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해외야구] 빅 맥의 홈런신화... 그 용감한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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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09.16 14:44:00
  • [해외야구] 빅 맥의 홈런신화... 그 용감한 조연들

    09/16(수) 14:44



    조연이 필요했다. 화려한 스타를 더욱 더 화려하게 빛내기 위해서는.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 3초간의 짧은 본공연과 11분이 소요된 뒷풀이가 전부였지만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극적인 드라마. 그 한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맥과이어라는 주연배우외에도 스포트라이트의 한켠에 비켜선 주연같은 조연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베이브 루스의 신화에 도전했던 불행한 영웅 로저 매리스. 61년 10월1일 매리스가 베이브 루스의 60홈런을 돌파하던 날 양키스타디움에는 2만3,154명만이 찾았다. 그날 매리스는 그라운드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관중의 야유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대기록을 눈앞에 둔 매리스였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축복과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매스컴은 ‘과묵한 촌뜨기’ 매리스를 베이브 루스의 신화를 이어갈 적자로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축복 대신 그에게 쏟아진 것은 협박전화와 편지. 신기록을 세운 뒤 매리스는 어떤 공을 때렸나느냐는 질문에 ‘야구공’ 이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는 죽어서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했다. 통산타율이 2할6푼이고 통산 홈런도 275개라는 것이 이유였지만 그 보다 루스라는 금단의 사과를 땄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명일까. 매리스가 61호 홈런을 친 그날로부터 정확하게 2년뒤인 63년 10월1일 맥과이어가 태어났다. 절반의 성공에 그친 매리스의 한이 그렇게 맥과이어에게 전달됐는지 모른다. 그래서 였을까. 맥과이어는 9일 62호 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고 홈을 밟은뒤 ‘매리스가 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 는 뜻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새미 소사. 마법에 걸린 듯 58호에 멈춰 서있다. 마라톤경기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만 하다 만꼴이다. 그의 야구인생은 맥과이어와 대조적이다. 도미니카 빈민가 출신의 소사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마이너리티의 꿈이었다. 6월 한달동안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1개월 최다홈런 기록을 세울 때만 해도 그의 꿈은 현실화하는 듯 보였다. 7,8월의 홈런 페이스도 분명 소사가 맥과이어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그는 9일 역사적인 현장의 증인으로 라이벌의 홈런 신기록 달성에 박수를 쳐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밖의 조연들. 맥과이어의 홈런 신기록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홈런공장장들. 올시즌 6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짐 어보트가 맨 앞줄에 서있다. 그는 맥과이어와 40타수 동안 6홈런을 포함해서 15개의 안타를 맞았다.

    2위는 28타수에 홈런 5개(12안타·5삼진)를 내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콧 에릭슨을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톰 고든(42타수 5홈런 6삼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크 랭스턴(52타수 5홈런 14삼진)이 공동으로 올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경기에서 만나 홈런은 맞지 않고 안타 둘, 볼넷 셋, 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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