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인터뷰] 신기남 민주당 전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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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1.07 11:32:51 | 수정시간 : 2003.01.07 11:32:51
  • [인터뷰] 신기남 민주당 전 최고위원

    "노무현 신당으로 새판 짜야"



    "청와대가 뭘 도와줬습니까. 국민경선을 앞두고는 이인제 의원을 밀다가 나중에는 정몽준 국민통합 21대표쪽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해 후단협과 김민석 전 의원 등을 움직인 것 아닙나까. 배후에는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었다고 봅니다."

    민주당 강경 개혁파로 노무현 당선자의 원개가신 격인 신기남 의원은 12월 27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기간을 회고하며 청와대와 동교동계 등 민주당 서렉을 정면으로 공박했다.

    "실탄지원이 없어 선대위 구성도 제대로 못한 채 1전 한푼 못받고 선거를 치렀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나가라' '결심하라'고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김심(金心·DJ)_도 아니고 박심(朴心·박지원 비서실장 마음)과 동교동계의 해코지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책임감을 갖고 퇴진해줘야 합니다"

    '탈레반'이란 말까지 들으며 최고위원직에서 가장 먼저 사퇴한 신 의원은 당내 구 세력들에 대한 의도적 단죄는 어렵더라도 정치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노무현 정권을 이념적으로 뒷받침 하기 위한 새로운 정당이 필요합니다. 2004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정당을 해체한 뒤 신당체제로 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호남당이나 DJ사당 이미지를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 정권 출범 이전인 2003년 2월까지 재창당을 하거나 구 주류의 반대가 서겔 경우 개혁 희망세력들이 모여 '노무현 신당'을 만들어야 민심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해체 뒤 새 기틀 마련 필요




    - 민주당의 새 모습은 어떤 형태로든 구성되나.

    "특별기구에서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현 최고위원제는 문제가 많습니다. 총 11명이나 되는데도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각 지역에서 선출된 집행위원 30~40명이 당무회의를 대신하며 전 당원의 총의를 모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소장파에서는 이를 '지역화합형 개혁지도부'라고 명명했습니다"




    - 당의 혁신적 변화에 대해 구 세력들의 반발이 클텐데.

    "당의 해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만약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버리고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굳이 싸울 필요없이 새 정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신당을 만들면 됩니다. 분당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이도 있지만 구 세력을 떨구는 일이고 그게 바로 민심의 지지를 얻는 길입니다. 노 당선자의 생각도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속도조절파와 선 인적청산파로 나뉘는 등 당안팎에서 너무 빨리 움직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팔을 걷으며 기자 앞쪽으로 다가와 앉았다) 뭐가 빠르고 뭘 늦추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방향을 빨리 정해 바로 실행에 옮겨야지요. 민심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비록 선거는 이겼지만 구태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2004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습니다. 노 정권을 지지하는 신당으로 국정수행을 도와야 합니다. 속도조절론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내세운 발상이라고 봅니다"




    - 한화갑 대표의 향후 입지가 궁금한데.

    "당초 한 대표는 구 당료중 힘도 있고 개혁성도 있는데다 노 후보를 밀어줄 사람이라고 판단해 소장파에서 적극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미적미적했지 않았습니까. 향후 일은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몫입니다"


    - 그럼 새로운 대표위원은 누가 되는 것인지.

    "일각에서는 우리 소장파보고 직접나서라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당의 모양새를 위해 개혁의지를 갖춘 중진급을 모시는게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여기서 신 의원은 언론에 거명되는 김원기 정대철 조순형 의원 등이 적합하다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호남당으론 살아남지 못한다"




    - 인적자원의 교체가 불가피한데.

    "물론 호남과 DJ의 적자를 주장하며 야당으로 남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부 그런 분들은 '호남에서의 당선은 굳건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비록 호남에서 90%가 넘는 지지가 나왔으나 그분들을 위해 찍어준게 아닙니다. 동서화합을 하고 지역 정당을 탈피하라고 지지한 것이지 호남정당의 틀 안에서 안주하라는 뜨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분들이 노정권과 신당의 뜻에 동참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지역 정당을 고수할 경우 그들은 다음 총선에서 참패할 겁니다 "




    - 후단협 등 반노파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극잔적인 반노대열에 섰던 후단협 의원들 중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엉거주춤한 상태로 선거를 치렀고, 또 안면몰수하고 이쪽으로 합류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를 지목해서 나가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주도세력의 교체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신당을 할 경우 그런 분들과는 같이하지 못합니다. 호남지역을 가봐도 동교동계가 DJ를 망쳤다고 분노하고 있더군요.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입니다"




    - 그럼 이들이 재창당에 합류하더라도 차기 총선의 공천도 어려운 것인지.

