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경제교실] Y2K 문제, 안심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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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7 18:34:00


  • 20여일 후면 2000년이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과연 인류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인 컴퓨터가 초래할 수 있는 재앙을 통제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Y2K 문제가 실제 발발할 것인지도 불분명하거니와 실제 발생했을 경우의 피해 정도도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철저하게 준비를 해 놓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 동안의 비용과 수고가 헛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Y2K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아 실제 그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 겪어야 될 피해는 막대하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대외 신인도의 추락과 경제 활동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미지 타격과 고객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생활의 불편이나 크고 작은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본 것이다. 그러나 유비무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다시 한번 더 주위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기업, 자신만의 대응책보다는 공조체제 필요



    사실 Y2K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은 개별 기업이다. 90년대 초에 당시 잘 나가던 Leading Edge라는 컴퓨터 회사는 자사 제품이 ‘미켈란젤로’라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신문 기사 하나로 고객을 잃고 시장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하루 아침에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대응책은 특히 중요하다.

    우선, 기업은 자사만의 대응책보다 협력업체 및 고객업체와의 공조 체제가 필요하다. 자신은 완벽한 해결책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협력 업체나 고객 업체가 Y2K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부품 및 중간재의 조달이나 제품의 출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제선상에서 벗어나 있는 해외 거래 업체의 Y2K 대응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 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GM, 맥도날드, 나이키, 디어(Deere) 등의 선진 기업들은 Y2K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거래 업체 및 협력 업체와는 거래를 단절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손실분을 해당 거래 업체가 보상하게 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사후 비상대책 마련 서둘러야



    둘째, 이제는 사전적 대비책보다 사후적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2000년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완벽한 사전적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만약 Y2K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기업 활동이 중단되지 않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고객이나 거래 업체와의 분쟁 가능성도 있으므로 법률적 대응책도 미리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Y2K 관련 문제의 내용과 대응책을 숨기지 말고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Y2K 문제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그 내용과 대응 방안 등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공개하고 홍보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 이해관계자의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사후적으로 Y2K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면책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Y2K가 초래랄 큰 재앙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소한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실 Y2K 문제의 구체적 형태는 대재앙이라기보다 업무처리 지연, 고객 불편, 납품 지체 등 일상적 업무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여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고객들은 곧바로 경쟁업체로 이탈할 것이며, 결국 기업의 가치 혹은 생존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개인, 연말 통장정리등 금융분쟁에 대비



    개인의 입장에서도 Y2K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주로 기업과 정부가 거대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PC외에 Y2K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병원, 금융기관, 항공 등은 Y2K에 민감한 분야들이다. 따라서 이를 이용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000년 1월 초기에 병원 예약은 가능한 피한다거나, 금융분쟁의 소지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연말까지 통장 정리와 세금 계산서 등의 내역을 챙기는 것은 커다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시 개별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이 Y2K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는지 한번쯤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그럴 리는 없지만 전혀 Y2K 문제에 관심도 없고 특별한 대비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투자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정부, 13개분야 중점관리에 들어가



    정부는 Y2K 문제가 전력, 가스, 교통, 금융, 의료 등 사회 인프라 부문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 정부도 이 점을 간파하고 국민경제 및 국민 생활에 파급효과가 큰 13개 분야를 중점 관리 분야로 선정하여 Y2K 문제 대응을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Y2K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이와 더불어 Y2K 문제가 현실화되었을 때 범국가적 비상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행동 지침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민방위’라는 민간 차원의 국가적방어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간 방어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면 Y2K 문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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