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스타 데이트] '먈괄량이' 최강희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02.28 14:09:59 | 수정시간 : 2003.02.28 14:09:59
  • [스타 데이트] '먈괄량이' 최강희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어린왕자이고 싶어요"



    “연하의 남자와 잘 어울린대요. 얼굴이 동안(童顔)이라서 그런가 봐요.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참 좋아요. 어차피 늙을 거 굳이 빨리 늙을 필요가 없잖아요.”

    MBC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극본 박예랑·연출 김남원·토∼일 오후 7시55분)’에서 반항적이고 직선적인 헤어디자이너 맹은자 역으로 활약중인 탤런트 최강희(25).

    그녀는 “5월 5일에 태어나서 그런지 늘 어린이처럼 살아간다”고 한다. 좋고 싫은 게 너무 분명하고,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하면서 산다.

    최강희는 극중 약사인 언니에게 밀려 집안에서 찬밥 신세지만 꿋꿋하고 야무지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미용사 역을 개성 있게 소화해내면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강희 전성시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선 은자와 무척 닮았어요.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직설적으로 내뱉고는 나중에 혼자 속으로 마음 쓰여 하는 것도 똑같아요. 하지만 저는 은자보다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에요.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에만 명랑하고 발랄하죠.”


    신세대 여성상 대변



    총 36부작으로 2월 23일 종영되는 드라마는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히 ‘최강희 효과’가 크다. 미용실의 궂은 일과 연인 집안의 교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씩씩한 ‘캔디’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후련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당돌하면서도 현실적인 신세대 여성상을 대변하고 있는 그녀는 극중 헤어 디자이너답게 스타일도 튄다. 들고양이처럼 뻗친 노란색 염색 머리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활동성이 돋보이는 의상과 은빛 아이섀도에 강렬한 눈썹 등 메이크업도 파격적이다.

    이로 인해 요즈음 드라마 게시판과 팬 클럽 홈페이지에는 그녀의 돋보이는 외모와 패션 감각에 관한 수다가 가득하다. “코디네이터와 한 달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끝에 찾아낸 스타일이에요. 잡지와 ‘어린 왕자’ 스타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최강희의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사실은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누군가 자신을 닮고 싶어 한다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있나요. 그만큼 좋아보였다는 거잖아요. 연기자로서의 소망도 그래요. 누가 저를 보고 연기자가 되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죠. ‘꿈’처럼 보이는 사람이고 싶어요.”

    드라마에서는 멋진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꾸미는 일에 관심 없다”고 그녀는 잘라 말다. 깨끗하게 머리 감고 편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 최고의 스타일이라는 게 지론이다.

    데뷔한 지 7년. 어릴 때 꿈은 예쁜 선물은 더 예쁘게 포장해 주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지만, 친구들이 모델선발대회에 대신 접수시킨 원서 덕에 방송사를 드나들게 됐다.

    1996년 MBC 드라마 ‘신세대 보고’의 주인공으로 데뷔해 청소년 드라마 ‘광끼’ ‘행진’ ‘학교’를 거쳐 ‘느낌이 좋아’ ‘사랑은 이런 거야’ ‘신화’ 등 TV드라마에 출연했고, 영화 ‘여고괴담’과 ‘와니와 준하’ 등도 찍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어도 연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대뜸 “연기자가 평생의 업(業)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마흔 살이 넘으면 분장으로 할머니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때까지만 연기할래요. 마흔 살까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면 이후에는 온전히 저만의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어요.”


    일 없을땐 홍대앞에서 '놀아'



    현재 4년 째 ‘솔로(solo)’라는 최강희에게 이성관에 대해 물어봤다. 드라마에서처럼 신분(?)차가 나는 사랑은 어떠냐고 덧붙였다.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안 만날 거예요. 가난하다면 힘들겠지만 비슷한 사람이랑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차이가 나는 결혼은 저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드라마 하면서 알게 됐으니까요. 돈이나 신분처럼 노력한다고 갑자기 바꿀 수 없는 문제라면 특히 그렇죠.”



    촬영이 없을 때면 서울 홍대 앞을 돌아다니면서 DVD방에도 가고 CD도 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한다. 길거리에서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먹을 때는 더 즐겁다. “혼자도 다니고 친한 선배인 개그우먼 송은이 씨나 김숙 씨와 자주 어울려요. 대개 시간이 날 때 전화해서 상대방도 여유가 되면 만나는 식이에요. ‘며칠 뒤에 어디서 만나’ 같은 약속은 안 해요.”

    좋아하는 선배를 묻자 ‘심은하 고현정’을 꼽다가 돌연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애단 호크’ 얘기를 꺼내며 얼굴에 환한 빛을 띤다. “외모랑 다르게 여려 보여서 너무 좋아요. 뭔가 빈 틈이 있잖아요.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끼어들 구석 없이 빡빡한 사람은 별로에요.”

    최강희를 만나면서 받은 인상은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 그녀 역시 이를 인정한다.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않고, 연예인이지만 인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인기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단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 제가 좋아요”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그녀는 어려 보이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어른스럽다. 더 개성적이고 복합적인 매력이 넘치는 것은 그래서 일 지 모른다.


    "천사라구요? 아~니에요."



    탤런트 최강희는 연예가에서 마음까지 예쁜 진짜 미인으로 통한다. 좋고 싫은 게 너무나 분명해 마음에 안 맞으면 그 자리에서 화를 벌컥 내지만 속도 여리고 생각이 깊다.

    최강희는 지난해 ‘맹가네 전성시대’의 모든 스태프들에게 점퍼를 기증했다. 또한 화진화장품 지면 광고를 촬영하면서 모델료를 받는 대신 그 돈을 수재민 돕기에 기부했다. “수재민 돕기에 계절이 따로 있냐”며 겨울에도 식지 않는 따스한 사랑을 과시했다.

    최강희의 선행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다. 최강희는 연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번 수입의 1%를 불우이웃돕기에 쓰겠다고 마음먹고 꾸준히 이를 실천해왔으며, 장애인 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희는 자신의 이러한 선행에 대해 “남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 있지만 아주 작다”며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 아니다”며 부끄러워했다.

    ■ 생년월일: 1977년 5월 5일
    ■ 키: 165cm
    ■ 몸무게: 48kg
    ■ 혈액형: B형
    ■ 학력: 서일전문대학 연극영화과
    ■ 취미: 향수ㆍ성냥갑 모으기
    ■ 특기: 수영, 춤, 그림 그리기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3/02/28 14:09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