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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2.27 15:28:03 | 수정시간 : 2003.02.27 15:28:03
  • '쇼윈도의 삶'사는 연예인, 가공된 행복에 속울음 '펑펑'

    이경실 폭행사건으로 불거진 연예인들의 감춰진 속내와 파경



    대중에게 충격 그 자체다. 사랑과 행복의 표상처럼 보였던 대중의 우상이 졸지에 가정 폭력, 그것도 남편에 의해 야구방망이로 행해진 끔찍한 폭행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목도하며 어떤 이는 연민을 보냈고, 어떤 이는 경악했다.

    그녀의 행복을 포장해줬던 대중매체는 돌연 가정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전문가들은 부산하게 가정 폭력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충격이 진원지는 다름 아닌 개그우먼 이경실(37)이다.


    평소 '행복의 화신'처럼 살았던 그녀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남편이 귀여운 짓을 많이 한다"며 기회 있을때마다 가정의 행복을 과시하고 광고와 각종 프로그램에 남편과 함께 등장해 부부금슬을 자랑했던 이경실이었다.

    그러기에 행복과 사랑으로 굳게 이미지화 한 이경실에 대한 남편의 폭행 사실은 그녀의 말과 이미지에 기대어 그녀 가정의 화목과 부부 사랑을 진실로 믿었던 대중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남편이 술에 취한 채 방에 들어와 야구방망이로 엉덩이와 옆구리를 한차례씩 때렸고 남편이 한눈 파는 사이에 경비실로 도망쳤으나 다시 붙잡혀 온몸에 발길질을 당했다"라는 말을 흘러나왔을때에는 할 말을 잃는다.

    그녀는 9일 남편 손광기(37)씨에게 폭행을 당해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손씨는 경찰의 의해 폭력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대중 스타 이경실의 폭행 사건은 대중의 사랑과 부러움을 받으며 행복의 화신처럼 행동하거나 보여졌던 쇼윈도 연예인 부부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 증폭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대중의 정서와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 이미지와 실제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가 불러오는 사회적 문제의 파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스타 연예인의 연애, 결혼과 이혼 등은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거리다. 하지만 이들의 가정생활을 비롯한 사생활의 실제 모습은 철저히 가려져 있다. 심지어 대중매체에 공개된 사생활조차도 가공되고 조작된 것들이 많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은폐될수록 대중들의 시선은 집요하다.



    스타 연예인에 의하거나 매체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소개되는 그들의 사생활과 가정사는 대중의 인기와 스타성을 높이는 방향에서의 이미지 구축용으로 가공된다. 그것이 바로 스타의 몸값과 존립 근거이기 때문이다. 주로 연예인의 이미지는 대중들이 선호하는 사랑과 행복, 그리고 성금에 집중돼 구축된다.

    따라서 대중들은 스타의 실제 생활보다 이미지에 환호하며 그 이미지를 스타의 실제 사생활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영향력과 선호도에 비례해 대중이 받는 충격의 강도도 커진다.

    지상파 방송에 나와서 남편이 방귀 뀌는 것까지 다정스럽게 이야기하며 행복 그 자체라는 것을 공표한 톱탤런트 최진실과 야구스타 조성민 부부는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요즘 조성민은 배불뚝이 아내 최진실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게 퇴근 후 일과다. 산처럼 솟아오른 배에 오일을 바르고 1시간씩 마사지를 하며 뱃속의 아이와 대화는 나눈다…'지난해 12월6일 한 스포츠지의 기사다.

    기사의 감동이 채 식기도 전인 불과 이틀 뒤 조성민은 기자 회견을 자청해 최진실에 대해 이혼요구 의사를 밝혔고 더 나아가 "최진실의 사치와 허영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임신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나"라고 인신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진실은 "임신 중에 내 빰을 때렸고 밀쳤다.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조성민에게 여자가 있다"고 조성민의 폭행과 외도를 만천하에 알리며 맞비난을 했다. 이 지경에 이르자 가정 내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보다는 그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부부의 다정함은 결국 대중의 시선을 의식한 의도적 조작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행복, 인기 그리고 몸값의 상관관계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의 중앙에 서 있으며 대중의 인기에 따라 몸값이 결정되는 연예인은 직업적인 특성상 일반인보다 훨씬 힘든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과 사뭇 다른 일과 대인 관계를 갖다 보니 문제도 쉽게 발생한다. 동료 연예인, 또는 연관된 직종 종사자와 결혼에 이은 파경은 서로가 연예인의 세계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예외적인 경우(길은정 편승엽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파경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예인과 동떨어진 직업을 가진 일반인들과의 결혼 생활에서는 다른 양태를 보인다. 연예인과 일반인들의 결혼, 특히 여성 스타와 일반 남자와의 결혼에서는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일상적인 결혼 생왈을 꿈꾸는 남편과 특수한 직업으로 인해 그런 생활을 하지 못하는 연예인 아내 사이에서 쉽게 불화가 발생하고 파경을 맞는 것이다.

