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강원도, 인사 틀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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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0.29 11:49:00


  • 강원도가 외자유치를 위해 지난 20일 계약직공무원 3명을 공채, 주목을 받았다. 9월19일 모집공고가 나간이후 박사 3명, 석사 11명, 학사 34명 등 48명이 응시했다.

    이번에 선발된 윤수잔(44·여), 정해원(41), 강용(39)씨등 3명은 국제통상 전문가들.

    강원도는 이들을 계약직급중 최상위인 가급(일반직 5급에 해당)으로 채용했으며 연봉 3,800선을 줄 계획이다. 특별히 업무실적이 뛰어날 경우 특별보너스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강원도는 앞으로 대언론분야 영상미디어 소프트웨어개발 법률 국제통상 도시계획 교통 과학기술 환경분야 등에 전문기술과 지식 경험을 갖춘 외부전문가들을 계약공채할 계획이다.

    강원도 박수준 자치지원국장은 “이들의 업무실적과 성과에 따라 상위직위로의 발탁기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종전의 인사틀을 완전히 쇄신할 뜻을 비쳤다.

    강원도의 이번 결정은 공직사회 변화의 단초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경영마인드 도입, 경쟁력강화 등 관료조직의 혁신을 위한 주문이 줄곧 쏟아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공무원들은 이를 애써 외면해온 점이 없지않다.

    그러나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안주해온 공직자들이 지방자치, IMF체제, 실직자양산 등 극렬한 행정환경의 변화를 맞아 더이상 종전과 같은 소극적 방어에 머물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강원도의 계약직 공채는 일응 이같은 상황에서 도출된 쇄신의 시발로 보여진다.

    요직 공무원을 계약직으로 공채할 경우 기존 공무원의 입지는 당연히 축소될 것이다. 특히 이들 계약직들의 업무능력이 탁월할 경우 승진시키겠다는 방침은 기존 조직원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강원도 공무원들이 입지축소를 예상하면서도 외부 전문가를 공채키로 한 것은 신선한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공무원 조직에도 기구감축, 정년축소 등의 찬바람이 불고있는 마당이어서 외부인사로 자리를 메우겠다는 계획 자체가 자칫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결정이 더욱 돋보인다.

    이들 외부인들이 기존 조직원들과 업무협조과정에서 관행과 의식의 차이 등으로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고 기대만큼 능력을 발휘할 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계약직 공무원의 연봉을 부담해야하는 도민들은 이들이 기존 조직원들과 조화를 이루고 100%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능력발휘에 대한 여건조성의 책임은 기존 조직원들에게 있지만 도민들의 기대에 대한 부응여부는 전적으로 계약직 본인들에게 달려있다.

    이들 3명의 경력과 앞으로의 기대를 들어본다.

    ▲윤수잔씨= 미 약사자격증과 뉴욕주 변호사자격증 소지자. 텍사스주립대 약학과와 부르크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변호사자격 취득후 귀국해 89년9월~90년5월 태평양법률사무소, 94년5월~95년4월 아람국제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며 국제통상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96년12월에는 직접 델코 오버시스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위한 콘설팅을 해왔다.

    윤씨는 “작은 컨설팅회사로 갖가지 불필요한 애로사항을 견디며 일하기보다는 금강산 개발 등 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투자건이 있는 강원도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하고 싶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윤씨는 또 보수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고 도약의 자리가 될 수 있다면 연봉이나 처우조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해원씨=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후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래 14년이상을 국제분야에서 일해온 국제통. 83년11월~89년12월 대우증권 국제부, 90년1월~97년4월 대우투자자문 국제부에 근무한뒤 97년5월부터 한길종합금융 국제부장을 맡아왔다.

    정씨는 “외자조달은 전략이나 개인적인 역량의 문제라기보다 조달주체의 평가문제, 절차의 문제”라며 자신은 이와같은 일의 절차 및 협상과정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실제로 97년 500만달러에서 6,900만달러까지 8번 외자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희망연봉으로 6,000만원선을 제시했다.

    ▲강용씨=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뒤 91년1월~92년3월 삼성그룹 모스코바지점에 근무, 92년3월~98년3월 한솔그룹 신규사업·경영지원팀장으로 재직. 현재 미국의 세계적 기관투자가인 골드만삭스사의 한국투자자문역으로 있다.

    강씨는 한솔그룹재직시 회사의 추천으로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전세계 37개국에서 파견된 180여명의 회사간부들과 연수할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솔그룹 회장실과 한솔개발에서 6년간 근무하며 강원 원주시의 오크밸리개발사업을 주도해 회사로부터 그룹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했다. 강씨는 기본급 5,000만원에 외자 및 민자유치금액의 0.25%를 성과급으로 제시했다.

    춘천=곽영승·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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