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손발저림… 합병증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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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1.23 14:47:08 | 수정시간 : 2003.01.23 14:47:08
  • [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손발저림… 합병증을 의심하라

    우리 몸의 자연 친화와 적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이런 능력은 질병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갑자기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 증상도 그러하다.

    겨울은 오행(五行)상 수(水)에 해당되는데, 수(水)는 퍼지는 성질보다 응집하는 경향이 강하고, 화기(火氣)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화기는 심혈관계와 관련이 깊으며, 인체의 온기를 조장하고, 기혈을 운행시킨다.

    저림 증상은 다양하여 자다가 팔이 저려서 깨는 경우도 있고 발의 어느 한 부위가 저려오는 때도 있다. 급ㆍ만성으로 발생한 손발의 저림이나 통증은 단순히 손발이 저리는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것에서 심하게는 손발이 굳어지며, 잠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40~50대의 한창 일하는 중년,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적이고, 풍부한 감정작용으로 기운이 잘 정체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하거나, 예민하고 의욕만 많은 경우, 갱년기가 되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거나, 생리, 임신, 출산 등으로 호르몬의 분비에 불균형이 생기면 이런 증상들이 더 나타나기 쉽다.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나 근육의 경결로 인한 저림이 있을 때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찜질, 혹은 물리치료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자주 발생하는 저림증에 시달리거나, 저린 증상이 수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도 의심해 봐야 한다.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각종 성인병의 합병증이 아닌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나 신경학적 장애로 오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목이나 허리의 디스크로 인한 저림 증상은 손이나 발로 연결되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기 때문에 목에서 팔, 또는 허리에서 발까지 뻗쳐 내려가는 느낌이 있으며, 목이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젖힐 때 해당 부위가 아프면서 저리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걸은 뒤에 허리 및 엉덩이, 다리에 걸친 통증과 마비되는 듯한 감각 이상을 느끼게 되는데, 앞으로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뇌출혈, 뇌경색, 뇌염, 뇌종양, 뇌혈관의 동맥경화증 등에 의해서도 손발저림이 오는데, 이때에는 단순한 저림증 외에 말이 어둔해진다든가 힘이 빠진다든가 하는 증상이 같이 있을 수도 있다.

    이밖에 소화기장애가 있거나 정력이 약해지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해소를 못했을 때에도 손발저림은 나타난다. 많은 손발저림은 스트레스 등에 의한 혈관 수축과 과로에 의한 노폐물의 축적으로 발생하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밤샘 작업들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손발저림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니코틴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도 금물. 아침을 거르면 혈소판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해 진다. 혈액이 끈적해지면 당연히 혈액의 흐름이 둔해지고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혈전이 달라붙기 쉬워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술을 많이 마시면 티아민이 결핍되어 저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빨래를 쥐어짜는 것, 높은 베개를 배거나 목을 앞으로 뺀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바르지 못한 자세도 근육경결을 일으키고 척추의 불균형을 가져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생강을 말려서 가루로 내 계피가루와 5대1의 비율로 섞어 차로 마시거나, 은행잎차나 오가피차를 끓여 마셔보면 저림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쑥, 귤껍질, 유자 등을 욕조에 넣어 목욕하거나 손발만을 냉온수에 교대로 담그는 방법도 써볼 만 하다. 이제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름에 더웠던 생각하면서 추위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병원장

    입력시간 2003/01/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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