 경제계의 준비와 환율문제가 주요 이슈로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환율은 ‘엔화가 달러당 100엔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원화절상은 어느 선에서 멈출지’등이 관심의 초점이다. 물론 일본과 우리 정부가 지나친 환율하락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의외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9일로 예정된 전경련이사회도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과 노동계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날 회의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를 놓고 공개한 ‘재계의 정치참여’ 선언이후 열리는 첫 회의다. 재계가 밝힌 정치참여가 어떤 형식이며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이 회의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분명해지고 있는 정부의 재벌개혁의지로 미루어 뭔가 새로운 정부측의 ‘주문’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재계는 구조조정본부의 존속문제와 투명경영 및 총수의 경영권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속화할 재벌개혁 분위기와 관련, “재벌2세의 병역문제가 새로운 대상”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천년을 대비하는 주요 그룹들의 인사도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것 같다.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SK그룹의 베이징(北京)임원회의는 중국의 WTO가입이후 높아가고 있는 한중경협분위기를 더욱 높일 것 같다.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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