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맛이 있는 집] 강천산 휴양농원 유황오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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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6.03 14:17:34 | 수정시간 : 2003.06.03 14:17:34
  • [맛이 있는 집] 강천산 휴양농원 유황오리구이

    더위야 썩 물렀거라~! 보양식으로 일품

    날이 더워지면서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갈수록 더워지는 느낌이다.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길어진다. 특히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무더워져 이젠 여름이 될까 두려운 생각조차 든다. 사오월에 한여름 날씨를 보이는가 하면, 구시월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더위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낮에는 그나마 에어컨으로 버틴다지만 열대야는 우리를 지치게 한다. 밤새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밤잠 설치기가 일쑤. 낮에는 땀을 바가지로 쏟고, 잠도 못 자니 입맛이 없어지고 얼굴이 까칠해진다.

    그럴 때 우리는 보양식을 찾아 나선다.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때로는 보신탕까지…. 보양식을 먹고 난 며칠 간은 땀이 덜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보양식도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들이 길에 가족들이 다같이 먹기 좋은 것으로 오리 만한 게 없다.

    오리는 예로부터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요리의 재료로 많이 쓰였다. 특히 다른 육류와는 달리 콜레스테롤은 없으면서도 고단백이라 몸에 좋다.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니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 오리는 그냥 기른 것보다 유황을 먹여 기른 것이 더 좋다. 고기 냄새도 없고 맛도 뛰어나다.

    강천산 휴양농원에서는 고추장으로 양념한 유황오리구이, 허브 잎사귀를 넣어 담백하게 끓여낸 허브유황오리탕 두 가지로 요리한다. 유황오리구이는 기름이 잘 빠지게 고안된 불판에 양념한 고기를 가득 올리고, 감자, 양파, 버섯 등도 같이 구워 먹는다. 고기는 고소하고 쫄깃하다.

    유황오리라서 그런지 껍질도 맛있어서 아이들도 껍질을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텃밭에서 직접 가꾼 싱싱한 상추에 고기와 마늘을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고추장으로 매콤하게 양념한 오리고기는 닭처럼 퍽퍽하지 않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제법이다.

    오리탕은 향긋하고 몸에 좋은 허브 잎을 넣어 끓인다. 기름기가 쪽 빠져나온 살코기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맛. 데친 부추와 팽이버섯을 곁들여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다.

    20~30여명 정도 되는 단체라면 흑염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주는 통구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토종닭, 사슴, 흑염소 등으로 요리를 한다. 단, 유황오리는 인근 오리농장에서 잘 기른 녀석들만 골라온다고.

    등나무 넝쿨 아래 내다놓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는 유황오리구이 맛이 특별하다.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금방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주인 내외의 푸근한 마음씨도 맛에 한몫 한다.

    순창 강천산 입구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강천산 휴양농원은 가족끼리 혹은 소규모 단체가 편안하게 묵어가기에 적당한 곳이다. 쾌적한 통나무집과 너른 잔디밭, 작은 허브식물원, 동물농장 등이 있다.

    강천사와 계곡, 강천산 등이 있어 주말이면 제법 사람들이 찾아온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시대(887년경)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고찰. 세월이 지나는 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해 지금은 아담한 대웅전과 오층석탑, 요사채만 남았다.

    절보다 계곡과 산이 좋다. 강천산 등반의 초입에 걸린 빨간 구름다리가 인상적이다. 50m 높이에 걸린 76m 길이의 다리로 지나갈 때면 출렁하는 느낌이 좋다. 등산을 해도 좋고, 힘이 든다면 물소리 시원한 계곡에서 쉬어 가는 것도 좋겠다.



    ▲ 메뉴 : 유황오리구이 한 마리(4인분) 25,000원, 허브유황오리 30,000원, 유황오리 숯불바베큐 30,000원, 허브약닭 30,000원. www.gangchonsan.com 063-652-2552

    ▲ 찾아가기 : 순창읍내에서 24번 국도를 따라 담양 방면으로 5분 정도 달린다. 강천산 표지판이 보이면 우회전, 강천산 입구까지 10여분. 강천산 입구를 지나 5분 정도 더 달리면 강천산 휴양농원이 오른쪽에 보인다. 휴양농원을 지나 곧장 가면 길을 추령을 넘어 내장산으로 이어진다.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입력시간 2003/06/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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