    "호남 정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물러가야 합니다. 2004년에 전국정당이 되려면 구 세력이 남아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뭉쳐 있으면 된다'며 신당과 구 민주당으로 분류되더라도 호남 표는 자신들에게 올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망상이지요"


    - 한나라당이나 자민련 의원들도 합류하게 되는 것인지.

    "정치구도가 완전히 변화하면 연쇄반응이 일어나겠죠. 새로운 틀이 생기면 전국정당을 위한 신당 참여도 가능합니다. 그러데 자민련에서는 별로 얻을 게 없을 것 같은데…"




    탈 호남·탈DJ로 갈 계획




    - 현 정권과의 관계설정이 궁금합니다.

    "(잠시 주저하다) 반 DJ는 한나라당이고요 우리는 탈 호남·탈 DJ를 뜻하는 '비하인드 DJ'로 갈 계획입니다. 즉 DJ에 대해 잘한 것은 승계하고 아닌 것은 철저히 비판해야지요 3김 정치는 패거리·지역정치였습니다. 측근들이 독점하는 시스템에 의해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 것입니다. 지역구도로 다시 정치가 고착화하면 호남은 연전연패입니다. 그것을 벗어나라고 호남유권자들이 표를 준 것이지 DJ에 대한 향수가 아닙니다"




    - 현 정권을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 안팎의 반발도 심한 편인데.

    "노 정권의 국민적 신뢰를 얻는 길은 DJ비판에 있다고 봅니다. 청와대가 그런 부분에 섭섭해 하는 것이 사실은 반가운 셈이지요. 기존의 주류세력들은 못한 것도 잘했다고 자화자찬만 해왔습니다. 실정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이지요.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은 그런 세력들에 대한 정치개혁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입니다. 잘한 건 잘한 거고 못한 것도 잘했다고 하는데 누가 과연 그런 무리를 지지하겠습니까"




    - 원내정당 이야기가 피어오르는데.

    "지금처럼 방대한 중앙당을 축소하고 국회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것이지요. 중앙당은 사무국장이 일반 사무만 보고 당원관리를 맡게 됩니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원내총무가 당수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의원 몇 명만 포섭하면 다수의 표를 얻을텐데 그렇게 되면 안되지요. 소외된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도 어려워지고요. 다만 지금처럼 고비용 저효율 식의 정당운영체계를 효율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입니다"




    - 노 정권의 첫 총리 임명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고건 전 총리이야기가 나오는데 별로 적합치 않다고 봅니다. 당선자가 안정적인 총리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옛사람을 끌어다 쓰자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새로운 분이 나서야지요. 무조건 아는 분이 또 나오는 게 안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하는게' 게 안정입니까"






    - 노 정권의 인재 풀이 경륜없는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손을 내저으며) 그렇지 않습니다. 경륜이 없다는 말을 배격합니다.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이 경륜입니까.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경륜면에서는 일천한 젊은 정치인입니다. 구 정치에 물든 것은 경륜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 새 시대에 걸맞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물만 빨아먹던 사람들과 달리 더 훌륭한 인재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국민의 개혁 열망 외면해서 안돼




    - 이번 대선의 의의를 살펴본다면.

    "노 당선자는 외교통도 경제통도 아닙니다. 딱히 국민에게 호소할 만한 무기도 별로 없습니다. 더구나 무소속으로는 차마 나올 수 없어서 당의 강력한 지지도 받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이 뽑아줬습니다. 그건 뭐냐. '개혁하라' '바꿔바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국민 지지와 그것을 수행하려는 노 당선자의 앞길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거나 개혁의 열정을 꺾으려 할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뚫느냐에 정권의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 민심은 떠납니다."




    - 어떤 인사들이 중심이 돼 개혁을 추진할 것인지.

    "지역 감정을 어우를 수 있는 인사들이 당선자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개혁성향에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분들도 보필해야지요. 김원기 정대철 의원 등은 중도 개혁주의자입니다. 김 의원은 노 당선자의 정치적 선배이고 정 의원은 현 정권에서도 핍박받던 비주류의 대표적 인물 아닙니까. 또 조순형 의원도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하시는 분이고요. 한광옥 최고위원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긴 한데 현 정권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동교동계의 구 정치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전면에 내세우긴 힘들어도 좋은 역할을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나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는지.

    "그곳도 엄청난 변화가 있겠지요. 구 세력과 신진세력들의 충돌이 있을 겁니다. 이부영 의원은 좀 앞서가는 것 같고, 홍사덕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등을 둘러싸고 이미지가 훼손된 면이 있고, 강재섭 의원 정도가 우리 당의 파트너로 올라올 것 같은데…"(여기서 신 의원은 항간에서 제기되는 이부영 의원 등 개혁세력의 입당여부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입력시간 2003/0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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