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항암효과 뛰어난 선인장주스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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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0.22 11:39:00


  • 선인장은 관상용으로 화원의 한켠을 장식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선인장을 식용과 약용식물로 개발하는 재배기술이 보급되면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백종류의 선인장가운데 약효가 뛰어나다는 손바닥 선인장(학명 Opuntia Ficus-Indica). 이 선인장이 처음 제주에 뿌리내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년전쯤.

    일본 큐수지방과 중·남미에 널리 퍼져 있는 선인장씨가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해안가에 떠밀려와 집단군락을 이루고 섬전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현재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는 제주도기념물 제35호로 지정돼 있다.

    이 선인장은 워낙 자생력이 강해 제주의 해발 200㎚고지이하 웬만한 불모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단지 기온이 영하이하로 내려가는 지대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생긴것이 마치 사람 손바닥을 닮은 손바닥선인장은 예로부터 민간요법에서 소염효과가 좋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해왔다.

    96년 북제주군이 한국식품개발연구소에 ‘제주도 특산품화를 위한 선인장가공식품 개발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성분분석을 한 결과에서 소염효과 외에도 항암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우선 장(腸)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식이섬유는 과일과 채소류(0.19∼7.42%) 곡류(1.19∼10.35%)의 3배에 이르며 알로에의 5배가 넘는 비타민 C 그리고 칼슘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발생을 억제하는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는 표고버섯의 6배이며 칡뿌리와 호두 생강에 함유된 플라보이드가 1.67∼2.21%인데 비해 손바닥선인장은 5%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북제주군은 이를 토대로 선인장 열매와 줄기로 가공하는 일체의 상품을 특허출원해 놓고 있다.

    이렇듯 약효가 뛰어난 선인장이 제주에서 대량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몇년전부터다. 91년 북제주군농촌지도소(현재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가 1㏊의 시범포를 운영하면서 차츰 농가에 재배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96년 선인장의 성분분석과 가공기술용역의 발주에 힘입어 선인장재배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 올해 집계된 재배농가수는 639농가,재배면적은 317.4㏊에 이르고 있다.

    이는 96년 재배면적 105.6㏊에 비해 3배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생산량만도 1,681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른 농가소득은 1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때 선인장 열매는 1㎏당 7,000원의 높은 가격으로 수매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3,700원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작목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소득을 유지하고 있다.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는 선인장이 10a당 800㎏을 생산해 순소득이 377만6천원에 이르는 반면 제주에서 효자노릇을 하는 노지감귤은 3,258㎏을 생산해도 순소득은 161만4천원에 불과해 감귤의 2배 소득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값이 폭락한 감귤밭을 선인장밭으로 바꾸는 곳이 늘어났다.

    그러나 판로개척이 뒤따르지 못할 정도로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처리난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른 대책으로 농업기술센터는 선인장가공상품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선인장 상품만도 ▲열매엑기스 ▲과립차 ▲분말차 ▲식초 ▲액상차 ▲국수 ▲꿀차 ▲비누등 1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가공회사도 8개업체나 된다.

    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계장 문영인(文英仁·42)씨는 “선인장을 이용한 가공상품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고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판로개척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제주군은 손바닥 선인장을 감귤에 이어 주력 작목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대규모 경영수익사업장을 건설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30㎞거리의 한림읍 금릉리 산17번지에 들어서는 이 사업장은 총면적만도 14㏊에 이르며 총사업비 25억5,900만원이 투입된다.

    2000년 조성을 마치게 될 이곳에는 효율적인 선인장 재배기술 개발과 1차 가공식품생산기지 그리고 세계선인장품종 전시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사업은 황무지나 다름없는 군유지를 경작지로 변모시키고 경영수익을 얻는 효과가 인정돼 96년 경영행정연구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예전에 제주의 돌담밑에 처량하게 밖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박대를 받다 예쁜 꽃망울을 터뜨릴때나 간혹 동네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손바닥선인장이 제주에 정착한지 150년만에 효자식물로 농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양보윤선인장을 아시나요>

    제주도에서 ‘선인장박사’로 통하는 양보윤(42)씨.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27㎞를 달리다 보면 길가에 ‘양보윤선인장’이라는 큼직한 간판이 보이고 검게 그을린 얼굴로 선인장에 파묻혀 사는 그를 만날 수 있다.

    “혼저 왕 이거 마셔봅서.” 외국어처럼 들리는 토종 사투리로 관광객을 맞는 양씨는 자신이 개발한 선인장열매 엑기스를 한잔씩 권하며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핀다.

    손바닥선인장 열매주스의 원조라고 자처하는 그와 대화를 하다 보면 ‘원조’라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북제주군의회 의원시절 농산물수입개방이니 우루과이협정이니 하며 시끄러울때 선인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가 92년 한림읍 수원리 밭 2,500평에 선인장을 심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또 미친 짓 한다”는 동네사람들의 핀잔도 들었지만 그의 선견지명은 얼마안가 증명됐다.

    그뒤 주변에는 가격파동이 심한 양배추나 감귤같은 특용작물대신 선인장을 심는 농가가 늘어나 지금은 일대가 선인장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양씨는 소득이 높다고 이것 저것 작목을 바꿔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는다. 선인장만은 장인정신으로 가꿔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양씨는 항상 연구하고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는데 정평이 나있다. 현재 가장 아끼는 재배법은 선인장사이에 소나무톱밥과 솔잎을 깔아주는 무공해 유기농법. 소나무의 유효성분이 선인장에 스며들어 약효를 강하게 하는 비결이다.

    또 선인장밭에 토종닭을 풀어 놓아 해충을 잡아 먹게 하는 재배법도 그의 연구결과다.

    이처럼 정성으로 얻은 열매만으로 엑기스를 만들어야 효과가 있다는 지론이다. 열매씨에 암발생 억제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씨를 정성스럽게 갈아 넣어야만 진짜 엑기스라고 귀띔했다.

    예전에 북제주군의회의원시절 감귤파동때는 조랑말에 감귤을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판촉활동을 벌여 화제를 뿌렸던 그이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선인장에만 매달리고 있다.

    상표가 ‘백년초’인 엑기스가 책상에 앉아 근무하거나 운전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다며 농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한잔을 권한다.

    전화(064_796_2640)주문만 하면 전국 어느 곳이나 배달한다며 홍보에 열올리는 그의 모습에서 군의회의장시절의 근엄함은 간데없고 외길을 걷는 시골농부의 천진한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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