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돈 되는 사업, 놓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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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4.23 16:24:29 | 수정시간 : 2003.04.23 16:24:29
  • "돈 되는 사업, 놓칠 수 없지"

    대기업, 수입차 시장서 불꽃레이스



    외제 수입차 판매 시장을 둘러 싸고 대기업들이 몰려든다.

    최근 효성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판매업에 딜러로 사실상 선정되는 등 외환 위기를 전후로 수입차 판매에서 손을 뗐던 대기업들이 다시 수입차 사업에 앞 다퉈 뛰어 들고 있다.

    풍부한 영업망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의 재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 유통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 신호탄이 됐던 계기는 수입차 시장의 급성장이라는 대세를 업고 효성이 재입성하면서부터.

    효성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딜러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현재 전시장 부지와 영업 인원, 수익 배분률 등 구체적인 사안을 협상 중에 있다. 이 같은 효성의 신규 사업은 5월초까지는 본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될 경우, 효성은 1988~98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국내 판매 대행 이후 5년 만에 수입차 부문에서 재기를 노리게 된다.

    올해 초 공식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딜러 망 대폭 확충 계획에 따라 딜러 선정 작업을 벌여왔으며 효성은 일단 강남지역에 전시장을 오픈, 기존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함께 복수 딜러 체제로 서울 지역의 벤츠 차량 판매를 맡게 된다.

    실제로 이번 딜러 모집 과정에서는 LG와 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도 함께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에 따르면 현재 푸조 자동차의 공식 수입·판매 업체인 한불모터스의 서울지역 딜러로 경동제약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제약은 한불모터스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 혼다코리아의 딜러로는 LG칼텍스와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계시장 큰 고이윤 사업



    대기업들이 수입차쪽에 다시 입질을 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수입차 판매가 작년 1만6,119대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 신장세를 이어가는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1대당 딜러 마진율이 15~2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판매가 ‘캐쉬 카우(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데다 여러 가지 사업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로서는 구매력 높은 수입차 고객 네트워크 확보 자체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차 판매에 기업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데는 자동차 판매 이후 사후 관리 시장에서 발생할 이윤 때문. 사후 관리 시장에는 자동차를 판매할 때 이용하는 금융을 시작으로 정비, 부품 교환, 중고차 처리 등이 있으며 모두 고이윤 사업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제조사가 유통과 사후관리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반 기업들이 자동차에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산차 판매에 나서지 못하는 대안으로 수입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코오롱(BMW), 효성(폴크스바겐ㆍ아우디), 한진(볼보), 동부(푸조), 두산(사브), 금호(피아트), 우성(크라이슬러), 한보(피아트)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했었으나 외환 위기를 계기로 수입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코오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 둘씩 발을 뺐다.

    이후 두산이 1999년 볼보의 딜러로 변모, 수입차 시장에 재진입 했고 SK글로벌과 동양그룹 계열 동양고속건설이 출자한 DNT 모터스가 도요타 렉서스의 딜러로 참여, 렉서스 판매 호조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또 자동차 판매 전문회사인 대우자판도 지난해 9월부터 GM수입차 판매를 시작, 올해 전시장 9곳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하는 등 수입차 판매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혼다가 서울 2곳과 부산 1곳 등 영업망 구축을 목표로 딜러 모집을 준비 중에 있고 도요타 렉서스, 재규어 & 랜드로버 코리아 등 상당수 수입차 업체가 영업망 확충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어 대기업의 수입차 분야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재규어 & 랜드로버만 하더라도 대기업 2곳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수입차 딜러 선정과 관련, 활발한 물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과 전국적 유통망, 할부금융동원 능력을 갖춘 대기업의 수입차 부문 진출은 수입차 시장 성장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외환 위기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수익성 분석 등 선행 작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 vs 효성, 자존심 건 한판승부
       



    타이어 고무 이어 BMW·벤츠 판매로 맞대결



    코오롱과 효성이 타이어 코드(고무) 및 국내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건곤일척의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현재 타이어 코드를 생산, 세계 타이어 업체를 상대로 납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효성이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딜러로 나설 움직임이어서, 이미 BMW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코오롱과 수입차 시장에서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코오롱은 금호타이어가 주재한 중국 난징 공장 곁에 타이어 코드 공장을 올해 초 건립,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금호는 중국에서 연간 50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도 한국타이어가 설립한 가흥 공장 곁에 타이어 코드 생산라인을 올 하반기 설립, 약 1만1,000톤의 타이어 코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타는 가흥과 강소공장 두 곳에서 연간 755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과 효성은 지난해 타이어 코드 사업을 통해 각각 1,500억원, 5,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업체는 금호 및 한타 외에도 미쉐린, 굿이어,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등에 타이어 코드를 납품하고 있다.

    코오롱과 효성의 경쟁 구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까지 번질 전망이다. BMW 자동차 판매를 1985년부터 시작해온 코오롱은 지난해 수입차 황금기를 맞아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BMW는 모두 5,101대. 이중 과반수가 넘는 대수가 코오롱을 통해 판매됐다.

    코오롱은 서울 지역 6개를 포함, 전국 10개의 전시장을 보유하고 6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도 5월초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딜러 사업에 참여한다.

    코오롱과 효성, 이 두 기업은 금호와 한타라는 국내 타이어 라이벌 업체를 상대로 타이어 코드 수주 경쟁을 벌이는데 이어 세계 최고 자동차 라이벌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까지 각각 도맡아 한치 양보 없는 불꽃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4/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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