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가전업체 웨딩마케팅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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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3.04 17:54:50 | 수정시간 : 2003.03.04 17:54:50
  • 가전업체 웨딩마케팅 大戰

    봄 혼수철 1조5,000억원대 시장, 고객잡기 불꽃경쟁

    봄철이 다가오면서 가전 유통업체들이 예비 부부를 겨냥한 혼수 가전대전(家電大戰)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급 가전 메이커들의 자체 유통망인 대리점들과 하이마트, 전자랜드21 등 가전 유통전문점,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 등 가전 유통업계는 1조5,000억원대에 이르는 혼수철 고객잡기를 위한 불꽃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혼수 용품의 추세는 가전제품의 대형ㆍ고급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불황여파로 알뜰 패키지 혼수용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 가전유통업체 관계자는 혼수철 구매패턴에 대해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의 발길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구매 방식 역시 원 스톱 구매보다는 이것저것 따져보고 꼭 필요한 제품만 구입하는 알뜰 쇼핑이 단연 눈에 띈다”고 말했다.

    결혼 연령의 고령화, 직장인 위주의 독신자 증가, 부모님과 함께 기거하는 비율의 상승 등으로 결혼 인구가 줄어들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단품 구매와 다양한 구매처를 통한 충분한 제품지식 활용, 가격정보를 꼼꼼히 살피는 알뜰 구매 정착 등이 올해 봄 혼수철의 주된 추세다.


    제품별 전문매장으로 고객편의 최대화



    30대 정도의 승용차가 주차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공간을 지나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360평 규모의 영등포 하이마트점. 유리상자와 같은 점포의 1층 매장을 들어서자 왼쪽으로 겨울철 최고의 인기 제품인 김치 냉장고가 규모와 브랜드에 따라 진열돼 있다.

    고객의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배열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성수기에 들어선 김치 냉장고는 겨울철엔 월 매출이 평소보다 최고 40% 정도 높은 겨울 특수품. 맞은 편에는 에어컨 숍이 자리잡고 있다. 겨울철에 ‘웬 에어컨’하고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알고 보면 겨울에 오히려 특수를 누리는 게 에어컨이라고 한다. 그래서 메이커마다 겨울철 수요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는 에어컨을 구입할 경우 스탠드형 한 대가격으로 안방용 에어컨까지 2대를 구입할 수 있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에어컨 숍을 지나면 입학ㆍ졸업 선물로 최대 인기를 끄는 컴퓨터 전문 코너. 마치 다른 가게 인양 불쑥 튀어 나오는데, 이는 ‘숍 인 숍(Shop in shop)’의 개념을 도입한 것. 컴퓨터 전문 판매직원이 가볍게 인사를 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스크 톱과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면서 단순 진열방식을 넘어 고객이 직접 시연하며 메이커ㆍ모델ㆍ가격대별로 충분히 비교 검토할 수 있도록 ‘원스톱’ 쇼핑체제를 갖췄다. 1층 매장 뒷면 중앙에 혼수철의 하이라이트인 디지털 가전제품 코너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요즘 최대의 관심사인 고화질 HD TV와 DVD 등 디지털 홈씨어터 제품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랜드ㆍ기능별로 1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군들이 잘 디스플레이된 디지털 코너에서는 제품별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2,3명의 전문 안내원들이 항상 기다리고 있다.

    2층 매장에는 소위 ‘혼수 패키지’제품인 냉장고와 세탁기, 밥솥, 가스레인지, 청소기 등이 브랜드ㆍ제품별로 진열돼 있다. 김동진 하이마트 과장은 “최근 혼수철을 맞아 고화질 TV를 비롯한 홈씨어터 등 디지털 중심의 제품과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밝혔다.

    하이마트는 400만원 상당의 혼수 패키지 제품이 평소에는 800건 정도 팔리고 있지만 이번 혼수철에는 2배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전문점 다양한 혼수행사



    최근 일산점과 부천 중동점 오픈(2월27ㆍ28일)을 준비 중인 전자랜드21은 하이마트와 같은 전문가전 판매점과는 차별화해 1,000평 규모의 대형 양판점 형태로 혼수철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디지털 팰리스’로 출점한 전자랜드는 4개 층에 홈씨어터 및 PDP와 LCD 등의 전문 매장인 ‘디지털 팰리스’와 컴퓨터관, 생활가전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고객들이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홈씨어터관과 자녀동반 고객들을 위한 놀이방과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등을 설치해 일반 전자 대리점과 할인점 들과는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문승화 전자랜드21 강남점장은 “지난해 신규 오픈한 디지털 팰리스는 기존 신규점 오픈 행사기간 매출액을 매번 경신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일산ㆍ중동점도 그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전자랜드21은 올해 말까지 30여 개 신규지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혼수철을 앞두고 각종 패키지 제품 행사도 다양하다. 전자랜드21은 200만, 300만, 400만원 구매 고객들에게 양념구이 팬을 비롯, 전기그릴과 김치냉장고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마트 역시 4월13일까지 300만원 이상 구입 고객에게 40만원 상당의 고급 순면 침수세트와 양모 이불 등을 증정하고 있다.

    메이저급 가전 메이커들 역시 자체 유통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직영 유통망인 리빙프라자(가전매장-파워센터)와 하이프라자 등을 100평 규모 이상의 대형매장으로 꾸미고 교육장ㆍ서비스 센터 등을 동일 건물에 입주시키는 가전제품의 ‘원 스톱 판매’방식을 도입해 전문 가전 양판점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나섰다.

    또 직영 유통망 외에 전속 대리점 중 경쟁력 있는 점포를 선별해 별도의 전문매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 지역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할인점들의 가전 매장 확대바람도 거세다. 가전코너를 한층 고급화하고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주로 수입제품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3,000㎡ 이상의 매장만 200여개인 할인점은 올해 50개 이상의 매장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봄 기점으로 향후 4,5년 주도권 결정



    가전 유통업체들은 올해 가전 시장 점유율이 향후 4,5년의 판세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가전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급팽창하고 있는 가전 유통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병수 하이마트 상무는 “국내 가전유통시장이 1998년을 기점으로 제조업체 주도에서 유통업체 위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며 “올해 봄 혼수철을 기점으로 한 디지털 가전 시장경쟁은 향후 4년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가전유통의 힘이 거세지고 있다.
       




    컴퓨터(PC)하면 용산 전자상가를 떠올리던 젊은 소비자들이 최근들어 온라인, 홈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견 PC업체인 현주 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4분의 1을 홈쇼핑에서 올렸다. 전년에 비해 홈쇼핑 판매비중이 10%가량 늘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99년 업계 최초로 홈쇼핑에 진출한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기존 대리점 매출이 15% 줄었는데 반해 온라인 판매는 200%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업체도 홈쇼핑의 매출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홈쇼핑 판매비중이 전년에 비해 2배나 늘었고 한국HP도 홈쇼핑 판매비중이 현재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유통구조에서 홈쇼핑 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이에 맞춰가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전자상가의 PC매장도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하자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용산 전체가 온라인을 통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표적 중형 온라인 쇼핑몰인 트레이디포에는 지난 1년간 입점한 용산 매장이 5개에서 50여개로 급격히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 초만해도 입점을 부탁해야 겨우 들어줄 정도였는데 최근엔 거꾸로 직접 찾아와 입점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3/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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