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신나는 세계여행-42] 필리핀 수빅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01.29 11:57:29 | 수정시간 : 2003.01.29 11:57:29
  • [신나는 세계여행-42] 필리핀 수빅

    미군떠난 자리에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필리핀의 수빅은 아름다운 바다와 섬 그리고 울창한 밀림을 가진 이상적인 휴양도시로 레포츠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마닐라에서 배나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몇몇 관광객들이 마닐라에서 1일 투어나 선택관광차 찾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6일 인천~수빅간 직항 항공편이 취항하면서 보다 편리하고 자유로운 일정으로 여행할 수 있게 돼 한국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마닐라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은 일이겠지만 혼잡한 교통상황과 심한 매연 그리고 무질서한 잡상인 때문에 기분이 상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 치안이 염려돼 밤늦은 시간에 호텔 밖을 벗어나 시내를 걷는다는 것은 좀처럼 담이 크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수빅은 다르다. 어디를 둘러봐도 깔끔하다. 잘 포장된 도로 한쪽으로는 이곳이 면세 관광특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듯이 여기저기 소규모 면세점과 물류기기 같은 것들이 쭉 늘어서 있다. 거리는 마닐라의 혼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고 공해가 없어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다. 또 모든 교차로에서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도 수빅에서나 볼 수 있는 필리핀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는 수빅이 폐쇄된 미 해군기지를 활용해 만든 휴양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1992년 미 해군이 수빅에서 떠날 때만해도 수빅은 미 해군의 최대 해외기지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때부터 필리핀 정부와 주민은 이 일대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고 필리핀 최고의 휴양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본격적인 수빅 개발에 착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수출ㆍ입 통관절차 간소화 등 각종 혜택을 줘 유치에 앞장서고 미군 기지가 보유하고 있던 전력이나 통신 등의 풍부한 인프라 외에도 공항이나 철도 등의 인프라 구축에 전력, 경제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여갔다.

    그 결과, 수빅은 따스한 기온과 에메랄드빛 바다, 한적한 해변이 있는 작은 무인도, 화려한 요트클럽, 흥미로운 해양레저 프로그램 등으로 역동적인 면모를 가진 휴양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군사시설을 개조한 흔적은 쉽게 발견된다. 미국 사병과 장교들의 숙소는 호텔, 콘도로 재활용되었고 군수창고들은 무관세 창고로 임대되었다. 면세점으로 사용되는 건물 역시 미군이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한 것들이다. 이밖에도 곳곳에 미군 기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도로구조, 건물, 운동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 수빅에는 필리핀 국민이라고 해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수빅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외국인 관광객과 리조트 회원, 통행증이 발급된 서비스 종사자만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빅 외곽에 지정된 3곳의 출입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안전하다.


    호화 유람선에 몸을 싣고



    수빅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빼어난 자연환경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다. 1903년부터 지난 92년까지 무려 89년 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다는 점은 이를 잘 설명한다.

    수빅을 이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화려한 요트를 이용한 호핑투어, 정글 서바이벌 체험, 승마, 오션 어드벤쳐, 스쿠버다이빙 등 성인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요트투어는 수빅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요트클럽에서 호화 요트를 대여해 무인도에서 스노클링, 낚시, 선탠 등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에서 봐왔던 순백의 요트를 타고 아름다운 섬들을 옮겨 다니며 아일랜드 호핑을 즐기다보면 어느 귀족의 휴가가 부럽지 않다.

    수빅을 출발한 요트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어군탐지기를 이용한 낚시포인트.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어 가족이 함께 다녀도 좋다. 약 1시간 정도의 낚시 시간이지만 제법 손맛을 볼 수 있어 즐겁다. 요트가 작은 무인도 일라닌섬에 정박하면 스노클링, 수영,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자유롭게 한적한 해변을 즐기면 된다.

    수빅 인근의 해변보다 물이 맑으며 모래사장이 깨끗한 것이 특징. 점심은 게, 새우 등 해산물 바비큐가 준비되어 있다.

    수빅의 볼거리로는 오션어드벤처가 좋다. 오션어드벤처는 바다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돌고래쇼와 물개쇼가 펼쳐지는데 돌고래들의 흥미로운 몸짓과 동작은 관람객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대부분의 수상 동물 쇼가 실내나 실외 구조물에서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수빅의 오션 어드벤처는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가 무대다.

