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신나는 세계여행] 스위스 융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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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5.29 17:17:06 | 수정시간 : 2003.05.29 17:17:06
  • [신나는 세계여행] 스위스 융프라우

    알프스의 고봉이 빚어낸 대자연의 장쾌한 하모니



    융프라우(4,158m), 아이거(3,979m), 묀히(4,107m)등 세계의 봉우리는 스위스 알프스를 대표하는 봉우리로 꼽힌다. 체르마트의 마터호른(4,478m)이나 이탈리아와 스위스 경계에 있는 몬테로사(4,634m)같은 고봉들도 많지만 세 개의 고봉들이 형제처럼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있기 때문에 알프스 3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스위스 알프스의 아름다운 세 개의 봉우리와 이들을 오르기 위한 등반기지 역할을 하는 그린델발트등 산간마을이 연출하느 대자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초대한다.




    알프스를 품안에



    그린델발트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렇지 않아도 고요한 마을일텐데 한밤중이라 그런지 불빛이 켜진 곳이 거의 없다. 호텔 앞 술집이 유일하게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일뿐. 맑은 하늘엔 별이 초롱하고 서쪽으로 유난히 커다란 별 두 개가 반짝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두개의 별은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터널 중간에 놓인 두 개의 기차역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었다.

    커튼을 조금 젖혀두고 잠들었는데 아침이 되니 벌어진 틈 사이로 환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창문을 여니 풀내음을 품은 청량한 공기가 덜 깬 잠을 달아나게 한다. 커튼을 다 걷어버리자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간밤에는 몰랐는데 창밖에 거대한 봉우리가 버티고 서있다. 바로 아이거다.

    너무 높아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려면 고개를 한껏 젖혀야 한다. 정상에는 두터운 만년설이 덮이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 짙은 빛깔의 침엽수림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급경사의 초원이 그 아래로 이어지고 드문드문 나무로 지은 집들이 장난감처럼 놓였다.

    그린델발트의 첫인상은 아이거의 우람함으로 시작된다. 이 마을은 등반기지나 스키 리조트로 정평이 나 있다. 스키시즌인 겨울이 가장 번화한 때고 한여름이 그 다음이다. 스키 시즌이 끝나고 채 여름이 시작하기 전인 4월말에서 5월초는 가장 한가로운 때, 그 순간을 맞춰 찾아간 그린델발트는 마을 전체가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마을 주변으로는 온통 봄꽃들이 피어나고 들판이나 나무들은 싱그러운 초록빛을 발하고 있다. 5월의 밝은 초록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가볍게 한다. 알프스 산자락에 형성된 마을이라 집들이며 상가는 대부분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한다.

    하지만 원래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용해 오히려 보기가 좋다. 눈을 들면 만년설을 머리에 인 알프스의 고봉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두르고, 계곡 건너편에 놓인 작은 마을들을 바라보는 것도 정겹다. 알프스의 넉넉한 품안에 안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은 평화 그 자체다.




    융프라우로 오르는 길



    융프라우 아래 자리한 모든 산간마을이나 좀더 아래 편에 있는 도시 인터라켄 같은 곳에서 가장 먼저 할 일로 꼽는 것은 역시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 오르는 것이다. 융프라우 봉우리 바로 아래에 놓인 기차역으로 융프라우를 바로 코앞에서 지켜보는 것은 물론 빙하도 감상하고 만년설 위에서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겨볼 수도 있다.

    융프라우 산악열차의 출발점은 인터라켄이다. 튠과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융프라우를 찾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가 된다. 산으로 오르는 철로는 인터라켄을 출발해 츠빌리치넨 역에서 두 갈래로 갈린다. 동쪽으로 가면 그린델발트를 거치고, 서쪽철로는 라우터브루넨과 벵겐 마을을 지난다.

    두 철로는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다시 만나 빙하지대 아래 암반을 통과해 융프라우요흐에 이른다.

    올라갈때는 그린델발트, 내려올 때는 라우터브루넨 행을 타면 동서쪽의 모든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반대 코스로도 가능하다. 산악열차는 그린델발트에서 한번,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다시 한번 갈아타도록 되어 있다. 환승하는데 5~10분 정도 시간이 있어 열차에서 내려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그린델발트(혹은 벵겐) 마을을 지나 위로 올라갈수록 주변 환경이 조금씩 바뀐다. 무성하던 초원이 점차 키 작은 풀밭으로 바뀌고, 나뭇잎도 점점 작아져 클라이네 샤이덱에 이를 때쯤이면 앙상한 나뭇가지를 만나기도 한다.

