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바둑] 현대바둑 50년사를 빛낸 영웅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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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9.12.08 10:37:00


  • 5,000년의 유구한 바둑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근대적인 의미의 바둑이 시작된 건 100년이 채 안된다. 중국은 창조국이란 자존심으로 기고만장하고 일본은 현대바둑의 총아라고 우쭐되던 때가 불과 십수년전이었다.

    한국바둑계는 해방과 함께 새로이 태어나 눈물나는 생존투쟁을 거듭한 끝에 한국두뇌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과시하듯 90년대 들자마자 세계최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한국바둑 50년을 장식하며 명멸해간 바둑영웅들과 명승부를 재조명하고 다가올 세기의 새영웅을 미리 만나는 코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프롤로그

    바둑이라 하면 떠오르는 얼굴은 이창호. 전세계 바둑인들의 머리속은 이창호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팬들에겐 신격화된 존재이며 그를 따라붙는 경쟁자들에게는 타도의 대상이요, 자기성찰의 모델이다. 바둑에 있어서는 이창호가 곧 법이요 질서의 중추다.

    이제 고작 25세 기신(棋神) 이창호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 바둑이란 종목을 전심전력으로 추구할만한 대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기에 이창호는 누구의 손에 이끌려 바둑계에 입문하게 되고 또 수많은 준재들 가운데 유력자로 키워진다.

    이창호를 만든 스승 조훈현이 지금껏 쌓아올린 수많은 기록들은 기네스북조차도 등재를 고맙게 여길 정도로 초(超)기네스적이다. 아직도 이창호보다 몇갑절 뛰어나다는 그의 천재성은 또 어디에서 발원된 것이고, 새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아들뻘 유망주들에게 밀리지 않는 초인적인 힘의 원천엔 그 무엇이 자리잡고 있을까.

    조훈현만 아니라면 또다른 시대를 엮어나갔을 수많은 천재들은 야속하게 영웅을 동시에 내려보낸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의 세월을 살았다. 서봉수를 필두로 한 조훈현의 라이벌들은 어쩌다 비치는 구름사이 햇살을 기다리며 그 양지의 틈바구니를 찾아 세월을 속절없이 흘려보냈다.

    조훈현이 이름도 낯선 응창기배를 차지하여 설움받던 한국바둑의 위상을 극상으로 끌어올렸다는 뉴스, 조치훈이 일본 명인에 등극하여 메이저리그로 불리우는 일본바둑계의 일인자가 되었다는 소식은 바둑팬의 수를 갑자기 3백만명쯤 상향조정시키는 역사적인 거사였다.

    더불어 14세 소년의 가는 팔뚝으로 세계적 거장들을 연파하며 세계최강에 올랐다는 이창호 소년의 얘기는 한국바둑의 절정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바로 우리가 사는 20세기의 말엽에 일어났던 센세이션들이다.





    1.서봉수의 19세 명인 등극



    한국바둑이 융성기를 맞이한 건 조훈현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조훈현보다도 몇해 앞서 그의 라이벌이 될 운명을 타고난 서봉수가 먼저 떠오른다.

    70년대로 돌아가면 19세의 투박한 말투에 물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깡마른, 결국 바둑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숙명적인 라이벌전에 등장할 한명의 주인공, 청년 서봉수가 기다리고 있다. 20세기 역사의 바둑 톱10을 꼽으라면 당당히 몇손가락에 꼽히고야말 엄청난 사건은 ‘된장바둑’서봉수에 의해 장식된다. 이른바 서명인의 탄생, 서봉수의 19세 명인등극은 한국바둑의 활화산같은 저력의 일단을 보여준 단초가 되고있었다.

    70년도는 김인과 조남철의 시대가 오버랩되는 기간이었다. 시기적으로는 제2세대 거장 김인이 하나씩 타이틀을 접수하며 그의 시대를 영위하고 있었지만 체감적으로는 아직 조남철이 지주로 자리잡는 아주 혼재한 양상이었다. <다음호 계속>





    <뉴스와 화제>

    · 이창호 홈페이지 오픈

    국내기사로는 최초로 이창호 9단의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12월2일 이9단의 동생 이영호씨가 주축이 되어 만든 이 홈페이지는 이9단의 캐릭터, 각종 프로필및 대국정보를 담고있다. 또 전세계적 홍보를 위한 영어메뉴를 준비해 두었으며 바둑팬들과의 주기적인 만남도 주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주소는 http://www.leechangho.com/





    · 이창호-조선진 삼성화재배 결승격돌

    제4회 삼성화재배 결승 제2국이 6일부터 속개된다(2국-6일, 3국-7일, 4국-9일, 5국-10일). 현재 이창호 9단이 선승을 올린 가운데 조선진의 대반격이 예상되는 제2국부터의 열전은 삼성화재 본사에서 개최된다. 특히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삼성화재 본사는 일반인에게도 대국장을 개방할 예정이어서 오랜만에 수도권 팬들이 현장감있게 대국을 관전할 기회가 되고있다. 해설회는 오후2시부터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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