    우선 인기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아내의 수입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바쁜 스케줄로 인한 가정내 아내의 부재, 대중들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은 남편으로 하여금 아내의 외도 의심과 무리한 사업 전개, 생활의 무능력으로 이어지고 끝내 폭력행사, 외도, 사업 실패에 따른 엄청난 부채발생 등으로 가정 파탄이 일어난다.

    지난 2000년 11월 탤런트 이응경은 남편 최모씨가 바람을 피운다고 자신을 의심하며 폭행을 행사해 더 이상의 결혼생활이 어렵다고 이혼을 했고, 탤런트 겸 방송진행자 오미희는 남편이 폭행을 행사했다며 이혼소송을 진행중이다.

    최근 이혼한 탤런트 E모씨도 남편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연예인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탤런트 박원숙, 이상아 등은 남편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사업 실패와 채무로 인해 이혼을 했으며 이혼 후에도 그 부채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껵고 있다.




    직업특성상 쉬쉬하다 파경으로



    그러나 이처럼 가정폭력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인과 달리 외부에 그 실상이 전혀 노출되지 않는 것은 이미지를 고려하는 연예인의 특수성 때문이다. 이경실 역시 이번 사건 발생 초기에는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 했었다. 잘 알려진 중견 여성 탤런트 김모씨의 경우 가정문제로 현재 별거를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주위의 눈을 가리고 있다.

    연예인 가정의 문제는 대부분 최악의 상황에서 노출되기 때문에 파경의 상태는 극단적인 경우가 많으며 파탄의 결과는 대중에게 부정적이다 못해 추악하게 까지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대의 순애보적 사랑을 만천하에 과시했던 가수 길은정과 편승엽 전 부부가 벌이는 싸움은 대중들에게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길은정이 전 남편 편승엽에 대해 순애보 사랑은 조작이라며 정진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고 명예훼손과 성폭력, 폭행, 협박 사기 및 금전 갈취를 당했다는 사실을 일반에게 공개했고 편승엽은 이에 대해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고소로 대응하고 있다.

    연예인 스타는 사람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의식에까지 유무형의 영향을 준다. 스타의 언어는 대중의 언어가 되고 스타에게서 대리만족을 구하며 생활의 위안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동일시하며 삶의 희망을 얻기도 한다.

    그러기에 스타도 이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모든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지의 견고한 성에 갇혀 자신의 불행은 은폐한 채 행복하고 화목함만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쇼윈도 연예인 부부는 자신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결국 대중들의 외면과 배신감만을 증폭시킬 뿐이다.

    문제를 최악의 상황에 가서야 드러낼 때에는 본인이나 대중 모두에게 불행이다.

    대중의 인식은 날로 변화하고 있다. 가정의 문제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해결하려는 스타에게 비난대신 박수를 보낸다. 가정 폭력의 실상 파악과 대책 마련의 요구, 남편의 폭행의 사회적 여론화 등으로 인해 '이경실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상업적 이미지 조작 개선되야



    이번 이경실 사건은 또 하나의 문제를 던졌다. 대중매체 특히 방송과 연예인, 그리고 연예 기획사의 행태다. 토크쇼를 비롯한 각종 오락 프로그램 등을 통해 행복과 사랑의 이미지 구축과 조작에 열을 올리던 매체와 기획사들이 스타 가정의 파경을 역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연예인 자신도 가공된 것이든 가공되지 않은 것이든 자신의 가족과 가정을 방송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드러내는 것은 자제하는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

    행복은 방송에서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일궈내는 것이다. 그들이 대중에게 가짜로 보여주는 쇼윈도가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그들의 문제가 불거질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충격의 강도는 높아진다. 그것은 곧바로 스타의 사멸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2003/02/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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