    클라이네 샤이덱(2061m)은 5월부터는 눈이 다 녹아 푸프게 바뀌지만 그 위쪽으로는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 나무도 없는 바위지대로 바위위를 두껍게 덮은 빙하와 만년설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4월말까지는 이곳에서 스키를 탈 수 있어 스키어들이 일반 여행자들보다 더 많다. 열차 뒷부분에 스키와 보드를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을 따로 달아서 운행하기도 한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를 갈아타면서부터 산악열차의 묘미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총 12km구간 중 처음 2km는 산악지역이고 이후부터는 암반터널 속을 달린다. 출발하면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독일어, 영어, 불어 등의 방송에 한국어도 끼어 있어 반갑다.

    종착역으로 올라가는 동안 두 번 더 정차하는데 첫 번째가 아이거반트, 두번째가 아이스미어역이다. 내려갈때는 정차하지 않는다. 아이거반트에서는 그린발델발트를 비롯해 산 아래로 펼쳐지는 산간마을을 구경하고, 아이스미어에서는 빙하를 감상한다.

    '얼음의 바다'라는 의미의 아이스미어에서는 묀히에서 흘러내린 빙하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정차 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다.

    융프라우요흐(3,454m)는 기차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정상에 자리한 스핑크스 전망대(3,571m) 를 비롯해 얼음궁전, 레스토랑, 기념품가게, 안내소 등이 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 오르면 파란 벽면에 'Top fo Europe'이라는 말을 새겨 놓았다. 유럽의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장쾌함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맛이다.

    얼음궁전은 알래치 빙하 아래 놓인 두꺼운 얼음 속을 뚫어 만든 것으로 얼음 동굴을 따라 가면 멋진 얼음 조각들이 기다린다.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잠깐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융프라우요흐 일대는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기 때문에 사인을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융프라우 플라테우라는 사인을 따라가면 고원지대로 나갈 수 있다. 융프라우 봉우리와 바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빨간 스위스 국기가 펄럭인다.

    고원지대의 반대편은 빙하지대로 스핑크스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나가면 된다. 드넓게 펼쳐진 빙하 위에서 사람들은 스키나 스노보드, 눈썰매를 즐긴다. 눈썰매의 경우 8프랑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헬리콥터 투어, 자일타기, 허스키견썰매, 빙하 트레킹 등 다양한 레포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알프스 계곡에서 맛보는 짜릿한 스포츠



    알프스라고 하면 만년설 위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만 생각하기 쉬운데 산 아래 계곡에는 더욱 짜릿한 스포츠가 준비되어 있다. 그린델발트의 계곡에서 진행되는 캐년 점프와 번지 점프, 캐년 래프팅 등은 스릴 만점의 역동적인 스포츠.

    캐년 점프는 흔히 알고 있는 번지 점프와 흡사한데, 번지는 뛰어내린 다음 튕겨져 올라가는 데 반해 캐년 점프는 반대쪽에 줄을 매달아 뛰어내린 뒤 앞뒤로 스윙을 하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스윙하는 동안 하늘을 날아 가로지르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점프대의 높이는 85m. 아찔한 계곡 아래로 뛰어내리는 재미는 해보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다. 캐년 래프팅도 재미있는데 물이 많은 여름철에 많이 한다. 물살이 세고 빠를 뿐만 아니라 계곡이 가팔라 래프팅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알프스의 멋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으로는 트레킹이 있다. 산책로나 트레일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원하는 시간대나 난이도에 맞춰 할 수 있다. 아이거 북벽 바로 아래를 지나는 코스도 있다. 그밖에 다양한 스포츠가 있으므로 현지의 스포츠센터에서 알아보고 선택하면 된다.







    ☞ 여행정보 항공 스위스로 곧장 들어가는 항공편이 없다. 다른 도시를 경유해 취리히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북경이나 오사카를 경유하는 스위스항공 등을 이용한다.





    ☞ 현지교통 취리히 공항에 내려 융프라우가 있는 인터라켄이나 그린델발트까지 기차로 이동한다. 공항 터미널에서 기차역 표시를 따라 가면 공항 기차역이 나오고 스위스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스위스는 철도 시스템이 잘 발달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스위스만 집중적으로 여행할 경우 기간 안에 마음껏 철도 및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스위스 패스를 구입하면 편리하고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기차, 버스, 지하철, 유람선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등은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 할인쿠폰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산악열차는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승차권이 비싼 편이다. 동신항운(02-756-7560)에서 발행하는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인터라켄∼융프라우요흐 왕복권의 경우 167.80스위스 프랑이 120프랑으로 할인된다.

    융프라우요흐 뿐만 아니라 주변 산악지대로 향하는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할인쿠폰도 있다. 개별여행자의 경우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스핑크스 전망대 셀프레스토랑에서 컵라면이나 기념모자를 교환할 수 있는 티켓도 준다. 방문해서 얻거나 동신항운 사이트(www.jungfrau.co.kr)에서 프린트할 수도 있다.



    ☞ 기후 산 아래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지만 산 위는 한겨울이므로 따뜻한 옷과 장갑 등을 준비한다. 강렬한 태양 빛을 차단해주는 선글라스와 모자도 필수.



    입력시간 2003/05/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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