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껌' 이제는 건강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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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3.28 17:07:11 | 수정시간 : 2003.03.28 17:07:11
  • '껌' 이제는 건강식품이다

    살균에서 노화방지까지…향기의 시대 가고 기능의 시대로

    몸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

    '심심풀이 껌'이란 옛말이다. 기능성이 우위에 서면서 과자는 더 이상 주전부리가 아니다. 기능성 껌 경쟁이 3라운드로 접어 들면서 과자에 대한 통념이 깨지고 있다. 승부처는 자일리톨 껌 시장.

    6알들이 한 통에 500원 하는 '자일리톨'껌이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는 3년. 지난한 해 팔린 '자일리톨'껌은 약 2,690억원 어치이다. 낱개 알로 계산하면 32억2,800만개로 국민 1인당 연간 자일리톨 껌을 71.7알씩 씹은 셈이다. 자일리톨 덕택에 한국 껌 시장은 한 단계 도약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현재 껌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능성 껌 중 자일리톨 계열로 분류되는 것은 무려 90%이상이다. 시장이 커진 만큼 껌 업체들도 자일리톨을 토대로 다른 성분을 보탠 최첨단 껌을 선보이고 있다. 충치예방은 물론 입 냄새 제거, 위장의 대표적 유해균 헬리코박터균 억제한다는 것도 모자라, 요즘은 충치균을 아예 살균한다는 천연 항균제 첨가제품까지 나왔다.

    서울 용산의 해태제과 본사 사옥. 건물 외관을 커다랗게 장식한 것은 이 회사의 간판상품인 부라보콘도, 에이스 비스킷도 아니다. 최근에 나온 껌의 대형 모형(해태 자일리톨 333) 3개다. 제과업계의 치열한 '껌 전쟁'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제과업계 "껌 없인 못살아"



    제과업체들이 껌에 목숨 거는 이유는 껌이 부피에 비해 단가가 아주 비싼 알짜 제품이기 때문. 예를 들어 '꼬깔콘(500원) 30개를 담을 수 있는 상자에는 500원짜리(6개들이) '자일리톨'껌 1,800개를 담을 수 있다. 같은 부피라면, 껌이 꼬깔콘보다 무려 60배나 비싸다는 계산이다.

    최경은 롯데제과 과장은 "영업사원들 사이에선 '스낵 10박스보다 껌 1박스가 훨씬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 껌 없으면 제과업계들은 다른 과자 팔아먹기도 힘들 정도다. 한 제과업체 직원은 "껌을 생산하지 않는 제과업체는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푸대접 받는다"고 말했다.

    제과업체의 영업 일선에서는 자기 회사의 자일리톨 첨가껌을 공급하는 대가로 다른 인기 브랜드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놓는 '편법'도 동원한다. 이때문에 그 동안 껌을 생산하지 않던 크라운제과도 지난해 '헬코'껌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미국 리글리사와 '에에웨이브' 판매 제휴를 맺고 껌 시장에 뛰어 들었다.




    '기능'에 자존심을 걸고



    기능성 껌 시장을 둘러싼 제과업계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법정 소송까지 치른 바 있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올해 각각 '자일리톨 프러스 2'와 '자일리톨 333'으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당장 올 3월부터 '자일리톨 333'의 한 달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올해 중 꺼시장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남 천안공장의 껌 생산라인을 증설한 것이 이를 위한 사전 조치다. 수성에 나선 1위업체 롯데는 "지난 1월 자일리톨 껌의 한 달 매출은 17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롯데도 올해 자일리톨 껌의 판촉을 강화, 독주 체제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동양제과와 크라운 제과는 자일리톨 상품이면서도 색다른 기능을 첨가한 '틈새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동양제과는 2월 입속 세균을 없애는 '청소부'란 뜻의 '스캐빈저'껌을 출시했다.

    김무균 동양제과 과장은 "자몽 종자 추출물과 녹차 추출물을 혼합한 천연항균제 '뮤타-엑스'가 첨가돼 충치균 등 입속 유해균을 40%이상 '살균'하는 기능도 갖췄다"고 말했다. 1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나온 이 껌은 특허까지 출원한 상태다.

    작년 6월 출시된 크라운제과의 '헬코'는 위 속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감소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동양제과 강원기 상무는 "기능성 껌 시장이 커지면서, 노화방지, 면역기능, 골다공증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기능을 가진 제품도 연구되는 등 껌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세대 껌의 역사



    자일리톨이 40여년 한국 껌 역사에 불러온 변화는 크다.

    입냄새 제거 기능이 1단계라면 충치예방 기능은 2세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충치 치료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싸움은 1989년 입냄새를 제거한다며 녹차 추출물 후라보노이드를 껌에 첨가한 '후라보노'껌(롯데·동양제과)이 출시되며 시작됐다.

    이후 본격적인 기능성 껌 경쟁시대가 시작되면서 해태제과의 '무설탕껌', '덴티Q', '닥터 클리닉' 등 충치 예방과 미백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기능성 껌 시장의 본격적인 경재은 롯데제과가 2000년 8월들어 '자일리톨'껌을 내놓으면서 가열된다. 해태제과와 동양제과는 연이어 자일리톨 껌을 출시하며 충치 예방 기능성 껌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2년 6월에는 크라운제과 역시 외국사와 제휴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2년에 접어들면서 롯데제과가 해조류 추출물인 후노란을 첨가해 치아 재생 기능을 강조한 '자일리톨+2'를 내놓은데 질세라 해태제과가 '홍삼자일리톨'과 '자일리톨333'등을 출시하면서 치아 건강 기능성 껌 시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2000년 전체 껌 시장중 30%대에 불과하던 기능성 껌 시장은 지난해 75%로 급성장했다. 자일리톨 껌 시장 또한 2001년 전체 껌 시장에서 1,300억~1,400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70%이상 성장한 2,200억~2,300억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올해는 이 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함께 기능성 껌 시장은 2단계 충치예방에서 충치치료의 3단게 기능성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최근 충치균을 직접 죽이는 '스캐빈저' 껌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자몽종차 추출물과 녹차 추출물을 혼합한 천연 항균제를 첨가함으로서 충치균은 물론 입속 모든 유해균을 40%이상 죽인다는 기능성 껌. 동양제과는 천연향균제 뮤티-x를 첨가한 '스캐빈저'껌을 특허 출원해 놓은 상태다.

    입속 건강기능성 이외의 건강기능성 껌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니코틴 제거 기능의 '니코엑스' 껌은 입속건강만이 아닌 몸 전체를 생각하는 기능성 껌. 지난해 6월 크라운 제과가 출시한 '자이리톨 헬코'는 위속의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감소시켜 위기능을 강화한다는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입력시간 2003/03/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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