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맛이 있는 집] 삼청동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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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6.10 15:14:29 | 수정시간 : 2003.06.10 15:14:29
  • [맛이 있는 집] 삼청동 '이이'

    문화가 있는 커피, 샌드위치 & 와인전문 바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것은 아니다. 또 메뉴나 그 음식의 맛만 고려해 식당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데이트를 할 땐 창 밖 풍경이 좋은 강변이나 스카이 라운지를 선택하기도 하고, 요즘 같은 땐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이 끌린다.

    맛과 함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음악이 좋다거나 인테리어가 예쁜 곳, 디자인이 독특한 곳, 혹은 식당 주인이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곳은 단골이 되기도 한다. 삼청동 이이는 디자인에서 끌리고, 맛에 만족하고, 음악에 취하는 곳이다. 포만감 보다 문화적인 감성을 배부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삼청동에는 맛집도 많고 멋집도 많은데 이이는 맛과 멋을 두루 갖추었다. 우선, 간판이 새롭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순간 망설여진다. 오아이오아이(OIOI)인지 영일영일(0101)인지 아니면 이이? 그냥 편하게 한글로 이이라고 읽으면 된단다.

    특별한 의미는 없고 원래 윤금란 사장과 남편이 같이 운영하던 그래픽 디자인 사무실 이름이 이이란다. 디자인으로 보자면 오아이오아이에 가깝지만 읽기 쉽게 하려고 이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디자인 사무실은 이이 2층에 있다.

    실내는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다. 메뉴는 샌드위치가 주를 이룬다. 스테이크도 있지만 메인은 샌드위치. 대여섯 종류의 샌드위치와 서른 가지에 달하는 커피 메뉴 그리고 200여 종의 와인 셀렉션이 이이의 정체다.

    참신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통유리로 된 전면이 시원스럽고 환한 실내는 쾌적하다. 뒷벽을 트고 가운데 유리를 끼워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대로 내다보인다. 폭이 넓은 턱에는 음악CD를 진열해 원하는 곡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하나의 공간이지만 안쪽을 두 계단 정도 높이고 벽에 붙은 의자를 만들어 서로 다른 느낌의 두 개의 공간이 공존한다. 디자인 설계는 직접 했다고 한다. 창문이나 의자, 쿠션, 주방 분위기까지 주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막힘 없이 서로 잘 소통할 것 같은 느낌.

    지하는 한 쪽 벽면 가득 와인 셀러를 마련해 두고 열 명 남짓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두었다. 주인의 취향을 쫓아 이탈리아 와인이 많고 스페인, 프랑스,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특별한 모임이나 파티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하는데 지하는 10명 정도, 1층은 20명 안팎일 때 가능하다.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유럽을 여행할 일이 자주 있었는데 유럽 여행에서 먹었던 샌드위치처럼 다양한 재료를 써서 풍성하게 접시에 내 놓으면 좋겠다 싶어 메뉴를 샌드위치로 정하게 되었다고. 오픈을 앞두고 샌드위치의 나라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을 다시금 둘러보며 맛을 점검하고 나름대로 자기화 시킨 것이 지금의 메뉴다.

    굳이 구분한다면 유럽스타일을 가미한 이이만의 샌드위치라고 할 수 있을 듯. 거기에 좋아하는 커피와 와인까지 더해 ‘커피, 샌드위치 & 와인’ 전문 바가 된 것이다.

    샌드위치로 끼니를 해결한다면 주로 여성들이 고객일 것 같은데 비율은 반반이라고. 점심때라면 샌드위치와 커피, 저녁이라면 와인을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윤금란씨가 추천하는 메뉴는 에그플란트 파니니(Eggplant Panini)와 카푸치노. 신선한 가지에 모짜렐라치즈, 토마토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샌드위치에 간단한 채소 샐러드를 곁들여 낸다. 윤금란씨는 아이들한테도 자주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데 자기 아이를 먹이는 마음으로 좋은 재료를 풍성하게 사용하려고 애쓴다고.

    파니니를 빵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빵을 굽는 기계이름이다. 넙적한 빵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파니니에 넣어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줄무늬가 생기면서 겉이 바삭하게 익는다. 이렇게 만든 빵이나 샌드위치를 그냥 파니니라고 부르는 것.

    진하게 내린 커피에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입맛을 당기는 카푸치노도 이 집의 자랑.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커피를 내린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깔끔한 스트레이트 커피도 좋고 우유나 크림을 얹은 것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 메뉴 : 에그플란트 파니니 7,800원, 토마토&모짜렐라 샐러드 2만2,000원, 립아이 스테이크 3만3,000원. 커피는 5,000~7,000원. 02-723-1259

    ▲ 찾아가기 : 삼청동 길에서 금융연수원을 지나 삼청공원으로 꺾어지는 삼거리 근처. 금융연수원 길 건너편에 있다. 간판에 하얀색으로 ‘BAR OIOI’라고 적혀있다.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입력시간 2003/06/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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