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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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7 18:41:00


  • 올해 주식시장이 끓어오르고 국민들의 투자바람이 광풍으로 변하면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중의 한사람이 바로 미래에셋 박현주(41)사장이다.

    주식시장을 띄우는데 일조를 했을 뿐만 아니라 척박한 한국 자본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개척자다. 지난해 12월14일 사상 처음으로 실명 뮤추얼펀드인 ‘박현주’시리즈를 선보인 미래에셋이 펀드운영기간인 1년만에 고객들한테 안겨준 돈은 줄잡아 1조원정도. 평균 수익률이 95%선에 이르고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전체 뮤추얼펀드 수익금의 60%를 차지했다.

    ‘돈놓고 돈먹기’식의 한국 주식시장에서 간접투자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과장은 아닌 셈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보내는 박사장과 겨우 약속을 잡아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빌딩에서 1시간가량 만났다.





    -굉장히 바쁘군요. 하루를 어떻게 보냅니까.



    “6시면 일어나서 30분정도 달리기로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종일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요즘에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투자설명회를 하다보니까 더 시간이 없어요. 보통 자정이나 새벽 1시쯤 집에 들어갑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가장 미안합니다.”

    -성공한 증권맨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실패한 적은 없습니까.



    “91년 동원증권에서 일할 때 주가가 1,000포인트 안팎에서 400포인트까지 폭락했을 때 참담하게 망가지는 동료들과 돈앞에서 인간성까지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증권계에 뛰어든 것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험관리에 치중했기 때문에 크게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철학이 지금의 성공을 가져온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박사장한테 제일 듣고 싶은 이야기는 주식시장 전망일텐데요.



    “종합주가지수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내년에는 엔화의 동향과 우리기업이 올해의 이익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다만 주가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일반투자가들은 투자하기가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겁니다.”

    -이왕 이야기가 나온김에 유망종목을 선정해주시요.



    “정보통신산업과 우량 은행주가 유망합니다. 특히 한국통신과 그 계열사들을 권하고 싶네요.”

    -코스닥열풍이 불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으로서는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면 버블(거품)상태입니다. 지금 공모를 하고 있는 한솔PCS나 아시아나 한통파워텔 같은 시가총액이 큰 회사들이 진입하면 옥석이 가려지고 한차례 조정이 있을 겁니다. 개인투자가들은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기본에 충실해야지요. 우량기업에 장기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개인투자가들은 조급하잖아요.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장기투자를 하면 모두 손해를 봤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릅니다. 제가 자산운영회사를 운영해서가 아니라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정보통신산업으로 재편되면 개인투자가들이 기업분석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이버 트레이딩에 매달려 돈 조금 더 벌면 무엇합니까.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해야지요.”

    -박사장이 동물적인 주식감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던데 투자판단은 어떻게 합니까.



    “철저히 위험관리를 하는 보수적인 자산운영을 합니다. 그러나 투자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베팅을 합니다. 올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을 만나보고 이런 사람이면 투자할만 하다고 판단해서 24억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12배 정도 이익을 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이 쪽일을 하다보니까 어느 기업이 괜찮은지 돈냄새가 납니다.”

    -박사장을 둘러싸고 한때 악소문도 있었지요.



    “우리가 너무 고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고통으로 봅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잖습니까.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돈에는 별로 집착이 없습니다. 정치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안합니다. 한국의 자본시장을 발전시킨 전문가라는 명예가 제가 갖고 싶은 전부입니다.”

    -연간 수입이 얼마나 됩니까.



    “연봉 1억원에 배당수입까지 합치면 6억원정도 될 겁니다. 그런데 번 돈중 상당액은 증자하는데 들어가서 갖고 있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증권사설립인가도 받았는데 앞으로 계획은.



    “수수료에 의존하는 기존 증권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고객들의 자산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개념입니다. 내년초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객장도 없을 겁니다. 증권사와 별도로 채권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준비중입다. 개인적으로는 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제도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어루만져야 할 때가 된 것같아서 내년초에 30억원정도 출자해 천사펀드를 만들어 제가 직접 운영할 겁니다. 물론 운영보수는 받지 않고 이익금은 불우청소년 등을 위해 쓸 계획입니다. 일반인들의 투자도 환영합니다. 투자자 명단은 공표할 겁니다. 물론 이익이 많이 나도 채권에 해당하는 이자외에는 전부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조건입니다.”



    so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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