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관상과 건강운명] 40대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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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8 11:10:00
  • 내나이 44세다. 결코 젊다고도 할 수 없지만 결코 늙지도 않은 나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쓰러져 목숨을 잃는 과로사가 중년층에서 늘어나고 있다. 직장의 스트레스가 카테콜라민이나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분비가 증가함으로써 갑자기 혈압이 오르거나 동맥경화증이 와서 갑자기 숨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돌연 사망의 원인으로 뇌질환보다 오히려 심장질환이 많다.

    일할 때 일하고, 놀 때는 놀고, 쉴 때는 푹 쉬는 것이 과로사의 예방법이다. 규칙적인 식사, 적당한 운동, 하루 최소 8시간의 잠, 절제된 생활로 과로사의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건강 앞에서 누구나 겸손해야 한다.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유흥가에 가는 정성으로 6개월에 한번씩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나는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과로사하는 사례가 많다.준비되지 않은 죽음, 돌연사는 40대 특히 남성들이 조심해야 한다.

    심장근육에 혈관이 있는데 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협심증) 막히면(심근경색증) 순식간에 심장의 박동이 정지되어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들은 하루에 담배를 10개피 이상 피우거나, 정상체중보다 30% 더 나가거나,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서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가정에서는 자녀교육 등으로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가 40대이기 때문에 그만큼 건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40대에게 많은 일중독증이란 다분히 동양적인 정서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노동시간이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일중독증은 더더욱 나쁘다. 그것은 사람을 긴장과 스트레스로 내몰기 때문이다. 집에서 쉬면서도 직장일이 자꾸 떠오르는 사람, 연휴에 할 일 없이 직장에 나와서 밀린 일을 정리하며 노는 사람, 출근했을 때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불안한 사람, 나 없으면 회사가 돌아갈까 하는 걱정으로 휴가 한번 제대로 못쓰는 사람...일중독증 환자들의 증상이다. 이런 일중독증은 열심히 일한 결과 생긴 것이다.

    40대는 열심히 일해왔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여유도, 철따라 여행을 갈 여유도 없이 일 밖에 몰랐다. 그래서 생활에 여유가 생긴 지금도 일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가정의 행복의 맛을 알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는 40대들이 많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직장 생활 15년. 올해 44세인 김모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인 것처럼 느껴지고 점심만 먹으면 무력감에 빠진다”고 불평이 대단했다. 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은 결과는 정상이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나 권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근무력증처럼 미열, 관절통에 걸린다. 그래서 주위에서 혹시 에이즈가 아닌가 의심과 오해도 받는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는 약 500만명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있다고 한다.

    마음과 몸이 무력해지면 인생의 항복선언이나 마찬가지다. 피로가 오래 지속되면 생활을 바꿔 정상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이는 바로 여유를 찾고 일에 묻혀 잃어버린 청춘을 스스로 보상받는 것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가정, 본인, 회사, 사회? 40대이상 세대들은 연장·야간근무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그 과실을 따먹어야 한다. 과로사를 막는 것은 가정의 불행을 막고 사회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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