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패션] 춥고 짧은 겨울 "따뜻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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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0.21 15:54:00


  • 올 겨울 유행의 키워드는 ‘보온’이다. 자동차와, 빌딩의 난방으로 몇년간 생산이 중단됐던 오리털파카나 두툼하게 솜을 누벼 ‘고구마장수 패션’으로도 불리던 패딩코트가 다시 등장하고 가급적 노출을 막아주는 롱스커트 롱부츠등이 유행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 겨울은 짧은 대신 몹시 추울 것’이란 기상예보때문에 각 패션업체들은 스타일보다는 ‘보온성’을 디자인 컨셉으로 삼게 된 것. 이처럼 거리의 패션경향을 예측하는데 기상마케팅이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품개발과 생산규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마케팅. 국내 패션업체들이 올해 처음으로 기상마케팅을 도입한 것은 바로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엘니뇨 라니냐등 이상기온때문이다.

    IMF를 맞아 매출 감소에 고전하는 패션업체들에 올해 더 큰 타격을 준 것이 바로 이상기온이다. 끊임없는 폭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포기했던 지난 여름에는 수영복 레저웨어 텐트등 여름상품 매출이 부진했고 가을신상품은 매출감소를 예상, 30~50% 생산을 줄였는데도 거의 팔리지 않았다.

    이제 패션회사의 신제품 기획에서 기상에 관한 정보는 필수가 됐다.

    이에 따라 LG 코오롱 신원등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웨더뉴스’‘K웨더’등 기상정보업체와 계약, 한달에 한번씩 브리핑을 받고 있다. 기상정보는 디자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소재개발이나 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온효과가 모보다 훨씬 커 스포츠의류에 주로 활용됐던 기능성소재 폴리플리스를 일반의류에 도입하는가 하면 습도가 높다는 예보에 따라 방습소재에 대한 개발도 활발하다. 제품출고시기도 기온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상마케팅은 거리의 패션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지만 아직 ‘전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기상예측을 산업에 활용하는 예보SOC(사회간접자본)가 발달한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상정보수준은 아직 초보단계라는 것. 몇 개월이상 장기기획을 하는 패션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기상정보가 특화되지 않았고 정확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김동선·문화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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