    이 바다에서 돌고래의 재롱이 펼쳐진다. 오션 어드벤처에는 미니수족관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 좋다.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수빅의 진정한 매력은 생명력이 넘쳐나는 대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한쪽이 호텔과 술집, 면세점, 물류기지 등 생활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면 길 저편은 원시림으로 가득 찬 정글이 기다리고 있다.

    미군이 주둔한 80여년이란 세월은 수빅의 정글이 더욱 깊고 울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울창한 숲 가운데 제스트 캠프가 마련되어 있다. 제스트 캠프는 미군들의 캠프였던 곳을 개조한 정글체험 캠프. 일명 서바이벌 체험을 배울 수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서바이벌 게임 즉 모의 게임과는 전혀 다르다.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데 대나무와 칼 하나만으로 불을 피우고 밥을 짓고 수저를 만드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액이 들어 있는 나무를 잘라 물을 마시는 모습, 도시락을 만드는 모습 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원주민들의 지혜를 터득하게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20여만 명이 이곳의 원주민으로부터 이러한 밀림 적응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또 제스트 캠프내에는 주변 밀림지대에서 서식하는 야생나비를 잡아 전시하는 미니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다.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수빅만은 또 하나의 멋진 포인트로 기억될 것이다. 아름다운 바다 속 비경을 감상하는 다이빙과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난파선 다이빙. 수빅에 모두 19척의 난파선이 가라앉아 있어 침몰된 난파선실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물론 다이빙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체험다이빙 정도를 추천한다.

    승마 역시 수빅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필리핀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이는 승마라는 고급레저를 필리핀 사람들이 모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국관광객을 위해 승마를 프로그램에 넣었다는 것 만으로도 수빅의 관광 프로그램이 큰 차별이 있는 셈이다.

    승마는 유럽의 어느 한적한 시골을 찾은 듯 조경이 잘 된 엘 가가요 승마 클럽에서 조랑말이 아닌 늘씬하게 뻗은 종마를 타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말등이 높아 앉았을 때 약간의 두려紙? 있으나 워낙 조련이 잘 돼 있고 마부들이 한 마리당 한 사람씩 붙기 때문에 편안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수빅 골프클럽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총 18홀 규모에 넓은 페어웨이에 아일랜드 홀 등 다양한 코스가 돋보인다. 특히 7번 홀은 필리핀 여성의 몸매를 표현했다고 해서 남성 골퍼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골프연습장이 마련되어 있어 초심자들도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 항공편 세부퍼시픽 항공이 인천~수빅간 전세기 직항편을 목, 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 02-3708-8530 ☞ 날씨 필리핀 날씨는 11~5월까지 건기와 6~10월까지 우기로 크게 나뉘어진다. 연중 평균기온이 섭씨 26도, 1월은 건기에 해당하는데 쾌청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돼 여행하기에 좋다. 낮 시간은 조금 덥고 밤에는 서늘한 정도.

    ☞ 환율 1달러에 52페소 정도. 자유무역항으로 미 달러가 쉽게 통용된다.

    ☞ 쇼핑 수빅은 자유무역항으로 무관세지역이다. 프리포트 익스체인지, 로얄 몰 등 4곳의 대형 면세점이 있어 생필품을 비롯한 주류, 명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상점에서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여행상품 직항 항공편으로 인해 여행상품은 3박4일(85만여원) 또는 4박5일(95만여원) 등 두 가지 패턴으로 나뉘어진다. 문의 필리핀 전문여행사 IRC 02-779-0456.

    ☞ 나이트라이프 수빅에서의 나이트라이프는 다채로운 레저활동만큼이나 다양하다. 수빅만에 위치하는 레전드 호텔내에 마련된 카페가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음료나 술을 마실 수가 있다. 또 호텔 내 카지노에서는 블랙잭, 슬럿머신 등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호텔 맞은 편에는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고 호텔 뒤편으로는 노래방과 디스코를 즐길 수 있는 넵튠이라는 술집이 영업중이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술과 음료를 즐기려면 호텔 정문에서 우측 해안을 따라 가면 나타나는 바와 술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술, 음료, 음식값이 저렴하지만 자정에 모두 문을 닫는 것이 흠이다.





    글사진 전기환 여행작가 travy@travelchannel.co.kr

    입력시간 2003/01/29 11:57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