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女 + 美] 소외된 자의 슬픔, 그 너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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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3.06 15:54:28 | 수정시간 : 2003.03.06 15:54:28
  • [女 + 美] 소외된 자의 슬픔, 그 너머의 풍경

    ■ 제목: 창녀(Prostitute)
    ■ 작가: 조르주 루오(George Rouauit)
    ■ 종류: 수채화
    ■ 크기: 55cm X 71cm
    ■ 제작: 1906년
    ■ 소장: 파리 시립 근대 미술관
    


    이른바 세계관광 명소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훌륭한 유물과 이국적 정경이 주는 고풍스럽고 신비한 매력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움의 이면에 어둡고 추한 모습 또한 공존한다는 사실을 보고 놀라게 된다.

    역마다 누워있는 부랑자들이나 지저분한 골목, 바가지 호객행위, 그리고 밤이면 매춘과 마약 거래가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거리는 세계 어느 곳에나 빛과 어둠이 교차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는 그러한 사회의 부정의에 대한 노여움과 어둡고 우울한 장면을 그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펼쳐냈다. 루오는 작품 '창녀'와 같이 저급 창녀들을 자주 모델로 삼았는데, 암청색의로 뒤덮인 색조와 거칠고 난잡하게 묘사된 화면은 마치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슬픔이 침울하게 번지는 듯하다.

    이외에도 루오는 부패한 재판관이나 고통스러운 예수의 얼굴을 자주 그렸다. 그는 난폭하고 휘두르는 듯한 붓 놀림으로 인간의 악덕과 위선을 단죄하는가 하면 나약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폭발시키듯이 표출하였다.

    가구 세공업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루오는 스테인드글라스 업자의 견습공으로 일하게 되는데 그의 작품에 나타난 인물을 표현하는 검은 테두리 선은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습득돈 표현 기법이었다. 굵고 강렬한 검은색 윤곽선은 조형적으로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소재를 주제의식에 더욱 밀착시켜주는 결과를 낳았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창녀와 어릿광대, 서민을 이용하는 재판관, 예수 그리스도 등을 주제로 한 루오의 작품들을 혐오감과 슬픔, 분노와 구원 사이를 오가며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바라보게 한다. 이는 또 미와 추, 선과 악이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에 다름 아니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3/03/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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