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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3.06 15:11:48 | 수정시간 : 2003.03.06 15:11:48
  • 벼락스타는 오래 떠 있지 못한다

    체계화·과학화 된 신인발굴로 경쟁력있는 '대중스타' 키워야



    데뷔 2년6개월, 18세 소녀가 올린 수입은 음반판매액 670억원에 CF출연료 등 기타 수입 등 700억원에 이른다.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상회하느 1인 기업이다. 바로 가수 보아다.

    요즘 웬만한 스타급 연기자들은 영화 한편 출연료가 4~5억원에 이르고 톱탤런트들의 회당 출연료가 700만원을 돌파했다. CF 출연료는 이제 천정부지로 뛰는 등 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의 영역과 시장 규모는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의 몸값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예비 스타를 찾기 위한 작업도 더욱 정교하고 과학화하고 있다.

    신인발굴 작업은 대중문화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천하 지사들은 천재일우(天載一遇)의 기회를 놓치지 말지어다. 오라, 강호(江湖)의 제현(諸賢)들아' 문득 인재를 뽑는 회사 공고문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은 일제시대 태평양 레코스사가 내건 신인 가수 공모를 위한 선전문 문구다. 이 문구를 보고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참여했다. 그 중 발탁된 가수가 1940년대를 휩쓸었던 가수 백난아다. 이처럼 영화, 가요, 방송 등 대중문화의 등장과 함께 신인 발굴 작업은 시작됐다.

    대중매체의 발달과 시장규모,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 그리고 스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스타 마케팅의 활성화로 인해 스타를 제조하는 연예 기획사가 크게 늘면서 스타 제목을 ㅁ발굴하는 작업과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해졌다.

    신인을 발굴하는 전문가인 탤런트 스카우터라는 신종 직업까지 생겼는가 하면 다양한 케스팅 사이트가 등장하고 캐스팅 자판기라는 신인 발굴을 위한 기계마저 선을 보이고 있다.




    신인발굴 신종직업 탄생



    박지윤, 비, 별, 노을 등 최근 가요계를 뒤흔들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을 연달아 배출, 이수만의 해외도피로 주춤하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위태롭게 하고 잇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의 성공은 바로 과학화하고 체계화시킨 신인발굴 작업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JYP엔터테인먼트이 신인발굴은 오디션. 매주 일요일 롯데월드와 JYP연습실에서 오디션을 실시하는데 스타 지망생들이 100여명씩 몰린다. 여기에 오디션 담당 매니져가 매월 지방을 순회하며 지방 오디션까지 개최해 예비 스타 제목을 찾아낸다.

    박진영은 "지난해 한해 JYP에서 실시한 오디션에 참가한 스타 지망생은 5,000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오디션 그물망에 모두 포착된다. 오디션에서 신인발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연예 기획사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거 설명한다.



    예비 스타를 발굴하는 경로와 방법은 연기자와 가수가 약간이 차이가 있다. 연기자이 경우는 1962년 KBS가 국내 최초로 신인 탤런트 공모를 실시한 이래 방송사의 정기적인 탤런트 공모가 연기자 입문의 첩경이자 스타의 산실 구실을 해왔다.

    그 동안 KBS 1기 김혜자 정혜선 태현실 을 비롯해 장미희 이미숙 원미경 최명길 장동건 심은하 차인표 차태현 김정은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방송사 탤런트 공모 출신 연기자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스타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연예 기획사가 등장, 다양한 신인 발굴 채널과 방법이 가동되면서 방송소사의 공모를 통한 연기자 발굴은 예전의 영향력을 상실해 최근 들어서는 MBC만이 공모를 통해 신인 탤런트를 뽑고 있다.




    예비스타 산실 연예기획사



    요즘 가장 많은 예비 스타를 발굴하는 방식 중 하나가 연예 기획사나 영화사, 연예관련 단체가 실시하는 오디션이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가수들은 대개 오디션을 통해 발굴됐으며 연기자들도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디션을 통해 가장 성공적인 스타 제목을 발굴한 기획사가 바로 SM엔터테인머트다. 해체된 HOT멤버인 강타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을 세 차례에 걸친 국내외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SES , 보아 등도 오디션을 통해 찾아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외에서 실시하는 연기자나 가수 오디션에는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만 명이 몰리고 있다.

