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미국 들여다보기] 미국 속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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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1.08.14 15:04:59 | 수정시간 : 2001.08.14 15:04:59
  • [미국 들여다보기] 미국 속의 스포츠



    워싱턴 D.C. 근교에 있는 북 버지니아스프링 필드의 조그만 자전거가게, 이곳에는 매월 첫 번째 화요일이면 이 동네의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회합을 갖는다. 저녁 7시에 시작하여 1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이 모임에서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토론된다.

    먼저 일정에 대하여 논의가 진행되고나면, 다음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를 어떻게 조성 관리할 것이냐에 대하여 의견 교환이 이루어진다. 산악자전거는 비포장 산악도로에서 타는것이기 때문에 워싱턴 D.C. 근교에서는 공원 지역에서 밖에 탈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공원 지역의 산책로는 이미 산보를 즐기는 행락객이나 승마를 하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스포츠인 산악자전거는 이러한 산책로를 사용하는데 기존의 이용객들과 이해의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동호인들이 단체를 만들어 공원 당국에 로비를 하며 자신들의 스포츠의 무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단체의 회원들은 자원 봉사자로 나서 공원 내의 산책로와 자전거코스를 직접 조성하고 관리 유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어(MOREㆍMid-Atlantic Off Road Enthusiast)’라는 단체는 워싱턴 D.C. 근교의 코스 유지 관리에 연 2,500시간을 봉사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자전거 가게를 가보면 ‘포토맥 벨로 클럽(PotomacVelo Club)’이라는 동호인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매년 산악자전거 경주를 열어 동호인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위싱턴지역 자전거협회(WashingtonArea Bicycle Association)’는 워싱턴 D.C. 근교의 직장인들에게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하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전철에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도록 로비도 하여 자전거로 왕복 하는 것이 힘에 부친 직장인들에게는 한번은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자전거 뿐만이 아니다. 카운티(county.미국의 행정 단위로 각 주를 구성하는 자치단체로 독립적인 입법, 사법 행정권이 있다)에 있는 사회체육센터에 가보면 각종 수영 클럽, 농구 클럽, 테니스 클럽, 에어로빅 댄스 등 온갖 동호인 단체들이 만든 모집 광고 및 행사 안내가 게시판에 붙어있다.

    또 동네에는 축구(soccer)나미식축구 (football), 야구 모임 등 어린이 체육클럽이 한없이 많다. 아이들의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공원에 가보면 거의 매일 밤, 야구나농구, 소프트 볼 아니면 축구 등 적어도 한가지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이 미국 사회는 여러 가지 다양한 스포츠의 홍수에 잠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러한 풍토에서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 리그의 박찬호나 미국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던같은 스포츠 영웅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별로 일반인의 주목을 끌지못했던 자전거 경주에서도 대스타가 최근 탄생했다. 랜스 암스트롱이다. 암스트롱은 자전거 경주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악명이 높은 ‘뚜르드 프랑스’를 작년, 재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우승해 3연패를 함으로써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 3연패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더욱 영웅으로 만든 것은 그가 1996년 치명적인 암 선고를 받고서도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암으로 엉망이 된 자신의 장기의일부를 들어내고, 또 뇌와 폐로 번진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서 수개월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서, 가장 최악의 코스로 악명이 높은 세계적인 대회에서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 씩이나 연거푸 우승을 한 것이 바로 암스트롱을 새로운 스포츠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암스트롱이 항암 치료를 마치고 다시 프로 자전거 선수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그는 자신을 지원해줄 스폰서를 찾기가 힘들었다.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사람이 항암 치료를 받고나서 다시 선수로 뛰겠다는데,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그를 선뜻 후원해줄 기업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때 암스트롱을 가까이서 격려하고 후원하였던것은 바로 그가 속했던 텍사스 지역 자전거 동호인회였다.

    우리는 위대한 영웅이나 훌륭한 결과가 하늘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언젠가는 우리 주변의 OO동 조기축구회나 OO클럽 같은 조그마한 모임이 바로 암스트롱과 같은 스포츠영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입력시간 2001/08/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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