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스타탐구] '천년지애' 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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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4.16 16:47:47 | 수정시간 : 2003.04.16 16:47:47
  • [스타탐구] '천년지애' 김남진

    매력적인 카리스마 그림이 되는 '강한 男'
    모델출신 연기자, 사람냄새 풍기는 연기 하고파



    SBS 특별기획 드라마 ‘천년지애’의 시청률이 연일 수직 상승하고 있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에 성유리, 소지섭 등 주목받는 청춘 스타들이 등장함에 따라 일찌감치 히트가 예감되긴 했지만, 드라마 방영이후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모델 출신 배우 김남진(28)이다. 그는 드라마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날아온 공주 부여주(성유리 분)를 연모하는 일본인 ‘후지와라 타쓰지’역을 맡았다.

    “천년지애를 한 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세요? 늪이래요, 늪. 두 글자로 줄이면 중독이구요. 재미있죠? 하하하”은근히 자부심 섞인 그의 표현대로 드라마 천년지애는 유치하면서도 현대인들의 쾌감을 살살 긁어주는 묘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천년지애에 푹 빠질 수 밖에 없게 하는데 그가 맡은 후지와라 타쓰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도회적인 그의 외모와 나지막한 음성이 일본어로 처리된 대사를 소화하는데 더없이 잘 어울리는, 그의 표현을 빌면 ‘강한 남성적 모습 뒤에 슬픔을 삭이고 있는 복합적이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역할’ 이란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이



    하긴 순정만화 속에서 방금 막 빠져나온 듯한 드라마 속의 그의 모습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의 차인표와 ‘별은 내 가슴에’에서의 안재욱을 연상시킨다. 두 작품 모두 천년지애를 쓴 이선미, 김기호 작가의 작품.

    때문에 캐스팅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게 될지 기대를 했을 법 한데.“아주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약간 그런 기대를 가졌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정말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갔어요.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더 컸거든요.”

    사실 그의 연기경력은 일천하다. 여러 편의 CF 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특유의 감각적인 모습을 선보이긴 했지만 드라마는 지난 1월에 신고식을 한 MBC 베스트 극장 ‘100.4 Mhz’에 이어 천년지애가 겨우 두 번째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주연자리를 거머쥔 그는 5월쯤엔 배두나와 함께 주연한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처럼 짧은 기간의 연기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의 이름은 각종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순위를 높여가는가 하면 연예 게시판에서도 연일 그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요즘은 모든 시간을 드라마 촬영에 할애하느라 밖에 돌아다닐 시간이 없거든요. 아, 근데 딱 한 가지 실감하는 때가 있어요. 제가 아직 차가 없어서 부득이한 경우에 이동할 땐 택시를 자주 이용하거든요. 그런데 많은 기사님들이 ‘어? 천년지애에 나오는 일본인, 타쓰지 맞죠?’하고 알아보시더라고요. 거의 대부분이 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는 것 같던데요? 가족들도 집안의 경사라고 기뻐해 주시고. (웃음)”

    함께 출연중인 여배우 성유리와 김사랑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한 명은 연예계를 주름잡는 미녀 가수 겸 탤런트요, 또 한 명은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데…. “인간적인 면으로 보자면, 두 분 다 순수한 것 같더군요. 연예계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더 순수한 면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연기야 저도 아직 시작하는 사람이니까 감히 평가할 순 없지만 유리씨는 꼭 스펀지 같아요. 순간 순간의 상황들을 자신의 연기로 흡수하는 면이 강하다고 할까? 사랑씨는 꽤 근성이 있는 분 같고요. 연기의 흐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던데요?”




    살아 움직이는 연기에 즐거움



    화면에 비춰지는 그는 순간 순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이 되는 배우’다. 하긴 그가 모델이었을 때도 그는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서나 ‘그림이 되는 모델’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었다. 모델과 연기자, 그 닮은 듯 서로 다른 작업들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았다.

    “모두가 장점이 있어요. 모델로서 무대에 서거나 사진 작업을 할 때 상상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죠. 상상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의 인물을 설정하는 재미가 있는 작업이죠. 연기는 그에 비해 능동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물론 극본이라는 약속된 상황과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인물을 표현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라는 점이 재밌잖아요?”

    그는 연기가 즐겁다고 덧붙였다.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진작부터 그의 꿈이었다고 했다. 사람이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을 표현하는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자연스러운 삶의 방향으로 여기고 있다.

    ‘위풍당당 그녀’의 강동원과 ‘논스톱 Ⅲ’의 여욱환 등 요즘 유행이다시피 한 ‘모델의 연기 진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세간에선 모델 출신 연기자라는 뭉뚱그린 시선으로 그를 볼 테니까. “아무래도 모델 출신이면 비주얼 면에서 우선 먹고 들어가니까 (웃음).

    하지만 그것보단 감각적인 걸 요구하는 추세 때문이 아닐까요? 드라마든 뮤직비디오든 CF 든 감각적인 영상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시대잖아요. 게다가 모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니까요. 어느 출신이냐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연기를 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그가 꿈꾸는, 앞으로 하고자 하는 연기는 어떤 것일까? “어떤 캐릭터보다는 사랑에 관한, 사람에 대한 작품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론 ‘태양은 가득히’에서의 알랭 들롱 같은 역도 해 보고 싶지만, 역할에 연연하진 않을 겁니다. 냉혹한 살인자가 되든 우직한 농부가 되든 사랑과 사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충분해요. 어떤 역이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김남진의 모습, 지켜봐 주세요.”



    김성주 연예라이터 helieta@empal.com

    입력시간 2003/04/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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