    대중문화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스타 발굴 방법 중 하나는 인맥을 통한 것이다. 싸이더스의 정훈탁 사장은 정우성을 선배로부터, 김지호를 잡지사 기자로부터 소개받아 스타로 조련시켰으며 에이스타의 김희정 부사장은 아는 의사로부터 김재원을 소개받아 청춘스타로 발돋움 시켰다.

    이처럼 적지 않은 스타들이 지인들의 소개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가장 폭넓게 신인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 탤런트 스카우터나 매니저에 의한 것이다. 탤런트 스카우터들은 전국의 중·고·대학교를 돌며 외모와 이미지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서울의 압구정동, 목동 로데오거리, 강남역, 구로동, 롯데월드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를 배회하며 예비스타를 찾고 있다.

    배두나는 서울 압구정동을 지나가다 캐스팅 됐고 TTL 광고모델과 최근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임은경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발굴됐다.

    이로 인해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있으며 탤런트 스카우터의 출몰지역이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들의 눈에 들기 위해 일부러 튀는 복장으로 매일 이 지역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매체들 활용한 신인 발굴도 활발하게 전개된다. 인터넷 캐스팅 사이트에 지원한 사람, 잡지와 광고에 나온 인물,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 그리고 지역 유선방송 등에 얼굴을 내민 일반인이나 연예인 지망생 중에서 매니저들이 스타성을 갖고 있는 신인을 발굴한다.

    이영애 전도연 전지현 김현주는 잡지모델로 나섰다가 매니저에 의해 발탁됐고 채림 김하늘은 우연히 출연한 광고에서 매니저의 눈에 들어 연예게에 입문하게 됐다.



    조민수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이삼규씨는 "요즘에는 각종 사이트에 연예인 지망생들이 자신의 외모사진 및 정보를 제공하고 심지어 길거리에 노래와 연기력을 담아 기획사에 전달하는 캐스팅 자판기까지 등장해 신인발굴이 이전보다 훨씬 용이해졌다"고 말한다.

    각종 단체나 기관에서 개최하는 미인대회나 선발대회 역시 신인을 발굴하는 주요한 원천이다. 요즘에는 연예인이 되기 위한 예비 절차로 미인대회 등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매니저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신인을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

    이승연 고현정 김남주 김혜리 김성령 김사랑 손태영 등이 미스코리아대회를 계기로 발탁됐고 김희선은 고운얼굴 선발대회, 송혜교는 교복모델대회, 윤손하는 미스춘향선발대회에 참가했다가 매니저에 의해 발굴된 경우이다.

    물론 유승준이나 신승훈처럼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자신의 노래를 담은 데모 테입으로 자신의 상품성을 직접 선보이는 경우도 적지않다.




    주먹구구식 발탁 여전



    하지만 스타의 영향력과 대중문화 시장의 규모에 비해 예비 재목을 발굴하는 우리의 신인 발탁작업은 상당 부분 감각에만 의존하는 주먹구구식이거나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공연이나 연극무대, 전국적이고 공신력 있는 오디션, 싱글 음반을 통한 노래실력 검증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신인발굴 시스템을 구축해 스타의 충원구조를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 있다.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음악 센스와 직감이 뛰어나고 전문적인 음악지식을 갖춘 30여명의 SD(Sound Development. 음원(音源) 개발자)로 하여금 신인들의 발굴 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개최하는 공개 오디션과 클럽 등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 등을 대상으로 신인을 발굴해 경이적인 음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전국을 누비며 일본의 아마추어 아티스트의 80%를 조사할 정도로 풍부한 정보력과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인을 발굴하는 탤런트 스카우터의 양성하는 기관까지 있어 체계적인 교육으로 다져진 전문인력들이 흙속에 묻힌 원석들인 신인들을 발굴해 스타라는 보석으로 가공하고 있다.

    신인 발굴은 대중문화의 첫 단추를 끼는 작업과 같다. 성공적인 신인발굴 여하에 따라 우리의 대중문화의 질과 양이 결정된다. 대중문화의 핵심이 스타이기 때문이다. '벼락스타'같은 허약 체질 스타의 난무는 잘못된 신인 발굴에서 기인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스타 발굴을 위한 작업도 보다 더 체계화 되고 과학화해야할 때가 됐다.













    입력시간 2003/03/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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