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경제전망대] 시장 신뢰회복 가닥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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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0.06.27 18:01:12 | 수정시간 : 2000.06.27 18:01:12
  • [경제전망대] 시장 신뢰회복 가닥 잡히나

    한국 경제의 운명을 가름할 경제·사회적 ‘빅 이슈’가 빽빽이 들어선 한주일이다. 새천년의 절반은 신기루를 쫓던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시름과 좌절, 분노를 안겨준 시기였지만 이번 주부터 7월 중순까지 예정된 일정을 차질없이 이끌어가면 남은 절반은 현금 흐름과 수익성으로 가득찬 결실을 얻을 수도 있다.

    ‘여름나기’의 성패에 따라 우리 경제가 도약과 퇴보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핵심 키워드는 ‘시장의 신뢰회복’이다.

    우선 자금시장 및 증시교란의 최대 요인이었던 투신사 펀드의 부실자산이 주초 공개됐다. 100억원 이상 펀드에 편입된 부도·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 기업 등의 채권이 대상. 이로써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로 대표되는 투신권의 ‘머니 엑소더스’가 멈추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시장 신뢰회복의 기본은 잡힌 셈이다.






    채권시가평가제 확대 실시



    또하나 중요한 변수는 7월1일부터 확대실시되는 채권시가평가제. 펀드에 들어있는 채권의 장부가(매입가) 대신 매일매일의 시가로 평가해 펀드의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투신권의 공사채형 펀드를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여겨온 투자자들은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펀드 본래의 성격을 살린 이 제도에 줄곧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실적 배당=원금 잠식’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전체 펀드의 판매잔고 100조7,000억원중 새로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부분은 8조원 남짓이고 이중 금융기관을 제외한 개인과 법인 가입분은 2조원 정도. 따라서 제도도입에 따른 불안요인보다, 악재노출에 따른 기대요인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은행권도 이달말 잠재부실을 완전공개하게 된다. 그 규모는 3조원 정도지만 은행 구조조정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금명간 금융지주회사법을 국회에 상정, 통과되는 대로 공적 자금을 투입한 국민·주택·외환은행을 지주회사밑의 자회사로 묶는 작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인위적 통합에 대한 학계와 금융계의 비판이 적지않고 금융노련은 6월29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7월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해 은행 구조조정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자금시장은 어떨까. 우선 12개 시중은행과 보험사가 참여하는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투자펀드가 1일부터 운용되고 이에 앞서 26일부터 만기 3개월짜리 단기신탁상품이 발매된다. 7월중에는 주식형 사모펀드가 허용돼 M&A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기관의 회사채 매입여력과 의지를 키우기 위한 조치인 만큼 신용경색 국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주 200억원 규모의 BBB-급 두산 회사채가 연 11.72%에 소화됐고 중외제약 등 B급 회사채 차환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27일엔 시장 악성루머의 주인공인 쌍용양회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자동차산업 ‘세력재편’ 시동



    금주는 또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각변동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현대가 26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자본·기술 제휴를 맺고 대우자동차 입찰에 공동참여키로 했다. 계열분리를 앞둔 현대의 글로벌시대 생존전략이다.

    하지만 ‘현대 3부자’의 갈등은 여전히 폭풍의 핵이다. 이날 대우자동차는 GM, 포드,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의 입찰 제안서를 마감하고 30일 우선협상대상자 2개사를 선정한다. 이후 2~3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9월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를 최종선정하면 우리 경제가 ‘대우의 덫’에서 벗어나는 본격적 계기가 될 것같다.

    하지만 유가등 국제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해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주름살이 되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 휘발유값이 1,300원대까지 치솟을 전망이어서 가계가 엄청난 부담을 안게됐다.

    ‘인간의 달착륙에 버금가는 이정표’로 불리는 인간게놈(유전자 지도)의 첫 종합적 연구결과가 2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발표됐다.

    국제 공공컨소시엄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인간게놈의 실무초안을, 민간기업 ‘셀레라 제노믹스’가 인간게놈의 조합을 발표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10~20년내에 인체조직 재생능력, 선천성 질병치료 분야에서 획기적 진전이 예상된다. 인간의 수명이 두배로 늘어날 날도 머지않았다.









    이유식 경제부 차장 yslee@hk.co.kr

    입력시간 2000/06/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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