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스타탐구] 최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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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1.10 11:28:40 | 수정시간 : 2003.01.10 11:28:40
  • [스타탐구] 최수종

    가정과 일에 묻혀사는 '진실南', 여전히 시청률 보증수표



    2003년 1월, 안방극장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 조짐이다.

    최수종 유동근 조재현 등 인기나 연기력에서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 걸출함을 자랑하는 남자배우들이 일제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들 중에서 1월 4일 방영되는 KBS 주말 연속극 ‘저 푸른 초원위에’로 가장 먼저 심판대 위에 오른 배우 최수종을 만난 건 2002년이 저물어 가는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를 찍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였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해맑은 얼굴과 상대방의 기분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기분 좋은 미소는 여전했다.

    최수종. 이제 단순히 한 탤런트의 이름이 아니라 연기력과 인기를 함께 갖춘, 방송가에 흔치 않은 시청률 보증수표를 지칭하는 이 이름을 가진 그는 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며나가는, 일과 가정 모두 성공한 복 받은 남자다.

    그런 그에게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경쟁심리가 있을까 궁금해 졌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에 선을 보이는 배우들이 천하의 유동근과 천하의 조재현이 아닌가?

    “어떤 작품이든 시작하면 늘 잘해야 한다,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은 있어요. 하지만 다른 누가 이렇게 하니 나는 이렇게 해야지, 더 잘해야지 같은 경쟁심리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동근씨나 조재현씨 모두 예전 ‘야망의 전설’에서 함께 연기했었네요. 인연은 인연인가 봐요. 친한 사이들이니까 드라마 시작하면 전화나 한번씩 해야겠는데요? (웃음)”

    ‘저 푸른 초원위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가난하지만 따뜻한 심성으로 동생들을 보살피며 부유층의 아가씨 성연호(채림 분)와 사랑을 나누는 차태웅역이다. 그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주었던 사극 ‘태조왕건’과 ‘태양인 이제마’에 이은 오랜만의 현대극이다.

    “따뜻한 드라마예요. 어려운 이들을 되돌아보게 해 주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준다고나 할까요? 많은 분들이 그 따뜻함을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채림씨와의 알콩달콩 한 사랑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시고. (웃음)”

    현대극이다 보니 멜로가 빠질 수 없다며 덧붙인 한마디였다.




    청춘스타에서 중량감 있는 연기자로



    데뷔작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 연예계같이 스타의 부침(浮沈)이 심한 곳에서, 트랜디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던 청춘스타에서 연기대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중량감 있는 연기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보았다.

    “한번도 인기라던가 유명세에 연연해하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다행히 조언을 해 주시는 좋은 어른들이 많으셨거든요.”

    그는 ‘청춘스타가 죽을 때까지 청춘스타는 아니다’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에 역행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도.

    “청춘스타라 하더라도 연기자인 이상 나이가 들어가면 삼촌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되기도 하는 거죠. 순리에 따를 줄 알게 된다는 건 연기자는 물론이고 한 사람으로서도 큰 배움인 것 같아요. 그걸 배우게 되니까 욕심 없이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이 아닐까요?”


    역사 속 인물 그려내는 사극, 매력적



    연기자에겐 누구나 분수령이 되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멜로드라마와 사극을 종횡무진 누벼 온 그에게 연기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태조왕건’이죠.”

    그는 ‘태조왕건’이전엔 늘 밝고 경쾌한 현대물의 주인공이었다고 했다. 결혼을 한 뒤에도 그런 청년의 이미지를 벗질 못하고 있다가 ‘태조왕건’에서야 비로소 ‘최수종’이라는 이름이 가진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위에서도 그러시더군요. ‘태조왕건’을 하면서 비로소 배우 최수종의 연기에 무게감이 실린 것 같다고.”

    그래서인지 그는 굳이 현대극이냐 사극이냐의 장르를 따지진 않지만 자신에게 딱 한번 하고 싶은 연기를 고를 기회가 온다면 주저 않고 사극의 타이틀롤을 맡고 싶다고 했다.

    “역사 속의 인물을 그려내는 건 큰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사극은 현대극보다 훨씬, 훨씬 더 힘들지만 완성도도 높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도 나오거든요.”

    또한 연기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연기엔 왕도가 없어서 늘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데 역사 속의 인물을 공부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내는 일이 더없이 즐겁다고도 했다.

    “현대극은 대부분 가상의 인물들에 가상의 상황들이잖아요. 물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도 즐겁지만, 역사 속의 인물을 작가가 재해석하고 연기자가 재창조해서 시청자가 새로운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삼위일체가 이뤄진다는 거, 너무 멋있지 않나요??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 1위



    그는 지금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좀 더 좋은 연기, 좀 더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는가 하면, 많은 영화를 보고 많은 책들을 읽는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배우 중 하나이다.

    이런 그의 성실성이야말로 연기나 인기를 넘어서 방송가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그를 꼽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모든 걸 다 버려도 결코 버릴 수 없는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정과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진실이에요.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내 자신을 저버리진 않을 겁니다.”

    최정상의 배우이기 보다 진실한 배우로 남고 싶다는 최수종. 그의 진실이 변하지 않는 한, 그는 언제까지나 사랑 받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연기를 통해 따뜻함과 진실의 나눔을 배워 가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갈 것이다.





    김성주 연예리포터 helieta@empal.com

    입력시간 2003/01/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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