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사마란치, 평양에 특사파견... 남북 체육교류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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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09.24 11:29:08
  • 사마란치, 평양에 특사파견... 남북 체육교류 물꼬 튼다

    09/24(목) 11:2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78)이 남북스포츠 교류 주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마란치위원장은 9월15일 서울에서 개최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코리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간에 스포츠 프로그램 교류를 위해 9월18일-22일 4박5일의 일정으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특사는 독일출신의 IOC 집행위원인 토마스 바흐씨가 맡게 되며 그는 평양방문때 IOC공식후원업체인 다이믈러 벤츠그룹이 제공하는 밴 자동차를 선물로 가져갈 예정이다.

    IOC는 이미 지난해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공식회의 석상에서 북한의 장웅IOC위원에게 남북한간 긴장완화를 위해 스포츠 교류를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사마란치 위원장은 “바흐씨의 평양방문이 남북간 스포츠 교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번 서울 IOC 집행위에서도 남북한 스포츠 교류 계획이 논의됐으며 종목은 양쪽 다 인기가 있는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마란치 위원장 등 IOC 지도부는 다음날인 16일 청와대를 방문, 이같은 계획을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토마스 바흐씨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방문에 대해 보다 상세한 배경과 계획을 밝혔다.

    바흐씨는 “이번 방문은 사마란치 위원장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며 북한은 IOC가 국제스포츠 발전을 위해 물질적 지원을 해온 50개국중에서 35번째로 혜택을 받은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북한방문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의 동의를 받았으며 북한의 최종결정에 따라 공식적인 발표가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씨는 또한 북한의 IOC위원인 장웅씨와는 오랜 기간동안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이런 친분이 남북한 스포츠교류의 가교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IOC의 추가지원을 예상할 수는 있으나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 고 밝혔다.

    바흐씨는 북한방문때 최고지도자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 고 대답했으나 김정일 총비서와의 면담계획에 대해서는 확답을 회피했다.





    무주,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력

    사마란치 위원장은 또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로 전북 무주가 유력하며 “무주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한국 근대사의 또다른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많은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루어냈고 이 경험은 한국민의 단결과 자부심의 기초가 됐다” 며 무주가 2010년 올림픽 개최지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임을 시사했다.

    스페인의 소련대사를 지낸 외교관출신의 사마란치 위원장은 66년 IOC와 인연을 맺어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아일랜드 출신의 킬라닌경에 이어 80년부터 위원장을 맡아왔다.

    IOC의 최대 현안중 하나인 약물복용 근절문제에 대해 그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이 문제와 싸워왔지만 이제는 국제스포츠계에 더이상 약물복용선수가 발을 못붙이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하고 내년 2월2일-4일 로잔에서 열리는 도핑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전담기구 설치안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프로야구의 마크 맥과이어 등 프로선수들에게 근육강화제 등 약물복용을 허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마란치 위원장과 함께 만난 IOC 의료국장 패트릭 샤마쉬씨도 곧 미국프로야구위원회를 방문, 금지약물 리스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금지약물 리스트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맥과이어가 사용하는 근육강화제인 ‘안드로스테니오닌’ 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약은 근육을 강화해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약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도 금지약물이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 약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서울회의에 참석한 집행위원들은 앞으로 이 약을 금지약물 리스트에 넣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샤마쉬씨는 앞으로 야구계에서 영원히 ‘안드로’ 복용을 금지시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미국에서 프로야구계뿐 아니라 프로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계의 책임자들을 만나 IOC의 약물규칙에 따라줄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스포츠에서 약물복용 금지시켜야”

    서울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출신의 IOC부위원장인 애니타 드프란츠 여사도 맥과이어가 젊은이들에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우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먼저 아이들이 걱정된다” 며 “내 개인적으로도 스포츠는 어린 시절에 중요한 경험이었다” 며 “그들에게 ‘신기록은 어떻게든 깨면 된다’ 는 생각을 심어준다면 그들이 앞으로 어려운 일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우리는 앞으로 땀을 흘리는 훈련이나 멋진 경쟁을 볼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맥과이어선수가 야구장에서 완벽한 기술을 얻기위해 어떻게 연마하고 있는지, 웨이팅 트레이닝룸에서는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를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단지 어떤 약물이 좋은지를 알려준다고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맥과이어가 ‘안드로’ 를 복용한다는 뉴스가 나간이후 미국에서는 이 약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판매품목이 됐다.

    드프란츠여사는 안드로라는 약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아직 이 약에 대해 알려진 게 너무 적다. 아직 미식품의약국(FDA)조차도 이 약을 판매금지하지 않고 있다. 나는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이 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원치 않는다.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적다” 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사마란치 위원장이 이미 미국의 프로스포츠계가 스테로이드 등 근육강화제를 금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비난했다고 전하고 “프로 스포츠계도 올림픽의 우산아래서 좀더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어야 하며 선수들은 상호신뢰속에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선서를 해야한다” 고 말했다.

    IOC의 규칙대로라면 맥과이어가 올림픽에 출전하면 도핑테스트를 거쳐 약물복용으로 추방될 것이다. 이에대해 IOC 의료위원회의 자크 로그 부위원장은 “프로든 아마추어든 모든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금지시켜야 한다. 이것은 스포츠의 신뢰성과 이미지문제” 라고 단언한다.

    인터뷰말미에 사마란치 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동정을 표시했다. 많은 한국친구들이 있는 그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 후 “나는 한국민들의 저력을 잘 알고 있다. 이 저력을 바탕으로 88 서울올림픽을 IOC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중 하나로 치루어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일시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어서 한국인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를 극복하고 한국을 다시 세계의 지도국가로 올려놓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형민·코리아타임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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