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바둑] 지지 않는 15세의 독주자…41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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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1.08.07 16:43:29 | 수정시간 : 2001.08.07 16:43:29
  • [바둑] 지지 않는 15세의 독주자…41연승

    이창호의 '미완성의 승리- V100'⑧



    정말 이창호가 15세에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믿을 수 없는 진실이었다. 많은 나이든 기사들이 반신반의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믿을 수 없는 것은 조훈현 서봉수 등 수십 년을 갈고 닦은 정상기사였다.

    아니 그보다도 아직 정상권에 근접하지 못한 기사들이었다. '과연 나는 그 나이에 뭘 했던가?'

    사실이지 15세면 40대 기사에겐 아들 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기력연마와 생활이라는 양 구도 속에서 고민하고 있을 그 나이에 불쑥 이런 괴상한 일을 맞이하자니, 차츰 토너먼트기사와 보급기사로 양분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더 이상 바둑의 길에 목매느니 바둑으로 보급활동을 펴서 먹고살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당연한 생각이지만 그 당시엔 그토록 부끄러운 생각이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이창호가 15세에 정상기사로 우뚝 솟은 일이었다.

    돌이켜보면 독야청청한 조훈현을 한번 꺾어보겠다는 생각, 그 보다도 조금 처지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똑같은 서봉수라도 꺾어보겠다는 의지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한참 후배로서 유창혁도 정상으로 질주하고 있는 마당에, 40대 기사들은 아직 그들도 이기기가 벅찬데 이게 웬일인가. 15세 타이틀 홀더라니,,,.

    그러나 그것까지는 약과였다. 이창호가 전성기를 구가하는 징조가 나오는데 그것은 연승신기록이었다. 90년 2월27일 신왕전에서 김승준에게 이긴 후 9월2일 유창혁에게 패할 때까지 무려 41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41연승-. 대부분의 기사는 1년에 41판을 두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것을 불과 6개월만에 지는 법을 잊은 이창호. 얼마 전 이세돌이 32연승을 했다고 해서 바둑가의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이창호는 15세의 몸으로'서슬 퍼런' 시절에 무려 41연승을 기록했다니 어느 정도의 센세이션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41연승의 내역을 살펴보자. 지금은 사라진 신왕전에서 4승. 명인전 6승. 기성전 6승. 국수전 4승. 제왕전 4승. 대왕전 3승. 기왕전 3승. 왕위전 3승. 동양증권배 2승. 박카스배 4승. 승단대회 2승이 전부.

    이중 제왕전과 박카스배만이 예선대국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본선 또는 타이틀 전이어서 내용 면에서도 이세돌의 32연승을 능가한다. 이창호가 4단 시절 15세때에 만들어낸 대기록으로 아직까지 범접을 허락하지 않는 대기록이다.

    이창호의 연승기록에 가장 희생이 컸던 인물은 정현산으로 총 5회나 마주 쳤고, 서봉수 3회, 조훈현 1회, 장수영 2회, 양재호 2회, 유창혁 1회, 등 당시 국내정 상급기사는 줄줄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이창호의 맹활약으로 미니 기전이던 신왕전에 우승했고 동양증권배는 서봉수와 결승을 치르게 되어있고 명인전 국수전은 도전권을 때냈다 그리고 왕위전 기왕전 대왕전 등에서는 도전권 일보직전까지 도달해있어 거의 모든 기전을 석권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센세이션은 순전히 이창호가 어린 탓이었다. 과연 15세에 이렇게 잘 둘 수가 있는 것인가? 반상에 앉으면 왼손으로 턱을 괴면 아무 말도 없이 10시간을 바둑돌 놓는 소리만 들릴 뿐 인기척도 없다. 그러다 승리한다. 그러기를 41차례.

    그제 서야 비로소 바둑저널은 '조ㆍ이 사제대결시대'라는 간판을 내달기 시작한다.

    이창호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토너먼트기사와 보급기사로만 나뉘어진 것이 아니었다. 바둑이란 종목의 예술적 가치나 철학에 대해 애매하게 다루고 있던 문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되었다. 15세에 인생을 운운하는 것도 이상하고 철학을 논하는 것은 더 이상야릇한 일이므로.



    [뉴스화제]







    ● 가칭 도요타 & 덴소배 일본서 개최키로

    일본에서 후지쓰배에 이어 제2의 국제전을 개최키로 결정났다. 그간 일본기원에서는 소문만 무성하던 '제2의 국제전'설을 공식확인하고 가칭 '도요타 & 덴소 배'를 내년에 개최키로 결정했다. 우승상금 3,000만엔(약3억1천만원).

    도요타 자동차주식회사와 주식회사 덴소의 협찬으로 출범하게 된 '도요타 & 덴 소배' 제1기 바둑세계왕좌전은 2002년에 이어 2004년에 펼쳐져 격전제로 개최 될 예정이며 32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2002년 3월17일에 열릴 본선 1회전에는 일본 10명, 한국 5명, 중국 5명, 유럽 1명, 북미 1명, 중남미 1명,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2명, 주최측 추천7명 등 32명의 기사가 출전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계대회는 한국이 LG배, 삼성화재배등 2개와 중국이 춘란배, 타이완이 응씨배, 일본이 후지쓰배에 이어 도요타&덴소배 등 도합 6개로 늘어났다. 한편 신라면배는 단체전이며 TV아시아선수권은 미니기전으로 속기전이다.

    한편 열기가 식어가던 일본 바둑계에 새로운 세계기전이 출범한다는 것은 바둑계로는 부활의 조짐이며 바야흐로 세계기전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제한시간: 각 3시간 
    
    

    *대국방식: 32강 토너먼트

    *상금 우승; 3,000만엔, 준우승;1,000만엔

    *대회일정 ; 전야제 및 추첨식- 2002년 3월16일 본선1회전- 2002년 3월17일

    본선2회전- 2002년 3월19일


    입력시간 2001/08/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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