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보물선? 이번엔 진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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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6.11 16:22:29 | 수정시간 : 2003.06.11 16:22:29
  • "보물선? 이번엔 진짜래?"

    동아건설 돈스코이호 선체 발견 발표로 장외주식시장 '후끈'



    증시가 또 한 차례 ‘보물선 테마’로 술렁거렸다.

    최근 동아건설산업㈜이 소위 ‘보물선’으로 불리는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로 추정되는 선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외주식시장에서 2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800원 선까지 급등하는 등 ‘보물선’ 효과로 반짝였다.

    2001년 6월 상장 폐지된 동아건설 주가는 바로 2년 전 상장 폐지를 앞두고 한 차례 ‘보물선’ 발견 루머로 17일간 상한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당시가 설익은 예고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본편인 듯 ‘보물선 주가’는 장외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동아건설의 계열사였던 대한통운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이 7,000억원 정도 남아 있어 돈스코이 호가 ‘보물선’으로 판명날 경우 그 채무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효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01년 청나라 보물선 고승호 인양업체인 골드쉽에 지분을 출자했던 대아건설의 주가도 ‘보물선 테마’에 편승,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나비 효과를 보였다.

    동화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보물선’에의 꿈은 신드롬처럼 어른에게도 부픈 꿈과 기대감을 안겨 준다. 그 꿈이 과연 현실화할 수 있을지 ‘보물선’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침몰 100주년 맞는 돈스코이호



    2004년은 6,200톤급 철갑 순양함 돈스코이 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꼭 100년째가 되는 해다. 1905년 일본 쓰시마 앞바다에서 벌어진 해전 당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귀항하다 일본 군함의 수뢰를 맞고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침몰한 돈스코이 호에는 군자금 보급선인 나이모프 호에 실려 있던 금괴가 옮겨진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일본에 금괴를 뺏겨서는 안 된다는 절대 명령을 받은 러시아 군인 승무원들은 결국 침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스코이 호에 얼마나 많은 양의 금괴 등 보물이 실려 있는 지에 대해선 지금도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동안 보물선 탐사에 열을 올렸던 민간 탐사 업자들은 러ㆍ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제독 크로체스 도엔스키 중장이 남긴 기록을 인용해, 현시가로 최고 150조원에 달하는 군자금이 실려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물선’은 있다?



    돈스코이 호에 대한 루머가 세간에 화제로 떠오른 2000년 12월 당시, “보물선에 50조∼150조 상당의 금괴가 들어 있다” 또는 “동아건설이 이 가운데 5조원 어치만 가져도 떼부자가 된다”는 루머가 증시에 떠돌았다.

    결과는 이 회사 주가의 급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1년 3월 서울지법 파산부가 탐사 작업을 벌이던 동아건설에 대해 법정관리 폐지결정을 내리자, “정부가 동아건설을 파산시켜 엄청난 수익금을 독차지하려는 속셈”이라는 험담과 루머가 증시를 들쑤셔 놓았다.

    결국 동아건설은 소액주주들의 도움을 얻어 2004년 12월31일까지 돈스코이 호에 대한 탐사권을 확보, 한국해양연구원을 통해 탐사작업을 벌여왔다. 2년 넘게 탐사는 계속됐다. 동아건설은 6월 3일 기자회견을 자처, “돈스코이 호로 추정되는 선체를 마침내 발견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체 뒷부분의 갑판을 비롯해 측면에 탑재된 152mm 함포, 47mm 속사포 지지대, 불탄 흔적이 있는 조타기, 러시아제 군함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라프(조타실과 기관실을 연결하는 통신장비) 등을 찍은 수중 사진을 그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동아건설은 발굴사업의 실무진인 한국해양연구원이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돈스코이호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5월 20일 울릉도 저동 앞바다 약 2km 지점의 수심 약 400m되는 곳에서 돈스코이 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러나 돈스코이 호인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정밀 탐사단계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이며, 보물이 실려 있는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선체내부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단계다.

    탐사작업을 맡고 있는 유해수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비디오로 찍은 침몰선에 대포가 있고 크기도 비슷한 것으로 보여 돈스코이 호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추가 탐사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년을 예고하는 보물선 완결편



    이번에 발견된 침몰선은 대부분 부식된 상태지만 해양생물의 서식이 적어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퇴적물이 침몰선 위에 약간 덮인 채 뱃머리가 해저 계곡 쪽으로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선체가 돈스코이 호 인지.

    또 선체 속엔 금괴가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있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 것인지 그 완결 편은 내년으로 넘어 갈 전망이다. 동아건설은 내년까지 3단계 탐사를 통해 선체 내부와 인양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돈스코이 호는 침몰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가 봐야 그 보물선 논란을 둘러 싼 실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설령 금괴를 발견하더라도 발굴자가 그 소유권을 모두 주장할 수 있느냐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한 답은 아직은 미지수다. 국제법상 해저에 침몰된 선박에 실린 화물의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당사국과 발굴자간의 협의에 따라 보물의 소유권, 지분 등이 결정된 가능성이 높다.

    침몰 선박의 문화재나 보물의 소유권 분쟁은 대부분 당사자간의 협의로 해결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반응도 변수로 작용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영토’라는 군함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아예 협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1981년 일본에서 러ㆍ일전쟁 당시 쓰시마 근해에서 침몰된 발틱함대 보급선인 나이모프호를 발굴, 백금괴 17개를 발견하고 인양을 시도했으나 러시아측의 소유권 주장으로 발굴 자체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침몰 선체가 돈스코이 호로 판명될 경우 러시아의 대응 반응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선체 인양 작업 시기는 기술적인 문제와 소유권 분쟁 가능성으로 한층 더 지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해양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6/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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