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스타데이트] '발랄 엽기'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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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3.25 13:06:01 | 수정시간 : 2003.03.25 13:06:01
  • [스타데이트] '발랄 엽기' 공효진

    연기파 배우로 성장… 시청자 사랑 듬뿍



    “‘엽기’ 전문 배우라구요? 그 동안 맡은 역할이 거의 비슷하다고 지겨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현재 제 모습에 가장 어울리는 편한 모습인 걸요. 물론 나이가 들면 서서히 변하겠죠. 하지만 그건 ‘변신’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을 담은 ‘변화’일 거에요.”

    형부와 처제의 사랑으로 세간에 숱한 화제를 뿌린 채 3월 6일 종영된 MBC ‘눈사람(극본 김도우ㆍ연출 이창순)의 주인공 공효진(23).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발랄한 ‘신세대 아이콘’으로 이미지를 굳혀 온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정통 멜로 연기에 도전해 한결 부드러워진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눈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언니와 함께 단 둘이 자란 연욱이 친 형부를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진정한 사랑의 고통과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 여기서 공효진은 말괄량이 ‘삐삐’처럼 엉뚱하고 귀여운 반항적인 10대에서 책임감 강한 20대 여경으로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실제로 나이가 15세나 차이 나는 조재현을 상대로 금기의 사랑을 펼치면서 부쩍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풍겨냈다. ‘발랄’ ‘엽기’라는 그녀의 연기 스타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하지만 그녀는 급격한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잖아요. 갑자기 제가 여성스러운 척 하면 닭살 돋지 않겠어요?”




    한달새 CF로 5억원 수입



    공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여경찰 연욱 역을 맡아 언니의 죽음 이후 형부를 향한 가슴 시린 사랑을 잘 소화해 내 데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스포츠패션 브랜드 ‘르카프’, 남양유업의 우유제품 ‘우유 속 과일 듬뿍’, 유니레버 땀냄새 제거제 ‘데오드란트’ 등 세 편의 CF를 연달아 계약하며 한 달 사이에 5억원 대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데뷔 초기 ‘엽기’ 배우로만 거론되던 그녀의 진가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운이 좋았던 같아요.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제의 받은 캐릭터를 제가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겨요. 아니, 그것 밖에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감독님과 일할 지, 아니면 상대 배우가 누구인지 등은 거의 따지지 않아요.”

    그녀는 자신의 인기 비결을 순전히 ‘운’에 돌렸다. 하지만 그녀가 성공한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 해도 뛰어난 연기력이다. 최근 iMBC웹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녀의 캐스팅이 가장 잘 됐다는 의견이 대선배이자 연기파 배우인 조재현보다도 앞섰다.

    그녀가 드라마에서 맡은 신세대 여경은 말도 행동도 거칠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듯 하지만 삶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젊은 세대들이 동경하는 이미지다. 형부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욱’을 공효진은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처음에는 저도 언니보다 형부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어떨까를 계속 그려봤어요. 그랬더니 관습에서 벗어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동성애 같은 소수의 사랑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봐요.”공효진은 “이뤄지지도 않을 사랑을 왜 하냐” “엄마가 불륜이라며 ‘눈사람’을 보지 말라고 했다”는 등 팬들의 의견을 들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지금까지 공효진이 CF나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결코 예쁘지 않았다. 데뷔작인 영화 ‘여고괴담2’의 여고생 ‘절벽’역할이나 SBS 주말극 ‘화려한 시절’의 버스 차장 연실이, 영화 ‘품행제로’에서 보여준 목청 크고 싸움 잘 하는 여학교 ‘짱’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역할은 상당히 코믹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를 본 사람들은 “예쁘네”하고 감탄할 만큼 보통 이상의 미모를 지녔다. 특히 172cm 큰 키에 가냘픈 몸매는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난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미모가 딸려 경쟁 프로(올인)를 이기지 못한다”는 얘기가 돌 때는 정말 속이 상했다. 그러나 상대역인 조재현이 “나는 얼굴로 승부를 할 테니 너는 연기로 나가라”고 농담을 건넸고, 그제사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솔직하고 활달하며 서글서글한 게 공효진의 큰 매력이다. 하지만 꾸미지 않고 털털할 것 같은 그녀는 밤마다 일기를 쓰고 바쁜 스케줄에도 방안을 깨끗하게 정돈해 놓는 꼼꼼한 면도 지녔다. 개성이 강해 제 멋대로일 것 같지만 속도 꽤 깊다.

    “연예계 데뷔 이후 바쁘게 살다 보니 주변 사람을 잘 챙기지 못했다. 앞으로는 마당발로 뛰기보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조용하게 일하며 살고 싶다”고 여린 속내를 비쳤다.

    드라마를 끝내고 모처럼 휴식기를 맞은 그녀는 유럽 등지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는데, 휴양지는 가지 않을 거에요. 단순히 구경 가는 게 아니라, 거기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한 4~6개월 푹 쉬면서 충전할래요. 그런 다음 연기가 정말 하고 싶을 때 올 거예요. 이왕이면 다음 작품은 영화로 하고 싶어요. 잔잔한 사랑 영화도 괜찮지 않을까요?”


    “내 사랑 승범씨는 나의 힘”



    "승범씨랑 결혼하면, 유학을 떠날 거예요."

    탤런트 겸 영화배우 공효진이 디자이너로서의 미래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98년 모델라인의 ‘모델 콘테스트’에 합격,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들여 놓았던 그녀는 “연기를 잘 한다고 평생 연기만 해야 하는 거 아니잖냐”며 앞으로 “결혼을 한 뒤에는 유학을 가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또한 그녀는 공개된 연인인 영화배우 류승범도 이러한 꿈을 알고, 지지해 준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알고 보면 연예가에서 소문난 멋쟁이에 속한다. 지난해에는 그녀의 뛰어난 스타일 감각이 알려져 이탈리아 밀라노 컬렉션에 국내 연예인 중 처음으로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 알베르타 페레티, 크루치아니 등 여러 브랜드에서 초청을 받았다.

    연인인 류승범에 대해서는 “극에서는 ‘양아치’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척 어른스러운 친구”라며 그의 격려가 힘든 연기 생활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된다고 자랑했다. 류승범은 현재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영화 ‘마루치 아라치(감독 류승완ㆍ제작 좋은 영화’를 한창 촬영 중이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80년 4월 4일

    키: 173cm

    몸무게: 46kg

    특기: 노래

    취미: 컴퓨터 게임, 수영, 테니스

    이상형: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가 좋다

    좋아하는 음식: 한식, 찌개 종류, 어묵

    학력: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수상경력: 2001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 2002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3/03/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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