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We are the Champion" 현대 98프로야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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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09.16 14:41:00
  • "We are the Champion" 현대 98프로야구 우승

    09/16(수) 14:41



    ‘그들은 해냈다.’ 9월4일 현대_OB전이 치러진 수원구장. 9회초 2사 만루서 현대 투수 조 스트롱이 김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_2로 승리를 거두는 순간 장내에선 영국 록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졌다. 관중석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수원구장 밤하늘을 수놓았다. 현대가 98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현대는 또 111경기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 89년 단일리그제 도입이후 그해 빙그레가 세운 115경기만의 1위 확정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프로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초반부터 쾌속질주… 예견된 우승

    현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초반부터 예견됐다. 시즌 개막전 이미 최강의 전력으로 꼽힌 현대는 시범경기서 5승1무1패(승률 0.833)로 1위를 차지, 일찌감치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 5일만인 4월16일부터 쌍방울과 해태를 상대로 첫 3연승을 거두며 2위로 급부상한 현대는 같은달 20일부터 다시 3연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나흘뒤인 27일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간뒤 단 한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월말까지 모두 3차례의 3연승으로 쾌속 질주를 시작한 현대는 5월 첫째 일요일인 3일 대구 삼성전서 ‘선데이 보이’최원호의 선발승을 시작으로 8연승을 거두며 2위와의 승차를 벌리기 시작. 이어 5월30일부터 6월7일까지 7연승, 다시 한숨을 돌린 뒤 6월8일부터 15일 광주 해태와의 더블헤더 싹쓸이까지 6연승을 올리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또 8월28일부터 4일까지 7연승하며 1위를 확정한 뒤에도 4연승을 더해 11연승 가도를 달렸다. 릴레이 연승행진으로 2위 삼성과의 간격을 두자리수 게임차로 벌렸을 때 사실상 현대는 독주를 선언했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해선 연승보다 연패가 없어야 하는데 현대는 시즌중 3연패가 단 한번밖에 없었다.





    4박자가 어우러진 우승요인

    현대가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 막강 마운드, 이적생들과 용병들의 기대이상의 맹활약, 감독의 용병술 등 4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과감한 투자

    현대 1위의 가장 큰 몫은 역시 구단 지원과 과감한 투자였다. 현대는 시즌 중에만 2억4,000만원의 보너스를 풀어 선수들의 의욕을 부추기며 최상급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96년 기존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하고 스타 출신 김재박감독을 사령탑에 기용한 현대는 IMF한파에도 아랑곳하지 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 전력강화에 나섰다.

    96년과 97년 현대그룹이 보유중인 실업팀 현대 피닉스를 통해 박재홍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겨울 자금난에 허덕이는 쌍방울에 역대 트레이드 최고액인 9억원을 주고 최고 포수 박경완을 데려왔다. 또 대학진학 예정이었던 김수경을 2억1,000만원의 거액을 주고 끌어들였고 올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31일 에는 현금 6억원에 좌완 조규제를 사들였다.





    ▲막강 마운드

    현대는 8개구단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정민태 위재영 정명원 김수경 최원호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국내 최강으로 꼽힐 정도. 이같은 평가는 그들의 성적이 그대로 입증해 주고 있다. 이들 5명의 선발투수는 8월5일 모두 올시즌 10승이상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중 정명원은 10일 현재 방어율 1.77과 14승(8패)으로 방어율과 다승부문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정민태는 16승(7패)으로 다승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새내기 김수경은 시즌 탈삼진 158개로 이대진(176개)에 이어 이부문 2위를 기록하며 지난 83년 김시진의 신인 최다탈삼진 기록(154개)을 갈아치웠다. 김수경은 이와함께 12승1세이브4패로 승률 0.750를 마크,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특히 제5선발로 변신한 ‘새가슴’최원호의 기대이상의 선전은 현대가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다.

    막강한 선발 투수진의 포진과 함께 용병 조 스트롱의 확실한 마무리도 현대 우승에 한몫했다. 현재 32SP(5승27세5패)로 구원부문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스트롱은 해태 임창용(33SP)과 함께 구원부문 선두를 놓고 앞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적생과 용병들의 맹활약

    박경완, 이명수, 전준호 등 이적생들의 활약은 현대 돌풍의 또 다른 원동력. 특히 박경완은 절묘한 볼배합을 유도하며 현대의 막강 마운드를 이끌어 몸값9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레이드도 아닌 자유계약으로 9년간 정들었던 OB에서 퇴출당한(?) 이명수는 현대의 고질적인 내야수비 불안을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하위 타선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며 팀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롯데가 힘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 현대에 내준 전준호도 데뷔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전준호는 전경기를 뛰면서 3할대의 타율을 자랑하며 톱타자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10일 현재 3할2푼8리로 양준혁(삼성·3할5푼6리)에 이어 타격 2위.

    용병들도 토종선수 못지않게 팀의 우승에 큰몫을 했다. 트라이아웃때 찬밥신세였던 스코트 쿨바는 타점2위(94점) 홈런 5위(26개) 타격4위(3할2푼1리)로 고농도 방망이를 휘둘르고 있다. 또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투수 조 스트롱도 맹활약중.





    ▲감독의 용병술

    ‘One for all, all for one’(전체를 위한 개인, 개인을 위해 전체가)

    인천구장 감독실에 내걸린 글귀다. 현대는 이 글귀가 요술을 부린듯 똘똘 뭉쳐 ‘최단경기 시즌 1위 확정’이란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라운드의 여우’김재박 감독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막강 전력을 토대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 최고의 스타들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투타에서 완벽한 호홉을 맞추도록 했고 경기마다 흔들림 없는 전력을 이끌어 냈다.





    시즌 최다승 등 신기록 행진 이어질 듯

    이젠 지난 93년 해태와 94년 LG가 기록한 시즌 팀 최다승(81승)과 94년 LG가 세웠던 2위팀과의 최다승차(11게임반)를 갈아치우는 일만 남았다. 10일 현재 78승(39패)로 2위 삼성과 14게임반차를 벌리고 있는 현대는 남은 9경기에서 현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신기록 달성은 가능하다. 이와함께 현대는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1위를 제패, 완벽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기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두번째 도전하는 김재박 감독은 “우리팀의 현재 전력이면 어느팀과 대결해도 승산은 충분하다. 두번 실수는 없을 것”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희정·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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