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People] 원로가수 김정구씨 별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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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09.30 14:40:00


  • ‘눈물젖은 두만강’의 가수 김정구씨가 25일 오전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던 김씨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93년부터 미국의 딸집으로 건너가 요양해왔다.

    함남 원산 출신인 김씨는 33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거의 반세기를 풍미한 국민가수였다.‘눈물젖은 두만강’‘낙화 삼천’‘바다의 교향시’등 그가 발표한 가요만도 700여곡. 가요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80년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씨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원산 광명보통학교를 마친 후 집안이 어려워 점원생활을 하면서, YMCA가 운영하는 기독교 청년학원을 마쳤다.

    그가 가요계에 데뷔한 것은 35년. 형 용환씨가 작곡한 ‘어머님의 품으로’(뉴 코리아 레코드)를 부른 것이 히트하면서 OK레코드에 스카웃됐다. 이후 그는 OK레코드서 박시춘 손목인 이시우등 당대 최고작곡가들을 만나‘항구의 선술집’‘왕서방연서’‘수박타령’등을 연달아 히트시킬 수 있었다.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눈물젖은 두만강’의 작곡가는 이시우씨. 35년 전국순회공연에 나섰던 이씨가 만주 국경지대의 한 여관에서 밤새 흐느끼는 20대 여인을 만나 작곡 작사한 곡이다. 독립 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에 총살당한 남편을 잊지 못하는 한 여인의 애절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는 그해 국민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또 해방 전엔 곡의 사연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불구,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가 민족감정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해방 전 김씨의 도쿄공연때 영친왕(이은)의 저택에서 김씨가 이 곡을 부르다 나라 잃은 설움에 모였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눈물젖은 두만강’은 해방 후 영화로도 제작됐다.

    김씨는 85년 남북예술단 교환공연때 평양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충실한 가정생활로 모범적 연예인이었던 김씨의 임종을 지켰던 그의 장남 영일씨는 “아버지는 주무시듯 편안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조남진(75)씨와 2남3녀. ‘눈물젖은 두만강’을 수없이 부르며 통일된 고향을 그리던 김정구옹이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이국땅 산타클라라 스카이론 메모리얼 파크 묘지에서 영면하게 됐다. /송영주·주간한국부차장

    탤런트 오현경, '부장'으로 TV복귀

    94년 KBS의 ‘TV손자병법’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 오현경(62)이 방송에 돌아온다. 컴백프로그램은 예전과 같은 ‘손자병법’(KBS2 10월13일부터 방송). 방송사의 시추에이션드라마 경쟁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부활하는 프로이다.

    IMF시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리는데 그만한 적격자가 없었다. 화장품회사의 마케팅부장이 그의 역. 전 프로의 만년과장에서 승진한 셈이다.

    연기자 오현경의 이미지는 촌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귀족적인 오만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의 눈매는 지식인의 날카로움과 아버지의 후덕함을 함께 담고 있다. 어깨는 처졌지만 자존심은 살아 있는 도시 서민의 모습이 바로 그이다.

    “더이상 방송출연의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TV손자병법을 연출했던 김영렬PD가 다시 일을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연기자는 카메라 앞에서 명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승락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 보냈다. 4년전 후두암에 걸렸던 그는 식도와 위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지만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 식사량을 섬세하게 조절해야 하고 무리하면 힘들다. 그래서 걱정도 된다. 임호 하유미 장진영 등 신세대연기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수천가지 인생을 경험하는 것이 연기자 아닙니까. 땀을 흘리다 보면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게 되겠죠.” 다시 활동하는 김에 다른 욕심도 생겼다. 내년 봄에는 큰 무대에서 괜찮은 연극 한 편을 연출해볼 계획이다. /권오현·문화과학부기자



    당구국가대표 김정규.김무순씨

    당구 국가대표선수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오는 12월6일 태국 방콕시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안게임에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국내선발전을 거쳐 2명의 국가대표가 9월24일 최종 선발됐다.

    주인공은 11년구 력의 김정규씨(38)와 20년 구력의 김무순씨(43). 두선수는 지난 3월부터 수십여차례 치뤄진 선발전 경기끝에 각각 1,2위를 차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78년 고교 3학년때 처음 당구를 접한 김정규씨는 이후 선수로 등록한뒤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전국프로쓰리쿠션대회와 서울방송 최강전등을 석권한 베테랑. 테크닉에 관한한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95년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김무순씨는 스트로크가 정확한 기교파로 이번 대표선발전을 위해 하루 6시간씩 강훈련을 해왔다.

    아시안게임 당구종목은 쓰리쿠션(벽면을 세번 부딪친뒤 상대방 공을 맞추는 경기), 4개의 모서리와 벽면의 구멍에 공을 집어넣는 포켓볼 단·복식,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스누커 단·복식등 10개종목. 무려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재정적 여건등을 고려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쓰리쿠션부문에만 출전한다.

    김선수등은 “첫 국가대표로서 당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황·주간한국부기자



    경비행기로 '40일간의 세계일주'

    경비행기‘금강 2호’가 세계 일주에 나섰다.

    일제 치하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고 안창남)가 22년 12월 서울 하늘을 처녀 비행했던 1인승 단발 쌍엽기‘금강호’와 같은 이름의 경비행기가 이번에 세계 일주에 나선 것이다.

    비행사는 재미교포 이주학씨(28·재미 한인항공인협회 수석교관). 이씨는 9월22일 오전 10시 김포 공항을 출발, 이 경비행기로 40일간의 세계일주에 나섰다. 아시아인으로 최초의 경비행기 세계일주가 되는 셈. 25개국 상공을 거치고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인도양을 통과하게 된다. 현재 금강2호는 사이판과 마샬 군도, 하와이를 거쳐 27일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 금강2호의 예정 항로는 샌프란시스코-뉴욕-이탈리아 로마-이집트 룩소르-바레인 두바이-인도 뭄바이(Mumbai:봄베이)-태국 푸켓-싱가폴-필리핀 마닐라. 10월30일 서울 에어쇼에 맞춰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총 경유거리 4만㎞가 넘는 대장도가 시작된 것이다.

    금강2호는 체로키 235 기종으로 총중량 1,400여㎏. 장거리 비행에 알맞도록 항법장치, 연료통등을 개조했으며 급유와 기체정비, 영공통과허가등은 대한 항공의 후원을 받고 있다.

    84년 중학교때 부모와 미국으로 이민간 뒤 UCLA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씨가 비행훈련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이씨는 4년만에 2,000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했으며, 현재 갖고 있는 비행관련 자격증만 해도 교관 자격증, 상업용 조종사 자격증등 10여개가 넘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경비행기로 알래스카와 북극권 탐험과 태평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이씨는 자신의 세계일주 도전에 대해 “푸르고 높은 하늘만큼 인간의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며 “이 도전을 계기로 항공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일주비행은 대한항공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생중계(www.koreanair.co.kr/worldflight98)되며 구체적인 비행일정과 비행경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정진황·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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